흰다리새우 말고 대하로 고소한 가을 바다를 느껴보자
흰다리새우 말고 대하로 고소한 가을 바다를 느껴보자
  • 배석환
  • 승인 2022.08.24 21:58
  • 호수 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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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색·수염·이마뿔 차이로 구분…살아 있다면 대부분 흰다리새우
충남 서천 홍원항에서 대하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충남 서천 홍원항에서 대하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연안자망어선에 어획된 자연산 대하
연안자망어선에 어획된 자연산 대하
자연산 대하
자연산 대하
수조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흰다리새우
수조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흰다리새우
튀김은 대하와 흰다리새우 구별이 어렵다
튀김은 대하와 흰다리새우 구별이 어렵다

한낮 폭염이 누그러지고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가을이 오고 있는 것이다. 이 시기 선선한 바닷바람을 타고 우리식탁에 오르는 수산물 중 하나가 새우다. 새우는 예부터 ‘해로(海老)’라 칭하기도 하는데 새우의 굽은 허리를 노인에 비유해 생긴 말이다. 분류학상으로 절지동물문 갑각상 십각목에 속한다. 척추를 가지지 않고 갑옷을 두르고 가슴에 마디를 가진 10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머리, 가슴, 배 3부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중 머리와 가슴이 융합돼 두 흉부를 이룬다. 잘 알려진 새우는 우선 새우젓의 주재료이며 국물이나 볶아서 밥반찬으로 쓰이는 젓새우가 있다. 이 젓새우는 잡히는 시기에 따라 음력 5월에 잡으면 오젓, 음력 6월은 육젓, 가을에 잡히면 추젓, 겨울은 동젓 등 그 명칭이 다양하다. 그리고 구이나 튀김용으로 많이 소비되는 대하, 보리새우가 있다. 특히 대하는 가을이 되면 서해를 끼고 있는 여러 지역에서 축제를 개최할 만큼 9월부터 폭발적인 수요를 보여준다. 대하는 보릿새우과에 속하고 몸 빛깔은 연한 회색으로 표면에 진한 회색의 점무늬가 흩어져 있다. 꼬리부채는 짙은 주황색이나 끝은 흑갈색이다. 이마뿔은 길고 위를 향하며 6~9개의 뚜렷한 톱니 같은 돌기가 있다. 황해 및 발해만 등 북서태평양의 한정된 해역에서 서식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광양만 서쪽의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하는 가을에 연안으로 몰려와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9월부터 어획되기 시작한다. 겨울이 되면 먼바다로 이동했다가 다음해 봄 다시 연안으로 회유한다. 평생에 한 번 산란을 하는데 산란 후에는 자연 사망한다. 다른 새우에 비해 몸집이 큰 편이기 때문에 대하, 이보다 작은 것을 중하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으로 대하와 중하는 보릿새우과에 속하기는 하지만 엄연히 다른 종이다. 대하 축제로 명성이 높은 충남 남당항과 안면도 백사장항은 대하의 고장이라 불릴 만큼 음식점에서 대하를 취급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접근성이 좋아 가을철 주말이면 대하를 먹기 위해 장사진을 이룬다. 수조에 싱싱하게 살아있는 대하로 만든 대하구이와 튀김 등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든 대하 요리 한 상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대하라고 판매되고 있는 일부는 대하가 아닌 흰다리새우다. 더욱이 수조에 살아서 움직이는 새우를 대하라고 판매한다면 이는 대하일 확률이 극히 낮다. 지역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대하를 어획하는 어선들은 연안자망어선들로 전날 조업을 나가 그물을 설치한 뒤 다음날 그물을 올리거나 당일 새벽에 조업을 나서 오후에나 들어온다. 성질이 급한 대하가 살아있을 만큼 짧은 시간이 아니다. 또한 어업인들이 그물을 올리면서 대하를 바로 그물에서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설치한 그물을 전부 올리고 나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대하를 만나기는 매우 어렵다.   흰다리새우는 중남미쪽에서 주로 어획되는 어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양식을 통해 유통되고 일부 남미쪽에서 수입해 판매되고 있다. 인터넷이나 수산물 시장에서 ‘생물새우’, ‘왕생우’ 등의 명칭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들이 바로 흰다리새우다. 정확히 언제 우리나라에서 양식이 시작됐는지 알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좋아하는 대하를 양식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어종을 찾던 중 들여오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구별하는 방법은 △꼬리색 △수염의 길이 △이마뿔의 길이 차이를 통해 가능하다. 몸통과 다리색으로 구분하는 방법도 있는데 신선한 대하가 흰다리새우보다 더 밝고 연분홍빛을 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차이가 없어지기 때문에 좋은 구별법은 아니다. 또한 눈알이 튀어나온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가 튀어나온 것인지 일반인이 기억해서 구분하기는 어렵다. 꼬리는 형태가 아닌 빛깔로 구분할 수 있다. 흰다리새우는 붉은빛깔이 돌고 자연산 대하는 초록빛이 돈다. 수염의 길이는 대하가 흰다리새우 보다 2배 정도 길다. 다만 수염의 경우 이동하는 과정이나 조리하는 과정에서 잘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 번쯤 들어봤을 이마뿔의 길이로 구별하는 방법이다. 대하는 뿔이 코끝보다 좀 더 나와있고 흰다리새우는 코끝을 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한 구별법은 생물일 경우 적용되는 방법이다. 튀기거나 구워버리면 대하나 흰다리새우 모두 껍질이 붉은빛으로 변하고 외형의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단단한 이마뿔의 길이로 구별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참고 : 식품의약안전처

같은듯 다르고 요리해 놓으면 더 구분이 힘든 것이 수산물입니다. 또 시장이나 식당에서는 무슨 뜻인지 알다가도 모를 말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어업in수산이 소소한 수산 상식을 매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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