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 만 봐도 약이 되는 ‘농어’ 지역별 선호 어종 달라
바라 만 봐도 약이 되는 ‘농어’ 지역별 선호 어종 달라
  • 배석환
  • 승인 2022.07.27 18:30
  • 호수 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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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식산 점농어 비중 높아 자연산 찾기 힘들어

제철에 먹는 음식이 보약이 된다는 말은 너무도 자주 듣는다. 문제는 맛깔나게 만들어진 음식에 들어간 재료가 제철에 나온 식재료인지 아니면 저장했다 시간이 지난 뒤 판매하는 것인지 혹은 자연이 키운 자연산인지 하는 것을 일반인은 알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수산물의 경우 매우 민감하다. 맛과 영양을 떠나서 자연산과 양식산의 가격이 많게는 서너 배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바라만 봐도 보약이 된다는 ‘농어’도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이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어종이다.
농어는 연안성 어종으로서 우리나라, 중국, 대만, 일본 연안에 널리 분포한다. 약 400종이 있으며 대부분의 종이 식용으로 인기가 좋다. 혈압 조절작용, 동맥경화 예방 암시야 능력의 저하 방지 및 인슐린 분비 촉진에 의한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타우린(단백질 100g당)이 371㎎ 함유돼 있다. 이는 연체류, 갑각류 보다는 적지만 고등어, 전갱이, 대구 등과 같은 어류에 비해 많은 편으로 농어를 섭취하면 타우린에 의한 건강 기능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 보약이라는 말이 과장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농어’, ‘점농어’, ‘넙치농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어 혹은 민농어 불리는 어종은 주로 경남부터 강원도까지 동남해에서 주로 어획된다. 물론 서해에서도 나오긴 하지만 어획량이 그리 많지 않다. 점농어는 전남부터 서해안 일대에서 어획된다. 넙치농어는 동해 일부 지역과 제주에서 주로 어획되는데 다른 두 어종에 비해 몸집이 확연히 크다.
지역에 따라 어획되는 종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생태 습성이 약간 다르기 때문이다. 농어는 자갈이 있는 암반층에 서식하고 점농어는 갯벌이 섞인 암반층에 살기 때문이다. 또한 점농어는 농어보다 수온이 높은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중국, 베트남 등 남중국해 일대에서 대량 서식하는 것은 물론 이들 국가에서 대량 양식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농어는 중국에서 수입한 양식산 점농어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남해안과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농어를 양식하고 있지만 그 양은 수요를 충당하기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어선이 어획하는 자연산 농어 역시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히 잡히기는 하지만 낚시나 주낙으로 잡기 때문에 대량 어획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시장 상황 때문에 여름이면 중국 양식산이 국내 자연산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동해안 일대 음식점에서 살아있는 점농어를 판매한다면 양식산일 확률이 매우 높다. 동해에서 점농어가 어획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서해 또한 점농어가 많이 나오지만 출어 때마다 많이 잡힐 만큼 어획량이 풍부하지 않다. 
세 어종을 외관으로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농어와 점농어는 측선 위로 점이 있는 것은 점농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헷갈리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는 크기가 큰 농어의 경우에 구분되는 특징으로 크기가 작은 농어는 옅은 점들이 있기 때문에 점농어와 구분이 쉽지 않다. 넙치농어는 농어와 비슷한 외형을 보이며 크기와 꼬리 지느러미가 일자형태면 넙치농어,  ‘<’ 모양을 하고 있으면 농어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산일 경우 세 어종의 가격은 넙치농어가 가장 높은 몸값을 보이고 점농어와 농어가 엇비슷하다. 동해에 가면 농어가 비싸고 서해에 가면 점농어가 비싼 편으로 이는 지역마다 선호하는 농어가 달라서다. 
양식 농어는 점농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연산 농어나 넙치농어와 구분이 어렵지 않다. 자연산 점농어와 구분 하는 것이 어려운데 양식 점농어가 전체적으로 더 짙은 회색빛을 띠고 자연산의 경우 옅은 황금색 빛이 돈다. 회로 썰어 놓으면 양식의 경우 검은 실핏줄을 볼 수 있는데 자연산 역시 수조에 오래 있으면 같은 현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활어인 상태에서 구분이 더 용이하다.

▲ 농어
농어목 농어과에 속하며 채색은 등 쪽이 푸른빛을 띤 회색이며 배쪽은 희다. 몸은 긴 타원형으로 가늘고 긴 편이며 입은 크고 위턱은 아래턱보다 짧으며 양턱에는 융털모양의 이빨이 있다. 점농어에 비해 눈은 큰 편이고 등지느러미는 1개이지만 가시부와 연조부가 깊게 패여 있다. 등 쪽으로 작은 점이 산재해 있는데 일반적으로 이 흑점은 어릴 때 뚜렷하다가 대형급으로 성장하면서 차츰 사라진다. 4~10월까지 산란기인데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강 하구에서 알을 낳고 그 알에서 부화한 어린 고기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 봄과 여름을 보낸다. 가을이 깊어지면 다시 바다로 가지만 큰 농어는 겨울에도 강으로 가지 않고 깊은 바다에 있으며 봄에서 여름에는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 큰 것은 1m가 넘기도 하지만 보통 30~40㎝ 정도다. 

▲ 점농어
입은 크며 위턱의 뒤끝은 눈 뒷가장자리를 지난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돌출돼 있으며 입은 약간 경사져 있다. 눈앞에는 2쌍의 비공이 있고 5번째 등지느러미 가시가 가장 길다. 몸은 거의 사각형에 가까운 빗비늘로 덮여 있고 등쪽은 회청색을 띠지만 배쪽은 은백색을 띠며 몸 등쪽과 등지느러미에는 여러 개의 검은 점이 나타난다.
농어에 비해 성장하는 속도가 빨라 양식어종으로 적합하기 때문에 양식 농어는 대부분 점농어다. 농어와 체형이나 채색이 거의 흡사하고 선호하는 먹이 역시 비슷하지만 서해안 일대에서 주로 어획되는 것이 차이점이며 농어보다 더 크게 자란다. 어릴때는 농어보다 검은 점의 수가 적지만 자랄수록 크고 진해지며 사라지지 않는다.
▲ 넙치농어
농어와 점농어에 비해 몸집이 큰 편이다.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등지느러와 가시부의 연조부는 분리돼 있고 아래턱 배쪽에 1줄의 비늘이 있다. 등쪽은 회청록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이다. 어렸을때는 옆구리와 등지느러미에 작고 검은 점이 흩어져 있다가 성어가 되면 사라진다. 우리나라에서 어획되는 양이 미미해 정확한 어획량은 기록된 것이 없으며 제주 일부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정도다.
※참고 : 국립수산과학원

같은듯 다르고 요리해 놓으면 더 구분이 힘든 것이 수산물입니다. 또 시장이나 식당에서는 무슨 뜻인지 알다가도 모를 말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어업in수산이 소소한 수산 상식을 매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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