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내고 꺼내도 끝없는 ‘해양 침적쓰레기’
꺼내고 꺼내도 끝없는 ‘해양 침적쓰레기’
  • 조현미
  • 승인 2022.07.27 18:09
  • 호수 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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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2018년부터 자체 예산으로 침적쓰레기 수거 지원
양양군수협, 수협중앙회와 함께 매년 시행…전국 9개 조합 참여 이끌어
침적쓰레기에 대한 언론 관심 집중…정부와 지자체 예산 투입 필

산처럼 수북이 쌓인 30톤의 폐어구와 각종 해양쓰레기들. 수협중앙회와 양양군수협이 지난 21일 강원도 양양군 남애항에서 ‘강원어업인 연안어장 침적쓰레기 수거 시범사업’을 통해 수거한 침적쓰레기다.
수협중앙회 바다환경감시단원들과 남애항 인근에서 다이버 숍을 운영하는 지역 잠수사들, 쓰레기 수거를 위해 모인 전문 잠수부들이 항구에서 1.5km 떨어진 30m 아래 수거해역에 들어가 20일부터 21일 오전까지 건져 올린 양이다.
특히 지역 어업인들은 오랜 조업 활동으로 어장 내 해저지형, 어구 유실의 위치, 규모 등 바다 속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어 침적쓰레기 수거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어업인들이 자율적으로 일정기간 조업을 중단하고 유어기 유휴어선과 인력을 동원해 침적쓰레기 수거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침적쓰레기 수거 작업에도 조업을 중단한 양양군 지역 내 통발어선 24척이 동참하기도 했다.
김정태 양양군수협 조합장은 “침적쓰레기는 그 자체로 어업인들의 조업을 방해하고 멀쩡한 어구, 어망들을 망가뜨리는 위험요소이며 특히 폐어구와 쓰레기에 걸려 죽는 어자원도 무시할 수 없는 양”이라며 “말로만 들었던 유령어업이 어떤 것인지 실감하고 있어 더욱 문제이며 지역 어업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몇 년이나 수거 작업을 해왔지만 오히려 침적쓰레기 양이 늘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실제 수거된 침적쓰레기에서는 대구 치어와 조개, 소라, 썩은 멍게들이 가득했다. 이런 현상은 전국 해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때문에 2018년 양양군수협을 시작으로 2019년 완도소안수협 등 4곳, 2020년 강원고성군수협 등 5곳과 2021년 통영수협 등 7곳, 올해엔 거문도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등 9개 수협에서 휴어기 등을 활용해 침적쓰레기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침적쓰레기 수거 작업이 진행되는 등 침적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이 날로 심각해지자 이날 언론의 관심도 집중됐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수협중앙회가 자체 예산을 쓰고 어업인들이 두팔 걷고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며 수협은 앞으로도 전국 해양 침적쓰레기 수거 뿐 아니라 어업인들의 안전한 조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뭍으로 올려지는 해양 침적쓰레기들
▲뭍으로 올려지는 해양 침적쓰레기들
▲어업인이 폐통발에 걸린 대구 치어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
▲어업인이 폐통발에 걸린 대구 치어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침적쓰레기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침적쓰레기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인터뷰에 몰린 언론사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인터뷰에 몰린 언론사들
▲자발적으로 나서 페어구를 끌어 올리고 있는 어업인들
▲자발적으로 나서 페어구를 끌어 올리고 있는 어업인들
▲전문 잠수사들이 페어구 위치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전문 잠수사들이 페어구 위치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침적폐어구를 옮기고 있는 어업인들
▲침적폐어구를 옮기고 있는 어업인들
▲ 폐어구를 육상으로 나르는 크레인 선박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한 장면
▲ 폐어구를 육상으로 나르는 크레인 선박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한 장면
▲폐통발에 걸려 죽은 대구 치어
▲폐통발에 걸려 죽은 대구 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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