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부도후 맨손 시작한 어시장 경매 선단 이끌며 사세 확장 ‘고등어 대부’로
첫 직장 부도후 맨손 시작한 어시장 경매 선단 이끌며 사세 확장 ‘고등어 대부’로
  • 수협중앙회
  • 승인 2022.07.13 18:55
  • 호수 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산업의 ‘수’자도 모른 채 어시장 경매를 보게 된 게 시작이었다. 한 업체에 대리로 취업을 했는데 500일 만에 부도가 나 혈혈단신이 됐다.”
1957년 부산 출생인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은 지금으로부터 약 38년 전 망해버린 첫 직장을 뒤로한 채 ‘종잣돈’ 500만 원을 가지고 거의 맨주먹으로 수산물 유통업계에 뛰어들었다. 임 회장이 수산업을 시작한 1980년대는 국내 연근해 수산물 생산량이 거의 최고점에 달하던 때로, 수산물 유통은 좋은 사업 아이템 중 하나였다. 
중매업을 시작한 임 회장은 “정직, 믿음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뒀다”며 “내가 못 벌지언정 내게 수매를 하는 10명 중 8명은 돈을 벌 수 있게 한다는 마인드로 일해 왔다”고 설명했다.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 업계에서 신뢰를 얻어 온 임 회장은 수산물을 대량으로 보관할 냉동창고를 사들였고, 창고가 생기자 직접 배를 구입하면서 사세를 확장시켜 본격적으로 어업인의 길을 걷게 된다. 배를 살 때 받은 대출금을 갚은 뒤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배를 더 늘려 선단을 꾸렸다. ‘고등어 신화’를 써낸 대진수산의 시작이다. 직원 300명 이상을 거느린 유통업체 대표가 된 임 회장은 2015년 대형선망수협조합장을 거쳐 2019년 수협중앙회 회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평일에는 서울에서 중앙회 현안을 챙기고 주말에는 부산에 내려가 대진수산을 돌보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임기 만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소회를 묻는 질문에 임 회장은 “국내 수산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너무 없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해상풍력 보급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어촌 소멸 현상 등 수산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지역 이권 이슈에만 반응하는 정부와 국회의 모습에 한계를 느꼈다는 설명이다. 이어 “임기를 마친 후에도 수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3월 회장으로 취임한 임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고등어 신화’ ‘고등어 대부’로 유명한 임 회장은 1984년 미광수산을 시작으로 대진수산, 미광냉동, 대진어업 등 업체를 세웠다. 한때 국내 고등어 유통량의 70% 가까이가 임 회장의 회사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여 공적자금 전액을 국채로 상환하는 방식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수협중앙회가 21년 만에 수협은행 수익을 어업인 지원에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공적자금이 조기 상환된다면 자원 고갈, 해상풍력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등 여러 가지로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수산업계를 위해 수협은행의 배당금과 명칭사용료를 예산에 반영하고 어업인과 회원조합에 즉각적인 자금 지원을 할 수 있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