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꼴뚜기? 생긴것 비슷하지만 우린 달라요
오징어? 꼴뚜기? 생긴것 비슷하지만 우린 달라요
  • 배석환
  • 승인 2022.06.29 20:12
  • 호수 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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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짧은 한치는 지역방언 화살·창꼴뚜기가 표준명
살오징어 새끼 총알오징어로 둔갑 판매 지양돼야

오징어는 다 같은 종이라 생각되지만 전 세계적으로 460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이중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서식하고 있는 오징어는 80여 종이다. 
오징어는 몸통, 머리, 다리 3부분으로 이뤄져 있고 삼각형 모양의 몸통 아래에 눈이 있는 부위가 머리다. 이러한 형태 때문에 두족류(頭足類)라 부른다. 오징어는 2개 긴 촉완과 8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고 촉완은 보통 숨기고 있다가 먹이를 사냥하거나 하는 때에 뻗쳐 사용한다. 색소세포 연결된 근섬유를 수축, 이완시키면서 주변 환경에 맞게 색을 변화시킬 수 있어 갓 잡은 오징어와 시간이 흘러 죽은 오징어의 색깔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오징어를 회로 먹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존재할 만큼 오징어는 온 국민이 사랑하는 수산물 중 하나다. 그렇지만 오징어에 대한 명칭이 중구난방식으로 통일되지 않아 수산물 판매점에서 구입한 오징어가 생물학적으로 분류된 오징어인지 꼴뚜기인지 알기 힘들다.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오징어 종은 살오징어다. 우리가 흔하게 오징어라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살오징어라 판단해도 무방하다. 이밖에도 수산물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징어는 갑오징어, 화살오징어, 무늬오징어, 창오징어, 총알오징어 등 다양한 명칭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 명칭은 표준명이 아닌 지역 방언이 표준명처럼 굳어져 잘못 표기되고 있다. 
갑오징어는 ‘갑’이라 불리는 뼈가 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표준명은 참갑오징어다. 갑오징어와 비슷하게 생긴 무늬오징어는 ‘갑’과 같은 뼈가 없고 흔히 흰오징어라 부른다. 오징어 중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 이 무늬오징어는 오징어가 아니라 꼴뚜기과로 표준명은 흰꼴뚜기다.
화살오징어와 창오징어라 불리는 어종은 우리가 자주 먹고 있는 ‘한치’다. 한치는 오징어처럼 생겼지만 ‘다리 길이가 한치도 안된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 살오징어와 비교해 보면 몸통은 비슷한데 다리가 현저하게 짧다. 화살오징어의 경우 동해에서 주로 어획되기 때문에 동해 한치, 창오징어는 제주에서 많이 나기에 제주 한치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그런데 화살오징어, 창오징어, 한치 모두 표준명이 아니며 생김새가 오징어와 비슷하지만 꼴뚜기과에 속한다. 화살오징어는 화살꼴뚜기, 창오징어는 창꼴뚜기가 표준명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그동안 오징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한치는 꼴뚜기인 것이다. 
오래된 관행으로 인해 오징어와 꼴뚜기 명칭이 혼용되고 있어 이를 바로 잡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큰 문제는 총알오징어다.
총알오징어란 명칭은 최근 생겨났다. 중국어선의 불법 남획과 서식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살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살오징어 한 마리 가격이 1만 원에 육박했다. 이러한 틈을 타 ‘총알오징어’라고 불리는 작은 오징어가 판매되기 시작했고 일반 소비자들은 ‘총알오징어’를 크기가 작은 오징어 중 하나라고 여겼다.
하지만 총알오징어란 종은 없으며 살오징어의 새끼로 쌍끌이어선 그물에 혼획되는 것을 판매하기위한 일종의 마케팅이였다. 살오징어 어획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총알오징어는 판매되서는 안될 수산물이다.

▲ 살오징어
살오징어목 빨강오징어과에 속한다. 몸통은 근율질로 가늘다. 지느러미는 화살모양으로 비교적 짧으며 길이는 몸통길이의 40~50% 정도다. 촉수주먹은 확장돼 길고 단단한 반면 팔은 비교적 짧으며 흡반은 편편하다. 10~14개의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어 소형어류, 갑각류, 연체동물을 먹이로 삼는다. 

▲ 화살꼴뚜기
전체 길이가 30㎝를 넘는 대형 종으로 외투막은 매우 가늘고 길어서 외투폭은 외투장의 20% 정도다. 지느러미는 세로로 긴 마름모꼴로 외투장의 60% 내외이며 양끝은 둥글고 뒤로 갈수록 휘어져 들어가 가늘어진다. 살오징어목 꼴뚜기과 꼴뚜기속으로 살오징어와는 다른 과에 속한다.

▲ 참갑오징어
갑오징어목 갑오징어과 갑오징어속 어종으로 흔히 갑오징어라 부른다. 중형의 타원형으로 살아있는 상태에서는 몸통의 등쪽표면에 많은 줄무늬가 가로지르고 있다. 촉수주먹에는 미세하고 크기가 거의 같은 10~12열의 흡반들이 나열돼 있으며 수컷의 왼쪽 4번째 팔이 교접기로 돼 있다.

▲ 창꼴뚜기
살오징어목 꼴뚜기과 꼴뚜기속에 속한다. 외투막은 가늘고 길며 지느러미는 마름모꼴로 후연이 안쪽으로 휘어 들어가 있다. 지느러미 길이는 외투장의 65% 정도며 뒤끝은 외투막에 유착돼 있다. 수컷은 외투폭이 외투장의 25~28%, 암컷은 14~18%에 달하며 화살꼴뚜기와 비슷하나 촉완이 현저히 길고 강하다. 

같은듯 다르고 요리해 놓으면 더 구분이 힘든 것이 수산물입니다. 또 시장이나 식당에서는 무슨 뜻인지 알다가도 모를 말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어업in수산이 소소한 수산 상식을 매주 알려드립니다.

※참고 :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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