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지원군 ‘어업무선통신사업’
어업인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지원군 ‘어업무선통신사업’
  • 배석환
  • 승인 2022.06.15 21:09
  • 호수 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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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서울·주문진·제주무선국 개설…현재 전국 20개 조업국 운영
초단파 무선설비·바다 내비게이션 등 최첨단 시설 지속적 확충
수협중앙회 잠실 본사 내 안전조업상황실
수협중앙회 잠실 본사 내 안전조업상황실

어선안전조업본부는 안전조업상황실을 비롯한 전국 20개 통신국에서 출어선 안전지도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월선조업 예방과 한·일, 한·중 EEZ 업무 및 통합방위지침에 따른 어선 긴급보고와 전시에 필요한 국가 중요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수산업발전특별법을 근거로 수산데이터베이스(어선정보조업시스템)을 구축해 연근해어선의 조업실적을 전산화해 이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외 해양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어업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장기 조업선을 대상으로 기상, 해어황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육상의 어업인에게는 전화와 문자로 조업선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어업인과 수산시설을 보호하는 방재업무도 함께 펼치고 있다. 
이러한 어업안전조업본부의 시작은 1963년 서울·주문진·제주무선국을 개설하면서부터다. 이후 1966년에 인천, 덕적, 목포, 여수, 충무, 장생포, 구룡포, 후포 등지의 사설 무선국 8개소를 인수 통합했고 군산 어업무선국을 개설했다.
사설 무선국을 인수한 배경에는 1960년대 당시 우리니라 무선통신망은 체신부 직영으로 운영되던 국영망, 기업의 사설 무선망, 개인이 운용하던 사설 무선망, 방송국에서 운용하는 상업 무선망으로 나눠져 있었고 이중 어업용 통신망은 사설 무선국에 해당됐기 때문이다. 
초창기 어업무선국은 조업관리를 위한 어업통신업무뿐 아니라 인명과 재산, 월선피랍예방 및 긴급보고 통신 등 국가안보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에 1966년 ‘제8차 경제장관회의’에서 어업무선국 운영비 및 시설비 국고지원이 의결되면서 보조금이 지급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 어업무선국은 양적·질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무선통신장비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시설을 갖추지 못했던 많은 어업인들이 국고보조로 통신장비를 갖출 수 있게 되면서 어업무선국의 시설 확충이 빠르게 진행됐다. 장비보급으로 모스 부호를 타전하던 DSB통신방식에서 SSB통신방식으로 옮겨감에 따라 무선장비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원활한 통신을 위해 기존 송·수신소가 함께 있던 것을 분리하는 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또한 회원조합 요청으로 신규 간이국 설치가 진행되면서 1969 26개소였던 무선국은 1970년 말 32개소로 늘었다.
80년대 들어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방탐기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탐지범위가 더 넓고 정확해져 어업인들의 안전조업에 만전을 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불어 기상 방송은 물론 무선통신기기 점검 및 수리 서비스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무선기술이 발달하면서 어업무선국 역시 새로운 통신환경 구축이 필요했다. 수협은 1992년 ‘어업무선국 무인화 계획’을 발표하고 어업무선국 시설 중에서 송신소 및 방탐시설을 인근 수신소에서 원격조정하기 위한 통신장비, 원격조정장비, 시설보호 감시장비 등을 5개년에 걸쳐 진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97년 IMF외환위기와 주변국과의 어업협정 체결로 인해 어업환경이 변하면서 상당수 인원들이 퇴사를 하고 통신국의 통폐합이 진행됐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위해 수협은 정보화기술 고도화를 통해 어업무선국을 종합서비스체제로 전환시켰다. 특히 SSB디지털 통신기술 개발을 성공시켜 2001년 포항 무선국과 어선 10여 척과의 실용화 시험을 거쳐 순차적으로 전국의 어업무선국에 보급했다.
2005년 어업무선국 명칭을 종합어업정보 지원기능에 걸맞는 ‘어업정보통신국’으로 개칭하고 2008년 3월 서울 잠실 본사 어업정보통신본부 상황실에서 안전조업상황관제시스템 구축 준공식을 가졌다. 이를 통해 종합적인 조업 상황 파악을 한눈에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10년간 축적된 방대한 연근해 어선 조업정보를 어선조업정보시스템과 연계해 실시간으로 조업 분포와 어획분포 등을 분석할 수 있게 됐다.
2010년 7월 5톤 이상 어선에도 초단파 무선설비(VHF-DSC) 설치가 의무화 되면서 어업정보통신본부는 2012년 동해를 시작으로 남해와 서해에 연차적으로 VHF 해안국을 설치했다. 하지만 VHF-DSC를 설치한 어선들이 조업위치 노출을 꺼려 하면서 조업중 VHF-DSC 장치를 꺼버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경우 사고시 신속한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협은 어업인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앞장서기 위해 ‘V-ON 운동‘과 ‘V-CALL 운동’을 전사적으로 전개해 어업인의 안전조업을 독려했다.
현재 어선안전조업본부는 서울 안전조업상황실을 중심으로 전국 20개 운영국, 84개 중계소가 운영하고 있으며 바다 내비게이션(e-Navigation) 체계를 활용한 어선원 조난위치발신장치의 통신거리, 기상상황별 조난신호 수신율 및 LTE-M 통신망과의 연계 안정성 등을 점검해 보다 효율적으로 어선과 어업인의 생명을 보호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어업in수산은 지난 30여년간 수협방송(FBS)에서 촬영한 영상 자료를 지면을 통해 매주 소개해 수협 역사를 재조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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