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가오리·간재미·홍어’ 어떻게 불러야 할까?
닮은 듯 다른 ‘가오리·간재미·홍어’ 어떻게 불러야 할까?
  • 배석환
  • 승인 2022.06.02 19:14
  • 호수 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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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오리 방언 ‘간재미·홍어’…홍어로 표준명 통일
흑산도 홍어 표준명 ‘참홍어’…가오리는 가오릿과 통칭

같은듯 다르고 요리해 놓으면 더 구분이 힘든 것이 수산물입니다. 또 시장이나 식당에서는 무슨 뜻인지 알다가도 모를 말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어업in수산이 소소한 수산 상식을 매주 알려드립니다.

긴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오각형 모양에 위아래로 넓적한 생선을 가오리, 간재미, 홍어 등으로 부른다. 생김새와 맛이 비슷해 일반인들이 세 어종을 구분하기는 매우 힘들다. 겉으로 보이는 외형이 닮아서 이기도 하지만 가오리나 간재미, 홍어를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오각형 모양의 어종이라는 것은 알지만 디테일한 부분을 기억하지 못해서다. 

상인들과 어업인들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지방마다 가오리와 간재미를 크기만 다를 뿐 같은 어종으로 취급하는 곳도 있는가 하면 가오리와 간재미를 다른 어종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다. 또한 홍어를 삭혀서 먹지 않는 지방의 경우 홍어를 가오리나 간재미와 같은 어종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혼용을 방지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지역별로 나오는 가오리, 간재미, 홍어를 어획해 유전자 식별정보를 정리해 표준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가오리는 어종명이 아니며 가오릿과를 통틀어 말할 때 가오리라 칭한다. 노랑가오리, 상어가오리, 흰가오리, 목탁가오리, 전기가오리 등을 가오리류로 분류했다. 

간재미의 경우는 다소 복잡하다. 간재미라는 생선명을 쓰는 지역은 주로 전라도와 충남인데 어종을 분석한 결과 상어가오리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상어가오리는 전라도에서 주로 어획되는 홍어와 유전자정보가 일치했다. 즉 간재미와 홍어는 같은 어종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은 간재미와 상어가오리 명칭을 홍어로 통일시켰다. 

여기서 주의깊게 살펴봐야 하는 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삭힌 홍어의 재료인 흑산도 홍어의 경우는 간재미(홍어)와 다르다는 것이다. 홍어목 가오리과로 같은 과에 속하지만 흑산도 홍어의 경우 참홍어로 분류하고 있다.

▲ 홍어(간재미)

홍어목 가오리과 어종으로 주둥이 끝은 가늘고 뾰족하다. 눈은 크며 돌출돼 있고 꼬리에는 2줄의 가시가 있는데 등쪽 정중선을 따라 1줄, 좌·우 바깥쪽으로 2줄이 있다. 

몸은 마름모꼴로 폭이 넓으며 가슴지느러미는 크고 배지느러미는 작은 편이다. 등쪽은 전체적으로 갈색을 띄며 군데군데 황색의 둥근점이 고루 분포하고 배쪽은 희다.

산란기는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로 가을에 황해북부의 각 연안에서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해 제주도 서쪽해역에서 남쪽해역에 걸쳐 겨울을 난다. 3년생의 크기가 27㎝ 정도이고 최대 37㎝까지 성장한다. 

▲ 참홍어

우리나라 연안, 동중국해, 일본 남부에 분포한다. 흑산도 홍어로 불리기도 한다. 주둥이 끝은 뾰족한 편이며 주둥이 연골길이는 길지 않다. 눈은 작고 두 눈 사이는 완만하게 휘어있다. 꼬리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등쪽 정중선을 따라 날카로운 뿔모양의 가시가 암컷의 경우 3줄, 수컷의 경우 1줄로 나있다. 머리 등쪽 가장자리를 따라 미약한 가시가 촘촘하게 나있으며 가슴지느러미 가운데 부위는 날카로운 극이 2줄로 나있는데 분포범위가 좁다.

이러한 참홍어는 주낙을 사용해 어획한다. 주낙을 사용해서 잡는 어종은 다양한데 다른 주낙과 틀린점은 생미끼 혹은 인공미끼를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주낙 바늘 모양새도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보통 주낙 바늘은 낚시 바늘과 마찬가지로 고기가 물었을 때 빠져나가지 못하게 미늘 부분이 존재하는데 참홍어잡이 주낙은 이러한 미늘이 없고 끝이 송곳처럼 날카로울 뿐이다.

※참고 :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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