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도플갱어 ‘병어·덕대·병치매가리’
바닷속 도플갱어 ‘병어·덕대·병치매가리’
  • 배석환
  • 승인 2022.05.18 17:36
  • 호수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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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째 썰어 먹는 여름 횟감…고소한 단맛 매력적

5월 중순이지만 한낮 기온이 30℃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이시기 유독 맛이 오르는 생선이 바로 병어다. 제주도와 남해에서 주로 잡히는데 전남 신안 부근에서 가장 많이 어획되기 때문에 신안 특산물로 병어를 꼽기도 한다. 

병어는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순간 죽기 때문에 살아있는 병어를 보는 것은 매우 힘들다. 그럼에도 병어는 민어와 함께 여름에 회로 즐기는 대표적 생선이다. 비늘이 없기 때문에 손질하기 쉽고 비린내가 적어 찜이나 구이로 먹어도 매우 맛있다. 지방이 적고 비타민과 단백질을 함량이 높아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특징인데 특히 여름 산란철을 앞둔 경우 살이 통통하게 올라 뼈째 썰어 회로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과 단맛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병어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어종이 또 있는데 ‘덕대’다. 일반적으로 덕대가 병어보다 크며 병어와 마찬가지로 병어과에 속하는 어종으로 매우 비슷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하기 힘들다. 수산시장에서는 간혹 덕대를 ‘덕자’로 부르기도 하고 ‘덕자병어’ 등으로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생김새뿐 아니라 맛도 비슷한 덕대는 1980년대 병어보다 어획량이 많아 병어보다 싼 가격에 팔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병어와 비슷한 가격대로 형성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이 병어를 더 많이 찾기 때문에 이를 일부 상인들이 병어 가격을 높게 책정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병치매가리 또한 병어·덕대와 생김새가 비슷하고 그 크기는 가장 크다. 생김새보다 빛깔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빛깔이 어두운 회색을 띠고 있다. 어획량이 적어 산지에서나 주로 접할 수 있고 그 맛은 병어나 덕대보다 못하다는 평이다. 

병어와 덕대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꼬리·등·뒷지느러미 모양을 살펴보면 된다고 하지만 크기가 큰 병어와 덕대는 이마저도 구분하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지느러미 모양보다 파상무늬 모양을 살펴볼 것을 권하는데 병어는 파상무늬가 머리에서 측선을 따라 길게 분포돼 있지만 덕대는 머리 부근에만 파상무늬가 있다.

▲ 병어

몸은 높고 측편형이며 머리, 등쪽은 경사가 심하다. 입은 작고 머리 앞쪽과 배쪽으로 치우친다. 눈 앞쪽에는 2쌍의 비공이 있고 전비공은 둥글고 후비공은 찢어진 형태다. 좌·우 새막의 끝은 멀리 떨어져 있고 가슴지느러미는 잘 발달해 뒷지느러미의 기부를 지난다. 꼬리지느러미는 가위형이며 측선은 등쪽 가장자리를 따라 나있다. 측선이 시작되는 부위에는 파상무늬가 있고 측선의 배쪽 가장자리를 따라 가슴지느러미 기부의 등쪽까지 파상무늬가 있다.

▲ 덕대

몸은 계란 모양으로 체고가 높고 심하게 측편돼 있다. 눈은 크며 머리의 측면에 위치하고 주둥이는 짧고 둔하며 머리 앞에 위치한다. 입은 작고 머리 배쪽에 위치한다. 

머리 후두부의 파상 줄무늬 구역이 좁고 가슴지느러미 기부를 지나는 수직선상에 달하지 않는다. 머리 뒷부분 위에 있는 주름 무늬는 가슴지느러미 기저 위에 도달하지 않는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연조부는 낫모양이다. 가슴지느러미는 비교적 길어 뒷지느러미의 기부를 지난다. 배지느러미가 없고 꼬리지느러미는 가랑이형으로 하엽이 상엽보다 조금 더 길다. 비공은 2쌍이며 양턱에는 조밀하게 작은 이빨이 나있다.

▲ 병치매가리

머리와 몸의 옆면은 좌우로 심하게 납짝하며 제2등지느러미와 제2뒷지느러미는 황갈색이다. 가슴지느러미 상엽 외연은 흑색이고 꼬리지느러미의 상하엽 외연과 후단부의 외연 역시 흑색이다. 가슴지느러미의 상단연조는 길게 신장돼 뾰족하며 그 후단은 측선의 만곡부 말단지점에 이른다. 배지느러미는 없다. 

※참고 :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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