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초지어촌계 황산 어판장 신성8호
김포와 강화를 연결해주는 초지대교를 건너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예전엔 섬이었으나 더 이상 섬이 아닌 황산도를 만날 수 있다.
이 곳 황산도에는 자연산 제철 수산물을 착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황산 어판장이 위치해 있다.
황산어판장은 거대한 배모양의 건물로 지난 2008년 12월 기존의 낡은 어판장을 뜯어내고 새로 지은 건물이다. 멀리서 보면 커다란 배 한척이 갯벌위에 떠 있는 듯한 형상이다. 때문에 초지대교 건너편에서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이곳 황산 어판장에는 자신이 소유한 어선의 이름을 딴 가게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그만큼 수산물의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초지어촌계 부녀회장인 이숙희씨가 운영하는 신성8호는 넉넉한 인심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도시가 아닌 시골인심이야 이미 넉넉하다고 소문이 났을테고, 부녀회장이라는 직책 때문인지 오는 손님들을 더 꼼꼼히 챙길 수 밖에 없다는 게 이숙희씨의 이야기다.
특히 밀물과 썰물이 만나는 갯벌 지역에서 잡힌 숭어는 풍부한 먹이를 먹고 살이 올라 먼바다나 강 등에서 잡은 것보다 높게 쳐준다고 한다. 그런 숭어를 바로 이곳 황산 어판장에서 맛볼 수가 있다.
황산 어판장에서 파는 자연산 숭어는 매운탕, 밥 등을 모두 합쳐 2만 5천원이다. 우럭이나 광어가 5~6만원 하는 것에 비하면 정말 착한 가격이다. 그렇다고 숭어의 맛과 영양이 다른 수산물에 뒤지는 것도 아니다. 특히나 겨울 숭어는 더더욱 그렇다.
이곳에선 회를 시키면 개불, 석화, 멍게 등의 싱싱한 수산물을 에피타이저로 준다. 바다의 싱싱함을 한아름 품고 있는 수산물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입맛이 절로 돈다.
숭어를 주문했는데 부녀회장님의 넉넉한 인심 탓인지 붕장어(아나고)회를 함께 내어왔다. 찰진 숭어회와 쫄깃한 붕장어회를 함께 먹으니 소주 생각이 안 날수가 없다. 게다가 매운탕까지 기다리고 있으니...
한참을 먹다 보니 시키지도 않은 조기구이까지 나온다. 가게 앞 가판에서 파는 것들인데 손님들 맛보고 맛있으면 사가라고 몇 마리씩 구워 주는 것이다. 조기는 직접 잡은 건 아니고 전라도에서 사오는 거란다.
이곳 황산도 포구는 초지대교가 놓여진 이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포의 대명포구나 인근의 초지포구보다 규모가 작은 탓에 아직까지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듯하다.
하지만 그만큼 여유롭고 그만큼 넉넉한 곳이니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곳에 바람쐬러 갈 계획이라면 강화에 들러 이곳 황산 어판장에서 넉넉한 인심을 맛보고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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