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도 파인애플이 자란다?
바다에서도 파인애플이 자란다?
  • 배석환
  • 승인 2022.05.04 19:42
  • 호수 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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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다의 상큼함이 고스란히 ‘멍게’
비단멍게·돌멍게 취향대로 골라 먹는 재미

봄의 상큼함을 담고 있는 멍게는 달콤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데 이는 불포화알코올인 신티올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생긴 것은 파인애플처럼 생겼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노란 속살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풍미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멍게는 메인 메뉴가 아닌 밑반찬 형식으로 제공되는 저렴한 수산물로 인식돼 왔다. 이는 멍게 양식이 확산되면서 낮은 가격에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부터다. 

멍게가 가장 맛있는 4월부터 6월 채취한 것들은 단맛과 쌉싸름한 맛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멍게만을 먹기 위해 음식점을 찾는 이들도 있다. 멍게비빔밥, 멍게초무침 등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메뉴들이 봄철 식욕을 자극한다.

짙은 노랑색에 붉은빛깔이 겹쳐있는 알맹이가 비슷하기 때문에 멍게는 한 종류만 있을 것 같지만 우리가 식용으로 먹고 있는 멍게는 대표적으로 멍게, 붉은멍게, 끈멍게 3종류가 있다. 

멍게는 우리가 흔하게 먹는 양식멍게다. 물론 자연산도 있지만 대부분 양식을 통해 생산된다. 일부지역에서는 자연산과 양식을 구분하기 위해 양식멍게과 참멍게로 따로 부르기도 한다. 또한 껍질은 버리고 알맹이만 모아서 판매하는 것을 알멍게로 부르기도 한다. 

붉은멍게는 비단멍게로 더 많이 불리며 끈멍게는 돌멍게가 더 일반적이다. 2종 모두 양식화 길은 열려있지만 멍게에 비해 양식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아직까지 양식이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멍게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글리코겐은 탄탄한 근육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좋다.

▲ 멍게

멍게라는 명칭은 본래 지역 방언으로 표준명은 ‘우렁쉥이’였다. 하지만 양식멍게 최대 산지인 통영을 비롯한 경남 지역에서 멍게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화 되면서 ‘멍게’ 역시 표준명으로 인정받았다. 

멍게과에 속하며 몸은 전체적으로 타원형이며 입수공과 출수공은 크다. 껍질에는 큰 돌기들이 많이 나 있고 여러 갈래의 부착가지로 단단하게 암반에 붙어 있다. 몸의 색은 붉은색이며 기부로 갈수록 오렌지 또는 미색인 경우가 있다. 

사는 지역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여 제주도, 거문도 등지에서 나는 개체 껍질의 돌기는 크고 수가 적은 반면 동해안 것은 돌기가 이보다 작고 더 많다. 수심 30~50m에까지 서식하며 자웅동체이며 출수공을 통해 정자를 방출한다. 유생시기 떠살이로 지내다가 머리 부분이 바닥에 붙은 후 변태하여 성체로 자란다. 주로 물을 흡입하여 플랑크톤을 먹는다. 양식을 많이 하고 있으며 자연 개체군도 양식장에서 퍼져간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에 분포한다.

▲ 붉은멍게

표면이 멍게와는 달리 매끄럽기 때문에 비단멍게로 불린다. 몸은 위아래로 길쭉하면서 다소 납작한 운통을 이룬다. 냉수성 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안 중북부 이상 지역 수심 40~50m 범위의 암반에서 주로 서식한다.

주로 해녀들이 채취하기 때문에 멍게에 비해 가격이 높고 멍게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이 적어 멍게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먹기 더 좋다. 반으로 자르면 내부 표면 색깔도 붉은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끈멍게

멍게나 붉은멍게는 외형이 노란색과 붉은색을 띠지만 끈멍게는 자연산 전복과 같은 짙은 갈색 또는 황갈색을 띤다. 표면에는 불규칙한 홈과 주름이 많은 것이 특징이며 내면은 백색이다. 주로 수심 10~20m 내외의 암반에 부착해 서식하며 암반의 경사가 큰 곳에서는 무리를 이루기도 한다. 

붉은멍게와 마찬가지로 주로 해녀들이 채취한다. 멍게과 중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며 그만큼 맛이 좋다. 일부 음식점에서는 이 끈멍게를 반으로 잘라 내부를 세척 한 뒤 술잔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같은듯 다르고 요리해 놓으면 더 구분이 힘든 것이 수산물입니다. 또 시장이나 식당에서는 무슨 뜻인지 알다가도 모를 말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어업in수산이 소소한 수산 상식을 매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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