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동색이라 구분이 쉽지 않네
초록이 동색이라 구분이 쉽지 않네
  • 배석환
  • 승인 2022.04.27 22:10
  • 호수 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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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생이 양식장에서 매생이를 채취하고 있다.(수협창립60주년 사진 공모전 대상작)
매생이 양식장에서 매생이를 채취하고 있다.(수협창립60주년 사진 공모전 대상작)
어업인들이 감태를 채취하는 모습(수협창립60주년 사진 공모전 입선작)
어업인들이 감태를 채취하는 모습(수협창립60주년 사진 공모전 입선작)

조류는 육상식물을 제외한 모든 광합성 생물을 통칭하는 것으로 해수와 담수에서 생육하는지에 따라 해조류와 담수조류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생태학적으로 미세조류, 대형조류로 나뉜다.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는 조류는 통상 4만 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식물플랑크톤이라 불리는 단세포성 미세조류에 속한다.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미역, 다시마 등은 다세포성 대형조류로 빛깔에 따라 녹조류, 홍조류, 갈조류로 나뉜다. 이 대형조류를 통상 해조류로 부르고 있는데 식용은 물론 비료, 화학약품, 의료약품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바다의 채소라 불리는 만큼 해조류의 영양학적 이로움은 매우 크다. 삼국유사에 해태(김)라는 명칭이 기록된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식용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소금에 절이거나 말려서 주로 먹어왔다. 

대표적인 것이 김으로 우리나라 해조류 수출상품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퍼푸드다. 

김 이외에도 다양한 해조류가 우리네 식탁에 올라오고 있는데 바다에서 자라는 해조류 상당수가 음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도 당연하게 식탁 위에 올라오는 해조류에 관해 우리는 특정 종류 말고는 자세하게 알지 못한다. 이 중 매생이, 감태, 파래는 그 생김새도 비슷할 뿐 아니라 만들어지는 음식도 닮아 있어 구분하기 힘들다. 

또한 예부터 불려져 온 이름 때문에 혼동이 되기도 한다. 감태의 경우 실제 표준명 감태와 매우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다. 외형상으로 가장 가는 것이 매생이며 감태, 파래 순으로 굵어진다. 

▲ 매생이

녹조류 갈파래목 매생이과에 속하는 매생이는 순우리말로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매산태’로 소개돼 있으며 ‘누에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르고 빛깔은 검푸르다’고 설명했다. 전남 장흥 지방의 진공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도 장흥 매생이가 유명하다. 

칼슘과 철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어린이 발육촉진과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며 니코틴 중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매생이 해장국은 숙취 해소에 탁월한 음식으로 인기가 높은데 실제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의 3배가량 포함됐다.

▲ 감태

김과 비슷한 형태로 말려서 먹고 있는 감태는 실제 표준명이 가시파래다. 파래와 같이 갈파래과에 속한다. 표준명 감태는 따로 있다. 주로 제주도에 서식하는데 생김새는 미역과 흡사하다. 갈조류로 녹조류인 가시파래와 색에서부터 차이를 보인다. 

감태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먹으면 달콤한 맛이 나는데 진한 초록색을 띠고 있어 달콤한 풀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갯벌과 적당한 민물이 만나는 곳에서 자라고 아직 양식을 할 수 없다. 겨울에 주로 나기 때문에 서해나 남해 갯벌에서 어업인들이 직접 찬바람을 맞으며 손으로 채취한다.

▲ 파래

파래는 청해태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그만큼 김과 유사하다는 뜻이다. 녹조류 갈파래과에 포함되며 아르긴산과 요오드, 철분 등 미네랄과 비타민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항산화 효과를 가진 폴리페놀 성분 함량이 높아 각종 세균을 제거하고 치주염을 예방해 잇몸 건강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매생이와 감태보다는 굵어 주로 무침으로 많이 먹는다. 또한 남해나 서해에서는 파래를 가지고 김치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바위뿐 아니라 배 밑바닥에도 붙어서 자란다. 

1990년대 후반 양식에 성공해서 남해안에 일부 양식장이 있지만 대부분 자연산으로 채취하고 있다.

같은듯 다르고 요리해 놓으면 더 구분이 힘든 것이 수산물입니다. 또 시장이나 식당에서는 무슨 뜻인지 알다가도 모를 말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어업in수산이 소소한 수산 상식을 매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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