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물흐물 별난 생김새 꼼치과 어종
흐물흐물 별난 생김새 꼼치과 어종
  • 배석환
  • 승인 2022.04.13 18:36
  • 호수 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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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가 더 어색한 ‘꼼치’…곰치, 물곰이 일반적

‘아빠!~ 이 물고기 이름이 뭐야?’ 자녀들의 이러한 물음에 당황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국민 1인당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산물을 소비하고 있지만 구별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이는 수산물의 생김새가 비슷해 구별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명칭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이다. 이에 어업in수산은 실생활에서 잘못 알려지거나 구분하기 힘든 수산물에 대한 소소한 상식을 소개한다.  


미거지, 꼼치, 물메기 등 꼼치과 어종은 민물에 사는 메기와 그 생김새가 흡사하고 대가리만 보면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고 흐물흐물해 옛날 뱃사람들은 먹지 않고 버리는 어종에 속했다. 이때 바다에 던지면 텀벙텀벙 소리가 나서 물텀벙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주로 동해안, 남해안에서 어획되는데 세 어종 모두 꼼치과에 속하지만 분명 같은 어종은 아니다. 하지만 생김새가 워낙 비슷하기 때문에 수산물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미거지를 꼼치로, 꼼치와 물메기를 같은 어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동해안 경북지방을 기준으로 강원도, 이북 지역에서는 미거지와 꼼치 어획량이 많다. 이들 지역에서는 미거지와 꼼치라는 이름 대신 물곰, 곰치라 부르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수협 위판장에서는 두 어종을 구분해서 경매를 하지만 수산시장이나 음식점에서는 딱히 구분하지 않는다. 미거지가 좀 더 비싼 편에 속하지만 맛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포항 이남, 남해와 서남해안에서는 꼼치가 주로 어획된다. 곰치와 물메기로 부르는 어종이 바로 꼼치다. 특히 통영 추도는 물메기 섬으로 불리는데 진짜 물메기가 아니라 꼼치다. 12월부터 꼼치가 어획되는 3월까지 섬마을 전체가 꼼치를 말리는 덕장으로 변한다. 

찾는 이가 적었을 땐 꼼치과 어종 명칭에 대한 시시비비가 없었지만 꼼치만 전문적으로 어획하는 어선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자 명칭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메기가 꼼치로 둔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혼란을 막기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꼼치과 어종을 분류하는 포스터를 만들었을 정도다. 포스터에는 지느러미 모양을 통해 꼼치류를 분류했다. 우선 꼬리지느러미가 등지느러미, 뒷지느러미와 둥글게 이어져 있으면 물메기다. 가슴지느러미에 홈이 없고 꼬리지느러미 앞에 흰색 줄이 있으면 꼼치, 가슴지느러미에 홈이 있으면 미거지로 소개하고 있다.

▲ 미거지

미거지는 쏨뱅이목 꼼치과로 몸은 가늘고 길며 뒤쪽으로 갈수록 측편돼 있다. 최대 40㎝까지 성장하며 몸에는 전체적으로 젤리층이 발달돼 있어 점액을 분비하며 흐물거린다. 눈은 작고 머리 등쪽면에 치우져 있고 두 눈 사이는 넓다. 양턱의 길이는 거의 같으며 위턱의 뒤끝은 눈 앞가장자리에 이른다. 가슴지느러미는 결각이 있으며 배지느러미의 흡반은 비교적 작다. 

꼬리지느러미 뒤끝은 약간 둥글다. 전체적으로 옅은 홍갈색을 띠며 암갈색의 불규칙한 반점이 있다. 

▲ 꼼치

꼼치의 몸길이는 60㎝ 가량이다. 머리 모양은 세로로 납작하고 몸은 옆으로 납작한데 물렁물렁하다. 몸 색깔은 회색이고 옆구리에 검은색 점무늬가 있다. 비늘은 거의 없고 피부는 젤리 형태다. 가슴지느러미는 크고 아래쪽에 홈이 없다. 배지느러미는 좌우가 합쳐져서 흡반 모양으로 된다. 바닥이 펄로된 수심 50~80m에 주로 서식하며 새우류와 작은 어류는 먹는다. 겨울철에 연안으로 이동하고 12~3월에 연안 해조류의 줄기, 로프 등에 알을 낳아 부착시킨다. 

꼼치를 곰치라 부르는데 실제 곰치는 완전히 다른 어종이다. 꼼치는 쏨뱅이목 꼼치과에 속하고 곰치는 뱀장어목 곰치과에 속한다. 곰치는 장어처럼 길이가 길지만 몸두께가 얇지 않고 매우 두껍다. 확연하게 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 본다면 구분할 수 있다.

▲ 물메기

물메기는 몸은 길며 측편돼 있고 눈은 작으며 머리의 등쪽에 치우쳐 있다. 가슴지느러미는 크며 아래쪽에 결각이 있다. 등지느러미, 뒷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는 뒤끝에서 이어져 있다. 배지느러미는 흡반을 이룬다.

※ 자료제공 :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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