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바다
이달의 바다
  • 배석환
  • 승인 2022.04.06 21:38
  • 호수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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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임연수어·키조개’
해양생물의 쉼터 ‘왕거머리말’
헨드릭 하멜을 기리는 ‘하멜 등대’

해양수산부는 4월을 맞아 이달의 수산물로 ‘임연수어’와 ‘키조개’를 선정했고 해양생물로는 왕거머리말, 등대는 전라남도 여수시 구항 하멜등대를 각각 선정했다. 

이달의 수산물.  왕거머리말

‘임연수어’는 과거 함경북도에 사는 ‘임연수’라는 사람이 이 물고기를 잘 잡아 왔는데 비린내가 나지 않고 소금구이를 하거나 튀기면 껍질 맛이 일품이었다고 해 ‘임연수가 낚은 물고기’라고 전해지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임연수어는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봄철이 되면 살이 찌고 기름이 올라 맛이 가장 좋다. 구워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며 우리 몸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DHA, EPA)이 풍부해 체내 염증 생성을 억제하고 치매 예방에 좋으며 니아신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키조개’는 곡식 껍질을 분리하는 농기구인 ‘키’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껍데기가 25~30cm 정도인데 다른 패류(조개류)에 비해 유난히 큰 것이 특징이다. 키조개는 조갯살을 먹기도 하지만 주로 관자를 즐겨 먹는데, 쫄깃하고 단맛이 나는 관자는 구이, 스테이크, 샤브샤브 등의 다양한 요리로 입맛이 없는 봄철에 식욕을 돋게 한다. 또한 철분이 많아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을 예방하고 타우린과 베타인류 성분이 풍부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달의 등대.  하멜등대

전남 여수시 구항 방파제에 위치한 하멜 등대는 매일 밤 5초마다 한 번씩 붉은색 불빛을 깜빡이며 여수 구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이 등대는 우리에게 ‘하멜 표류기’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을 기념해 ‘하멜 등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난 2004년 전라남도 여수시는 하멜기념사업과 연계해 하멜이 일했던 곳으로 알려진 여수 동문동 일대를 ‘하멜로’로 지정했고 이에 발맞춰 해양수산부는 2005년 여수해양공원 방파제 끝단에 등대를 세우고 ‘하멜 등대’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다.

이달의 해양생물.  임연수어, 키조개


왕거머리말은 우리나라 동해안에 서식하며 해양생물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거머리말과에 속하는 왕거머리말은 수심 약 9~15m 연안의 모래바닥에 서식하는 바다식물로 그 길이는 약 50~80cm 정도다. 바다 속에서 꽃을 피우는 식물이 흔치 않은데 왕거머리말은 3~4월에 꽃가지가 생성되고 7~8월경 꽃을 피우는 희귀한 종이다.

왕거머리말은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포식자를 피할 수 있는 은신처와 산란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고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등 오염된 해양환경을 개선하고 해양생태계의 다양성 유지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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