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맛·생김새 비슷한 장어
알쏭달쏭 맛·생김새 비슷한 장어
  • 배석환
  • 승인 2022.03.31 20:13
  • 호수 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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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수산물

‘아빠!~ 이 물고기 이름이 뭐야?’ 자녀들의 이러한 물음에 당황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산물을 소비하고 있지만 구별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이는 수산물의 생김새가 비슷해 구별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명칭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이다. 이에 어업in수산은 실생활에서 잘못 알려지거나 구분하기 힘든 수산물에 대한 소소한 상식을 소개한다.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한 장어는 원기회복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수산물이다. 불포화지방산이 함량이 높아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고 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맛이 좋고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주 즐기는 수산물이지만 불리는 이름이 다양하고 종류에 따라 맛의 편차가 있음에도 이를 구별한다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면 쉽지 않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고 자주 부르고 있는 장어 명칭은 곰장어, 민물장어, 바다장어, 아나고 등이 있다. 이러한 이름들은 지역별 방언 또는 일본어가 고착화 돼면서 불려지게 된 것으로 정확하게는 곰장어의 경우 먹장어, 민물장어는 뱀장어, 바다장어는 갯장어, 아나고로 알려져 있는 장어는 붕장어가 올바른 표현이다. 이들은 모두 몸의 형태가 가늘고 긴 모양을 하고 있어 물밑의 모랫바닥이나 갯벌속에 파고 들어가는 습성이 있다.

뱀장어

뱀장어는 스테미나식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에 약 19종이 있는데 주로 열대지방에 분포돼 있다. 그 중 우리나라를 포함한 태평양 북반구에는 2종이 있다. 2종류 중 하나는 전라남도 지방에서 보통 장어라고 부르는 것인데 양식 뱀장어다. 다른 한종으로는 제주도 서귀포 천지연에 서식하는 무태장어로서 서귀포에서 깨붕장어라고 부른다. 이 무태장어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여름에 더위에 지쳐서 기운이 없을 때 뱀장어를 자주 찾는다. 이는 쇠고기 100g의 칼로리가 보통 기름기 없는 붉은 살의 경우 150㎉ 정도지만 뱀장어는 300㎉로 영양가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몸에는 타원형의 미세한 비늘이 있지만 살갗에 묻혀서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앞으로 튀어나와 있으며 배지느러미가 없고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는 하나로 연결돼 있고 끝이 뾰족하다. 몸 색깔은 사는 장소나 시기에 따라서 약간씩 차이가 나는데 민물에서 바다로 이동할 때에는 짙은 검은색으로 변한다.


먹장어

먹장어는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부르는 꼼장어로 더 알려져 있다. 다른 장어와 달리 그 생김새가 특이해 장어와 다른 어종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통발에 올라온 먹장어의 경우 대부분 버려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짚불 속에 넣어 구워 보았는데 그 맛이 좋아 부산 자갈치 시장의 명물이 됐다고 한다.

먹장어목 꾀장어과에 속하는 어류다. 몸 길이는 약 60㎝ 정도로 가늘고 긴 원통 모양으로 뱀장어와 비슷하며 꼬리는 납작하다. 몸 빛은 다갈색이며 눈은 작고 피부에 묻혀 있다. 콧구멍과 입 양쪽에 육질로 된 3쌍의 수염이 있다. 혀는 잘 발달된 육질로서 돌출시킬 수 있으며 빗 모양의 설치가 나 있다. 

몸의 전면 아래쪽에는 두 줄의 점액선이 있고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없다. div은 바다에 살며 내만의 수심 40~60m인 곳에 많다. 밤에 활동성이 강하며 다른 물고기의 몸에 붙어 파먹는다. 산란기는 8~10월경이며 해저에서 산란한다.

붕장어

붕장어는 아나고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어종이다. 아나고라는 명칭은 일본 명칭인 ‘Maanago’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어획되는데 수초가 무성한 모래진흙 바닥에서 서식하는 야행성 어종이다. 

갯장어나 뱀장어에 비해 씹히는 식감이 좋고 고소한 맛이 나기 때문에 잘게 썰어 회로 즐기기도 한다. 비타민 A가 풍부해 시력 보호에 좋으며 피부병 및 심장마비 예방에 효과가 있는 나이아신 함량도 높다. 

뱀장어목 붕장어과에 속하며 몸 길이가 90㎝ 이상으로 자란다. 몸이 가늘고 긴 원통형이며 주둥이는 다소 뾰족한 편이다. 배지느러미는 없으며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꼬리지느러미와 완전히 유합돼 길다. 일본 남부에서 산란하며 부화하면 뱀장어처럼 대나무 잎 형태의 유생으로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연안으로 이동하며 변태한다. 

갯장어

갯장어는 ‘참장어’라고도 하며 ‘자산어보’에는 견아려(犬牙鱺)라고 나와있다. 여수 등 남해안 일대 얕은 바다에의 모래진흙과 암초 사이에서 서식한다. ‘하모’라는 일본명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 전문음식점 메뉴에 ‘하모 샤부샤부’라고 표현된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지금은 갯장어 전문점을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조선말기에는 전라도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뱀을 닮은 모양 때문에 먹기를 꺼려해 판로가 마땅치 않아 싼 가격에 거래됐다는 기록이 나온다. 

몸은 길이 2m까지 크며 원통형으로 붕장어와 유사하다. 등쪽은 다갈색이며 배는 흰색이다. 이빨은 매우 날카롭고 수심이 얕은 연안의 바위와 모래가 있는 지역에 서식한다. 주로 5~11월에 어획되며 뼈가 억세 살만 발라 횟감이나 샤부샤부 재료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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