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환경에서 자라 더욱 고소한 ‘매생이’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 더욱 고소한 ‘매생이’
  • 배석환
  • 승인 2022.01.19 19:55
  • 호수 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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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수산물

인간의 수명은 점차 늘어나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의료 기술의 발달도 있지만 다양한 먹거리가 풍부해져 사람에게 필요로 하는 여러 영양성분 섭취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나라 또는 지역의 공통점은 수(水)가 좋고 과(果), 채(菜), 수산물이 많이 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즉,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 트렌드에 적합한 식재료가 바로 수산물이다. 

수산물은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EPA, DHA 등 고도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시사철 다양한 수산물을 접할수 있지만 정작 제철이 언제고 무엇이 어디에 유익한지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어업in수산’ 지면을 통해 수협이 선정한 건강에 좋고 영양가가 풍부한 우리 수산물들을 알아 본다.

김을 생산하면 자연스레 생겨나게 되는 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순우리말이다. 과거 김발에 달라 붙어있어 이물질이라는 인식과 김 가격을 떨어트리는 원인이라 제거를 해야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었다. 

하지만 김의 주요생산지인 전남 일부 지역에서 매생이를 이용해 탕과 무침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고 겉보기와는 달리 그 맛이 고소하고 비린맛이 없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현재는 여러 요리에 재료로 쓰이는 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 생태적 특성

녹조식물문의 매생이과에 속하는 일년생 해조인 매생이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한 종이 보고돼 있다. 해안선이 단조로우며 외해의 영향을 잘 받는 동해안이나 제주도 해안에서는 매우 드물고 내만성 환경이 우세한 남해안이나 서해 남부 해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매생이 만큼 환경을 까다롭게 가리는 해조도 드물다. 남해안 각지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흔하게 보기란 그리 쉽지 않은 것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우선 지형적으로 후미진 곳이어야 하고 물이 잘 소통되는 깨끗한 곳이라야 제대로 잘 자란다. 

일단 자라기 시작하면 왕성한 생명력을 보여 주변에 널려 있는 단단한 것이면 무엇이든 붙어 아주 빠른 속도로 자란다. 지역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표층수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11월 중하순에 어린 매생이가 나오기 시작하며 1~2월에는 몸이 최대로 자란다.  

▲ 형태적 특성

매생이 모양은 비슷한 곳에 자라는 창자파래나 가시파래의 어린것과는 처음 보는 사람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다르다. 우선 매생이는 몸이 매우 가늘어 머리카락 정도로 윤기가 있을 뿐 아니라 색깔이 검푸르다. 사는 곳의 환경에 따라서도 약간씩의 차이를 보여 펄에서 자라는 것들은 윤기가 있는 반면, 모래나 자갈밭에 자라는 것들은 결이 조금 거칠며 윤기도 적다.

몸이 돌기모양의 헛뿌리에서 외가닥으로 나오지만 여러 개체가 뭉쳐저 자라기 때문에 같은 헛뿌리에서 나온 것처럼 보인다. 어렸을 때에는 몸이 대롱모양이며 색깔은 짙은 녹색을 띠지만 성숙해가면서 납작해지고 색깔은 연녹색으로 변한다. 다 자라면 몸의 길이는 10~30㎝, 굵기는 3㎜ 안팎에 이르며 결이 매우 미끌미끌하고 연약하다.

▲ 성분 및 영양 특성

매생이는 연안에 정박해 있는 배의 바닥이나 밧줄에 붙어있는 서식 능력이 탁월한 푸른 해조류 중 하나로 마른 매생이의 식품성분 조성은 수분이 15.6%, 단백질 20.6%, 지질 0.5%, 탄수화물 40.6%, 회분 22.7%로 지질을 제외하고는 영양성분이 고루 함유된 해조류다. 

무기질을 구성하는 성분 중 어린이의 발육을 위한 골격형성,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 칼슘과 어린이 발육 및 조혈 기능을 갖는 철의 함량은 각각 574㎎, 43.1㎎이다. 이는 칼슘의 경우 성인 남성의 일일 섭취 권장량인 600㎎에 거의 육박하는 정도고 철은 오히려 초과하는 수준이다. 

고혈압 예방 및 성인병 발병 인자인 나트륨이온의 배출 등에 효과가 있는 칼륨은 4825㎎이나 함유돼 있어 마른 매생이 섭취에 의한 칼륨 생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비타민 A, 비타민 B1, 비타민 B2 등 각종 비타민의 건강 생리기능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무기질의 보급원으로도 우수한 수산자원의 하나로 여겨진다.

※참고 : 한국 수산물 명산품총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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