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김 속에 숨은 담백함 ‘아귀’
못생김 속에 숨은 담백함 ‘아귀’
  • 배석환
  • 승인 2022.01.12 20:24
  • 호수 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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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수산물

인간의 수명은 점차 늘어나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의료 기술의 발달도 있지만 다양한 먹거리가 풍부해져 사람에게 필요로 하는 여러 영양성분 섭취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나라 또는 지역의 공통점은 수(水)가 좋고 과(果), 채(菜), 수산물이 많이 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즉,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 트렌드에 적합한 식재료가 바로 수산물이다. 

수산물은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EPA, DHA 등 고도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시사철 다양한 수산물을 접할수 있지만 정작 제철이 언제고 무엇이 어디에 유익한지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어업in수산’ 지면을 통해 수협이 선정한 건강에 좋고 영양가가 풍부한 우리 수산물들을 알아 본다.

아귀의 주둥이 위에는 긴 가시가 나 있는데 가시는 낚시대 모양으로 끝은 피질로 돼 있어 살살 흔들면 낚시 끝에 미끼가 달린 것 같이 보인다. 

이 가시는 등지느러미의 가시가 변형돼 생긴 먹이 유인장치다. 이 긴 가시를 세워 흔들면 어류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게 된다.

아귀는 생긴 모양이 제멋대로인데다 무늬까지 있어 수초 사이에 숨어 있으면 물고기인지 돌인지 알 수 없이 보호된다. 

이런 상태에서 머리위의 먹이 유인장치를 흔들어 호기심 많은 물고기들을 입 주변으로 모이게 한다. 이때 아귀는 큰 입을 이용해 잽싸게 먹이를 삼켜버린다. 

입이 원래 크고 이빨이 강해 웬만한 먹이는 쉽게 잡아 삼켜버린다.

▲ 생태적 특성

우리나라 전 연안과 인도 태평양의 열대 전 연안에 분포하는데 암초의 바닥이나 해조가 무성한 해저에 서식한다. 아구, 망청어, 물꿩, 꺽정이 등의 방언이 있으며 모양만큼이나 행동이 둔해서 해저에서 기어다니듯 산다.

몸 길이는 20~30㎝가 많지만 큰 것은 1m에 달하기도 한다. 이 큰 몸을 유지하려면 많은 먹이를 섭취해야 하는데 둔한 몸으로는 다른 생물을 사냥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그래서 아귀에게는 다른 어류에서 보기드물게 낚시의 형태로 사냥을 한다.

한반도 주변해역에는 아귀와 황아귀 두 종이 알려져 있으며 동중국해에 분포하는 아귀의 경우 4~5월경 중국 연안으로 이동해 4월에서 8월사이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에 산란장 연안에는 수많은 알들이 한천질에 쌓인 띠 모양을 이루며 떠다니는 것이 관찰된다. 생긴 모양으로 봐서는 크게 이동하지 않을 것 같지만 산란기에는 상당한 거리를 헤엄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 형태적 특성

아귀는 대가리가 크고 납작한 편이며 몸통부분과 꼬리부분은 가늘고 짧은 편이다. 입이 몹시 크며 위턱보다 아래턱이 크고 턱밑에는 듬성듬성 수염 같은 돌기가 나있으며 양턱에는 강하고 크기가 여러 가지인 빗 모양의 이빨이 나있다. 

몸 빛깔은 회갈색으로 얼룩덜룩한 반점이 흩어져 있다. 입 속은 흑색이고 복간막은 백색이다. 

혀 앞쪽은 흑색 바탕에 둥근 황색 반문이 있다. 등지느러미 제1가시는 제2가시보다 길고 전장은 1m에 달하며 몸은 제대로 잡기 어렵다.

▲ 성분 및 영양 특성

맛이 좋아 일본 사람들은 국물을 우려내는 요리 재료로 아귀를 특히 선호한다. 살을 에이는 듯한 추운 겨울밤 흰색의 아귀육과 황색의 아귀알을 파·무 등의 야채와 같이 넣어 끓인 아귀탕의 서민적인 정취와 맛은 몸과 마음을 함께 녹여주고도 남음이 있다.

아귀의 식품성분 조성은 수분이 85.8%, 단백질이 12.9%, 지질이 0.5%, 탄수화물이 0.2%, 회분이 0.6%로 수분이 일반어류에 비해 많다. 식품성분은 수분을 제외하면 단백질이 주성분을 이루고 있으나 다량의 수분으로 인해 어육 표준량 범위보다 적으며 탄수화물이 미량 존재해 전형적인 백색육어류의 특성을 나타낸다.

아귀의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단백질 100당)은 글루탐산이 2180㎎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리진 1145㎎, 로이신 1031㎎ 등의 순이다. 무기질 구성 요소인 칼슘 및 철의 함량은 각각 19.0㎎, 0.9㎎로 성인 남성의 일일 섭취 권장량에 비해 적다. 또한 비타민과 함황 유리아미노산인 타우린도 일반 어류에 비해 적은 편이다. 따라서 골격형성, 골다공증 예방 등 여러 가지 건강 기능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곡류에 부족되기 쉬운 아미노산인 트레오닌도 545㎎이 함유돼 있어 아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양 균형을 위한 의미 있는 수산물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참고 : 한국 수산물 명산품총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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