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류의 여왕 ‘가리비’
패류의 여왕 ‘가리비’
  • 배석환
  • 승인 2022.01.05 19:29
  • 호수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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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수산물

인간의 수명은 점차 늘어나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의료 기술의 발달도 있지만 다양한 먹거리가 풍부해져 사람에게 필요로 하는 여러 영양성분 섭취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나라 또는 지역의 공통점은 수(水)가 좋고 과(果), 채(菜), 수산물이 많이 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즉,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 트렌드에 적합한 식재료가 바로 수산물이다. 

수산물은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EPA, DHA 등 고도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시사철 다양한 수산물을 접할수 있지만 정작 제철이 언제고 무엇이 어디에 유익한지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어업in수산' 지면을 통해 수협이 선정한 건강에 좋고 영양가가 풍부한 우리 수산물들을 알아 본다.

원시인들은 가리비를 먹기도 하고 패각을 생활도구로 이용하기도 했으며 중세 유럽인들은 가리비의 무늬를 종교적 상징으로 사용했다. 가리비는 백합처럼 장거리 유영은 못하지만 어떤 조개무리에서도 볼 수 없는 점프를 한다. 점프를 할 때는 아래 위 두 개의 뚜껑을 닫으면서 귀에 있는 두 개의 분사구를 이용해 물을 제트식으로 분사하면서 그 반동으로 1~2m까지 전진한다.

이와 함께 가리비는 쇠고기에도 없는 아연이 2.5㎎% 들어 있는데 이것은 계란의 2배 가까운 양이다. 다른 식품에 비해 아연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은 가리비가 스태미나 수산물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 생태적 특성

가리비는 부채조개 혹은 빗조개라고 하는 가리비과에 속하는 해산 패류다. 한국가리비, 비늘가리비, 국자가리비, 큰가리비 등 그 종류가 많으며 약 50여 속에 400여 종 이상을 포함하고 있는 가리비과는 조간대부터 매우 깊은 수심까지 서식한다.

비교적 맑은 물의 모래나 고운 자갈에서 발견되며 작은 동식물을 먹고 살고 섬모와 점액은 먹이를 모아 입으로 이동시키는데 사용된다. 수영동작은 특이한데 손뼉을 치듯이 패각을 서로 마주치는 운동을 통해 물을 제트엔진처럼 분사해 앞으로 나갈 추진력을 얻는다.

생식기간에는 난자와 정자가 물 속에 방출돼 수정이 일어난다. 수정란은 자유 유영을 하는 유생으로 발생한다. 

다음 발생단계에서는 바닥에 정착하기도 하지만 몇몇 종은 기어다닐 수도 있다. 어떤 가리비류는 족사선이 생겨 바닥이나 딱딱한 표면에 견고히 부착할 수 있으며 일생 동안 부착생활을 하는 것도 있고 바닷물을 분사해 이동하는 생활을 하는 종들도 있다.

 ▲ 형태적 특성

일직선으로 된 교합선과 경첩을 이루는 곳의 양쪽 측면에 날개 모양으로 돌출된 부위를 제외하고는 2장의 패각이 부채 모양을 하고 있다. 패각의 길이는 2.5~15㎝ 이상 된다. 패각의 표면에는 밋밋하거나 곡선 모양, 인편 모양, 혹 모양 등의 방사륵이 나 있다. 색깔은 붉은색, 자색, 오렌지색, 노란색 등에서 흰색까지 다양하고 하판은 보통 상판보다 밝은 색이며 패각의 무늬도 더 적다.

패각을 닫는 데 이용하는 1개의 내전근을 가지고 있고 외투막(패각 표면과 접해 있는 부드러운 조직)의 가장자리에는 패각이 열릴 때 그 사이에 커튼처럼 늘어져 있는 짧은 촉수가 나 있다. 촉수는 바닷물 성분의 변화를 감지하며 외투막의 가장자리에는 눈도 자리 잡고 있다. 가리비는 대중적이고도 상업적인 식료품으로 특히 커다란 내전근을 식용으로 쓰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리비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은 매사추세츠주 해안, 조지스뱅크 북동쪽 등이다. 

▲ 성분 및 영양 특성

가리비를 말린 마른 패주를 섭취할 경우 영양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성분으로는 단백질을 들 수 있다. 기타 성분은 거의 소량씩 존재하는 형태로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곡류 제한아미노산인 라이신, 스레오닌 등의 함량이 높아 곡류를 주식으로 하는 동양권 국가에서는 마른 패주를 식용하는 것은 영양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의가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하는 이외에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심장도 튼튼하게 하는 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면서 유황을 함유하고 있는 일종의 유리아미노산인 타우린도 다량 함유돼 있어 영양 및 기능적으로 우수한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젓갈을 만들어 먹으면 탄수화물이 13.3%로 가장 함량이 높다. 이는 패류에 다량 존재하는 글리코겐에 의한 영향 외에도 조미 중 가당에 의한 영향도 있다. 젓갈의 경우 고염에 의해 성인병 발병이 문제가 돼 건강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다소 꺼리는 식품으로 분류되지만 가리비젓은 식염 함량이 7% 미만의 저염 젓갈로 분류된다. 

※자료제공 : 수협 경제기획부, 참고 : 한국 수산물 명산품총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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