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볼품없지만 영양만큼은 귀어 ‘멸치’
작고 볼품없지만 영양만큼은 귀어 ‘멸치’
  • 배석환
  • 승인 2021.12.15 18:59
  • 호수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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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수산물

인간의 수명은 점차 늘어나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의료 기술의 발달도 있지만 다양한 먹거리가 풍부해져 사람에게 필요로 하는 여러 영양성분 섭취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나라 또는 지역의 공통점은 수(水)가 좋고 과(果), 채(菜), 수산물이 많이 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즉,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 트렌드에 적합한 식재료가 바로 수산물이다. 

수산물은 고협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EPA, DHA 등 고도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생선 지방인 오메가-3는 심장병 발병률을 크게 낮춘다.

하지만 유익한 영양소들이 풍부한 수산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에 수협은 건강에 좋고 영양가 풍부한 우리 수산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멸치라는 이름은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어버린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멸치 무리는 태평양을 비롯한 전세계의 난류 수역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대양을 회유하며 돌아다니는 원양성인 동시에 난류성 어종이다. 또한 멸치는 연안성인 동시에 표층성이며 주광성이기 때문에 백광등으로 유인하면 잘 잡힌다.

지역 마다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차이를 보였는데 제주도에서는 ‘행어’, ‘멜’ 등으로 불렀으며 경상도에서는 ‘말자어’, ‘멸아’라고 칭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멸치를 ‘몸이 매우 작고 큰 놈도 서너치에 불과하다. 또 성질도 매우 급해 물 밖으로 나오면 바로 죽고 만다’라고 기록됐으며 국이나 젓갈을 만들며 말려서 포도 만들어 먹었다고 소개했다.

▲ 성분 및 영양 특성

모양과 크기가 다른 물고기에 비해 보잘것없어 가난한 사람들이나 먹는 물고기로 천시했던 멸치는 영양 가치에 있어서 만큼은 상품에 속한다. 살과 뼈 전부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칼슘 섭취가 용이하고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하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데 뼈의 발육에 필요한 칼슘과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멸치는 대표적인 적색육어류의 하나로 성분함량이 어기, 어장, 어체의 크기 등에 따라 크게 다르다. 따라서 이를 원료로 해 제조하는 마른멸치의 경우도 원료의 어획시기, 어체의 크기 등에 따라 성분조성에 차이가 있다.

마른멸치의 일반성분 중 지방함량은 대멸이 16.9%, 중멸이 12.5%, 소멸이 9.5%, 자멸 8.7%, 세멸 7.6% 등으로 개체가 작은 것일수록 함량이 적고 단백질함량은 반대의 경향을 나타낸다.  

▲ 생태적 특성


청어목여을멸 아목 멸치과에 속하는 어류로 멸치과에는 멸치 외에도 멸치와 그 형태나 크기가 비슷한 종류가 많이 포함돼 있으며 반지, 풀반지, 곤어리, 청멸, 북멸 등으로 세계적으로 멸치과에 속하는 어류는 20속 110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지만 특히 통영, 추자도 연안에 많고 서해는 평안북도, 동해는 강원도 통천까지 서식한다. 대표적인 연안 회유어로서 동물성 플랑크톤을 주식으로하며 성장은 부화 후 1개월에 3㎝, 6개월 8.3㎝, 1년이면 10~12㎝로 자라서 성어가 된다. 최대체장은 13㎝다.

산란기는 겨울을 제외한 봄부터 가을까지로 산란 수온은 15~24℃ 범위이며 5월에서 7월에 걸쳐 가장 많은 양의 산란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명은 비늘상의 연륜으로 미뤄 보아 그 수명이 3년 이내인 것으로 추청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그 수명의 차이는 1년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산 멸치의 수명은 1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일본 연안의 멸치는 2~3년이며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산 멸치는 4~7년까지 산다.

▲ 형태적 특성

멸치는 상고대에 지구에 나타난 고대어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한다. 몸은 길고 원통형이며 13㎝ 크기까지 자라난다. 몸빛깔은 등쪽이 암청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을 띠고 있으며 옆구리에는 은백색의 세로줄이 있다. 

턱은 위턱이 길고 아래턱이 짧은데 이러한 주둥이의 생김새로 멸치와 비슷한 형태를 가진 청멸, 밴댕이 등과 구별할 수 있다. 양턱에는 작은 이빨이 한 줄로 줄지어 있고 혀 위의 중축부에는 유치 융기선이 있다. 비늘은 탈락하기 쉬우며 청어, 준치나 전어 등의 배가장자리에서 볼 수 있는 날카로운 모비늘은 없다.

등지느러미는 몸의 중앙에 있으며 뒷지느러미 보다 앞에서 시작되고 기조 수는 14~16, 뒷지느러미는 15~18, 척추 골수는 42이다. 배지느러미의 시발부는 등지느러미 시발부 보다 앞쪽에 있다.

※자료제공 : 수협 경제기획부, 참고 : 한국 수산물 명산품총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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