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 열리는 시간 즐거움 한가득 ‘제부어촌체험마을’
바닷길 열리는 시간 즐거움 한가득 ‘제부어촌체험마을’
  • 배석환
  • 승인 2021.12.08 18:23
  • 호수 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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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떠나는 어촌체험

글 싣는 순서 

① 전남 함평군 돌머리어촌체험마을
② 충남 보령시 무창포어촌체험마을
③ 강원도 양양군 남애어촌체험마을
④ 경기도 화성시 제부리어촌체험마을
⑤ 전북 군산시 신시도어촌체험마을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약이 있었던 많은 여가 활동들이 가능해졌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지만 실내를 벗어나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어촌체험마을과 함께 겨울을 맞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촌체험마을은 어촌의 자연환경이나 역사문화자원, 축제와 같은 사회적 자원을 활용해 도시민에게 어촌체험과 휴양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역의 수산물·특산물을 상품화해 판매하거나 숙박이나 음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을이다. 이를 통해 어가 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어업in수산은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여러 관련기관에서 우수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된 곳을 위주로 다양하고 색다른 겨울 어촌체험이 가능한 어촌체험마을 다섯 군데를 소개한다.
제부도는 예부터 육지에서 멀리 보이는 섬이라는 뜻에서 저비섬 또는 접비섬으로 불려졌으나 조선 중기 이후 송교리와 이곳을 연결한 갯벌 고량을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넌다’라는 뜻의 제약부경이라는 말에서 따와 제부리로 개칭했다고 한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 속해있고 해안선 길이가 4.3㎞ 정도로 간단히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원하는 시간에 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2~3번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에만 드나들 수 있다. 

바닷물이 밀려나고 물에 잠겨있던 노둣길이 보이기 시작하면 송교리 제부도 입구 매표소부터 출발한 차량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섬까지 이어지는 장관이 펼쳐진다. 
섬의 서쪽 해안은 제부도해수욕장과 광활한 갯벌이 펼쳐 진다. 북쪽은 제부도의 상징이 된 빨간색의 등대 전망대가 보인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이 노을이 지는 시간이면 이곳은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려는 이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거린다.

▲ 바지락캐기·쏙잡기 체험

작은 섬이지만 제부도는 관광섬으로써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계절별로 색다른 매력이 있기에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그중 한 가지가 어촌체험이다. 제부어촌계에서 관리하고 있는 체험장소는 제부도해수욕장과 매바위가 있는 갯벌구역이다. 

갯벌은 그물로 구역을 나눴다. 어촌계가 관리하고 있는 어장에 들어가면 안되기 때문이다. 허락된 곳에서만 체험이 가능하다. 주 체험은 바지락캐기와 쏙잡기 체험이 있다. 체험비용을 지불하면 장화, 호미, 바지락을 담을 수 있는 망을 대여해 주기 때문에 따로 체험장비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곳 지형이 작은 바위들이 많아 석화가 자라고 있기 때문에 날카로운 석화 껍질에 손을 베이지 않도록 장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1인당 바지락 채취량은 2㎏ 정도로 어촌계에서 대여해 주는 호미가 아닌 다른 용도의 갈쿠리는 사용이 제한된다.

쏙잡기 체험은 바지락 캐는 곳과 같은 구역에서 진행된다. 사실 쏙과 바지락은 상극관계다. 쏙이 어린 바지락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쏙이 있는 곳은 바지락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 때문에 쏙은 바지락채취를 하는 어업인들에게는 그리 반갑지 않은 생물이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에게는 무척이나 신기하고 갯벌체험의 재미를 배가 시켜주는 중요한 요소다. 이에 제부어촌계는 쏙잡이 전용붓을 만들어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쏙은 공격성이 강하기 때문에 얇은 붓을 쏙이 살고 있는 갯벌 구멍에 집어 넣으면 집게 발로 붓을 잡고 같이 따라 올라온다. 여기서 쏙을 잡을 수 있는 포인트는 너무 성급하게 붓을 꺼내면 쏙이 나오다가 떨어지기 쉬우니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가 머리 부분이 모두 나오면 잡아야 한다.

갯벌체험은 물때가 중요하고 겨울철 안전을 위해 체험 진행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문의를 통해 체험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하늘길로 열리는 제부도

어촌체험이 아니더라도 제부도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아름다운 해안을 걸으면서 호흡할 수 있는 ‘제비꼬리길’은 제부도등대에서 출발하는 2㎞ 정도의 산책로다. 해안데크길과 탑제산 능선을 걷는 동안 제부도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서해랑 제부도 해상케이블카’의 운행이 12월 중 예정돼 있어 이제 원하는 시간에 제부도를 드나들 수 있다. 화성시 전곡항에서 제부도 2.12㎞ 구간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는 편도 기준 약 10분 정도 소요되며 총 10명이 동시 탑승할 수 있다. 

※ 체험 문의 : 031-357-7828, www.제부어촌체험마을.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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