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 ‘홍합’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 ‘홍합’
  • 배석환
  • 승인 2021.12.01 18:15
  • 호수 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웰빙 수산물

인간의 수명은 점차 늘어나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의료 기술의 발달도 있지만 다양한 먹거리가 풍부해져 사람에게 필요로 하는 여러 영양성분 섭취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나라 또는 지역의 공통점은 수(水)가 좋고 과(果), 채(菜), 수산물이 많이 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즉,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 트렌드에 적합한 식재료가 바로 수산물이다. 

수산물은 고협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EPA, DHA 등 고도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생선 지방인 오메가-3는 심장병 발병률을 크게 낮춘다.

하지만 유익한 영양소들이 풍부한 수산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에 수협은 건강에 좋고 영양가 풍부한 우리 수산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홍합은 한해성 패류로써 우리나라 동해안 북부연안에 많이 서식하고 있었으나 번식력이 강해 현재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볼 수 있다. 예부터 식용으로 이용돼 왔으나 1958년경부터 굴수하식 양식이 보급되면서 굴수하연에 부착해 번식하게 돼 굴의 해적생물로 취급됐다.

그 후 양식하기가 쉬워 내만이나 내해 뿐 아니라 간석지에서도 양식이 가능해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식용으로 이용함과 동시에 수출도 시작돼 주요 양식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가 즐겨 먹는 홍합(담치/진주담치)의 90%는 ‘지중해담치’로 홍합(참담치/섭)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크기가 작고 껍데기가 얇으며 매끈하고 윤이 난다. 홍합은 그 생김새로 인해 한창훈의 소설 ‘홍합’을 비롯해 많은 글 속에서 음을 상징하는 조개로 등장한다. 중국 사람들은 홍합을 예로부터 ‘동해부인’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홍합을 많이 먹으면 속살이 예뻐진다고 믿는데 따른 것이다. 

굴이 자웅동체인 것과 달리 홍합은 자웅이체다. 때문에 식탁에서도 암수를 쉽게 구별할 수 있는데 암컷은 붉은색을 띠고 수컷은 유백색을 띠고 있다. 보통 암컷이 더 맛이 있다고 하지만 이는 개인 취향일 뿐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몸은 앞이 둥글고 뒤쪽이 날카롭다. 예봉 밑에 더부룩한 털이 있으며 수백 수천 마리가 돌에 달라붙어 무리를 이루며 조수가 밀려오면 입을 열고 밀려가면 입을 다문다. 살의 빛깔은 붉은 것도 있고 흰 것도 있다’고 홍합을 자세하게 묘사했다. 

▲ 성분 및 영양 특성

홍합은 글리코겐 함량 높아 맛이 좋고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항산화·항염증·고혈압 예방 효능이 알려져 있어 영양만점의 겨울철 보양식품이다. 추워진 날씨에 체내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나이아신(비타민 B3, 3.4㎎/100g), 피로회복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타우린(670㎎/100g)과 베타인류(777㎎/100g)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또한 골격형성과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칼슘(82㎎/100g)과 빈혈예방에 좋은 철분(6.6㎎/100g)과 엽산(42㎍/100g)도 풍부하다.

이러한 홍합을 말리면 또 다른 독특한 맛이 나는데 호박산, 젖산 등의 유기산이 서로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마른 홍합은 단배질 56.1%, 지질 10.2%, 탄수화물 14.1%를 함유하고 있으며 각종 스테롤류도 포함돼 있는데 콜레스테롤이 약 1/3을 차지하고 있다.

▲ 생태적 특성

홍합의 학명은 Mytilus coruscus 이다. 방언으로는 담치, 섭조개, 강섭, 섭단추, 열합, 합자, 참담치 등으로 불린다. 한해성 종으로서 수온이 낮은 수역에서 살고 있었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온대 수역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넓게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에서 생산되는 중요 종은 홍합, 진주홍합, 회색홍합 등이며 회색홍합은 동해안의 중부 이북에 분포하고 있어 양이 적다. 성장은 수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곳에 따라 다르고 종류에 따라서도 다르다. 홍합은 부산 연안에서 수온이 10~16℃가 되는 1월부터 6월 사이에 성숙해서 방란·방정하나 그 적기는 수온이 12~14.5℃인 2월 하순에서 5월 상순 사이다. 해수 비중이 높은 외양성 암초 같은데서 무리를 이뤄 서식하며 남해안의 육지에서 떨어져 있는 도서에 많고 특히 조류가 빠른 곳에 더욱 많다.

▲ 형태적 특성

홍합의 건제품은 담채라고 해서 예부터 유명하다. 담치라는 이름도 담채에서 유래된 것이다. 홍합류는 현재 18종으로 알려져 있으나 산업상 중요한 종은 진주홍합으로 최대크기는 각고 94.8㎜, 각장 44.9㎜, 각폭 35.5㎜, 전중량 41.3g이다. 껍데기 바깥쪽은 흑색, 때로는 갈색으로 광택이 있고 성장선은 작으나 확실하며 껍데기 안쪽은 청백색이다.
진주홍합 외에 ‘홍합’은 각고 164.1㎜, 각장 77.8㎜, 각폭 52.2㎜, 전중량 291.9g 정도 되는 대형 종이다. 각형은 정방형으로 각정 쪽으로 가면서 좁아지고 뒤쪽으로 가면서 넓어지며 각정은 전단에 있고 뾰족하다. 껍데기 바깥쪽은 흑색, 때로는 갈색으로 광택이 있는 두터운 각피로 덮여 있고 성장선은 크고 확실하다. 껍데기 안쪽은 강한 진주광택이 있으나 연변부는 광택이 없는 흑갈색이며 껍데기는 두텁고 단단하다.

※자료제공 : 수협 경제기획부, 참고 : 한국 수산물 명산품총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