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친화적 전통방식 돌미역 떼배 채취
환경친화적 전통방식 돌미역 떼배 채취
  • 배석환
  • 승인 2021.12.01 18:13
  • 호수 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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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중요어업유산

글 싣는 순서 

1. 제주 해녀어업
2, 보성 뻘배어업
3. 남해 죽방렴어업
4. 신안 천일염업
5. 완도 지주식 김 양식업
6.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어업
7.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8. 통영·거제 견내량 돌미역 채취어업
9.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
10. 부안 곰소 천일염업
11. 신안 흑산 홍어잡이 어업

어촌사회의 고령화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소중한 어업문화 중 상당부분이 젊은 계승자를 찾지 못해 사라지거나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 따라서 사라져가는 어촌의 고유한 문화를 발굴·보존 함은 물론 이를 통해 어촌 방문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통해 어업문화 보전에 나서고 있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이라 함은 오래 기간 동안 형성·진화해 왔으며 전승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전통적 어업활동 시스템으로 어촌 경관·문화 등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의미한다. 현재 제1호로 지정된 ‘제주 해녀어업’을 시작으로 11개 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어업in수산’은 이러한 국가중요어업유산을 조명함으로써 소외되고 있는 어업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자 한다.

제9호 국가중요어업유산인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은 울진·울릉지역에서 돌미역을 채취하는 전통어업 방식이다. 

오동나무 등 통나무를 엮어 만든 떼배(뗏목)로 미역바위 군락까지 이동해 미역을 채취·운반하는 전통어업으로 울진군은 나곡1·3·6리가 대상지다.

떼배 채취어업은 환경친화적인 전통방식으로 자연산 돌미역을 마을주민과 공동으로 채취하는 문화자산으로서 역사성, 생태계 보호·주민참여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 왕실 천신 용도로 진상

동해안 일대 미역은 조선시대 진공품으로 지역 특산물에 속한다. 

지금은 양식업의 발달로 미역을 대량생산하고 있지만 조선시대 미역은 곽전(미역을 채취하는 밭)에서 주로 생산됐다. 

이는 육지의 논과 밭의 개념이기에 세금을 내야 했고 사유화는 물론 국가에서 소유해 관리했었다. 

특히 여러 문서에 올미역(早藿)에 관한 기록이 나오는데 동해안에서 떼배를 타고 채취한 돌미역을 올미역으로 기록했다. 올미역은 왕실에서 천신(薦新)하는 용도로 사용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으며 강원도 삼척의 것을 최고로 여겼다. 

이러한 미역에 대한 관리는 조선초에 사재감, ‘경국대전’ 이후에는 대개 호조, 균역법 실시 후는 균역청에서 세금을 거뒀으며 갑오경장 이후는 탁지부에서 관장한 기록이 나와있다. 또한 개항 이후 경상도에서는 전라도, 충청도에서 안보이는 미역세가 상당액 수취 된 기록이 존재한다.

▲ 울릉도산 오동나무 사용 1인 작업 가능 

떼배를 이용해 돌미역을 채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강원도 몇몇 어촌과 울릉도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울릉도는 오징어 축제 프로그램 중 ‘떼배 경주대회’가 있을 정도로 떼배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 

임진왜란 이후 울릉도에 건너온 여수 거문도인들의 기록인 해동지도에 울릉도 대표 특산물로 감곽(미역)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1893년 일본인의 울릉도 탐방 기사 등에도 미역을 섬의 중요한 산물로 소개된 것으로 보아 돌미역 채취가 오래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돌미역을 채취할 때 쓰였던 어선이 떼배다. 울릉도 떼배는 동해에서 볼 수 있는 것들과 규모, 형태가 유사하다. 

주로 돌미역을 채취하는데 사용하지만 오징어 낚시, 손꽁치잡이 때도 사용한다. 재질은 울릉도산 오동나무를 사용했다. 밑판 제작은 8~10개 오동나무에 사각형 구멍을 뚫어 고로쇠나무로 만든 장쇠로 연결했다. 추가로 노지게(노를 설치하는 곳), 노좆(노를 끼우는 나무못), 삿대(떼배를 움직이는 긴 막대)를 제작했다. 

조업 방식은 낫대(미역의 밑둥을 자를 사용하는 도구)와 수경을 이용했다. 한손으로 혹은 입에 수경의 고리를 물면서 물속을 들여다보고 다른 손으로는 낫대를 잡고 미역을 채취했다. 

수경의 경우 목재로 사다리꼴 형태의 상자를 만든 다음 바닥면에 유리를 부착하고 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콜타르를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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