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급식 개편안’ 발표에 어업인들 반발 ‘연대투쟁 불사’
국방부의 일방적인 ‘군급식 개편 종합대책’ 발표에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군납 관련 수협 조합장들은 지난 16일 수협중앙회 독도홀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방부의 일방적인 군급식체계 개편 방침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조합장들은 군 급식 공급은 그동안 협정서를 통해 계획생산 체계에 기반한 현행 수의계약 방식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조합장들은 “군 급식이 경쟁입찰로 변경되면 민간기업들이 수입 수산물을 공급받아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면서 “어업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군 급식체계 개편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조합장들은 국방부가 군 급식 제도개편안을 전면 재검토하지 않으면 국민청원과 함께 전국 어업인들과 연대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동진 진해수협조합장은 “경쟁조달이 전면 적용될 경우 58개 군납 조합과 우리 어업인들의 피해액은 연간 2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지만 실제 경제적 유발효과를 따지면 수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철 군산시수협조합장은 “부실급식의 문제를 마치 수산물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어업인에게 책임 전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임학진 포항수협조합장은 “어업인들은 물론 농민들과 연대해 지역별 동시다발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자”고 주장했다.
조창남 인천수협조합장은 “어선들과 수산물을 동원해 보다 강력한 투쟁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군 급식 개편안 관련 TF팀을 만들어 어업인들의 강력한 반대의견을 정부에 전달하자”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는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날 논의된 의견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계획안을 만들어 어업인들과 조합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협중앙회는 지난 4일 전국 어업인들을 대표한 전국 91개 수협조합장들은 정부의 군급식 개편안 전면 재검토와 기존 조달체계 유지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었다. 또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여야 국회의원 10여 명을 연이어 만나 국방부가 추진하는 군 급식 개편안을 반대하는 전국 어업인들의 목소리와 어촌의 여론을 전달했다. 임 회장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 10여 명과 박완주·김도읍 여야 정책위의장 등을 잇달아 만나며 군 급식 개편 현행 유지를 희망하는 전국 어업인들의 건의서와 군급식 조달 개편안 반대를 결의한 서명부를 전달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어업인들의 건의서와 서명부는 국방위원회에도 전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