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과 더불어 산다 ‘갯벌낙지 맨손어업’
갯벌과 더불어 산다 ‘갯벌낙지 맨손어업’
  • 배석환
  • 승인 2021.11.10 18:29
  • 호수 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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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중요어업유산

글 싣는 순서 

1. 제주 해녀어업
2, 보성 뻘배어업
3. 남해 죽방렴어업
4. 신안 천일염업
5. 완도 지주식 김 양식업
6.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어업
7.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8. 통영·거제 견내량 돌미역 재취어업
9. 울진·울릉 돌곽 떼배 채취어업
10. 부안 곰소 천일염업
11. 신안 흑산 홍어잡이 어업

어촌사회의 고령화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소중한 어업문화 중 상당부분이 젊은 계승자를 찾지 못해 사라지거나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 따라서 사라져가는 어촌의 고유한 문화를 발굴·보존 함은 물론 이를 통해 어촌 방문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통해 어업문화 보전에 나서고 있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이라 함은 오래 기간 동안 형성·진화해 왔으며 전승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전통적 어업활동 시스템으로 어촌 경관·문화 등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의미한다. 현재 제1호로 지정된 ‘제주 해녀어업’을 시작으로 11개 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어업in수산’은 이러한 국가중요어업유산을 조명함으로써 소외되고 있는 어업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자 한다.

낙지는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랑’에 왕에게 진상하는 특산품 중 하나로 기록돼 있다. 

또한 ‘자산어보’에도 낙지가 사람의 원기를 돋우며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곧 강한 힘을 갖게 된다고 기록 돼 있다. 

하지만 낙지어업 방법에 대한 기록은 좀처럼 찾기 힘든데 1989년 발행된 ‘현대한국어구도감’에 낙지주낙에 대한 기록이 소개됐을 뿐이다.

이러한 낙지가 대중요리로 소개가 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 부터로 낙지회, 낙지전골 등의 요리가 알려지면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됐다. 서남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낙지는 전라남도 목포와 신안·무안에서 나오는 낙지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유는 갯벌이다. 

무안의 경우 우리나라 갯벌 면적의 5.9%, 전남의 14.2%에 해당하는 갯벌을 보유하고 있다. 자연 침식된 토양과 사구의 영향으로 특수한 갯벌 지질을 이루고 있으며 갯벌 가장 자리에는 고도가 낮은 충적층과 수 미터 높이의 해안절벽이 잘 발달돼 있다.

특히 전체 해수면어업에서 낙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 이상으로 전체 수산물 가운데 36.6%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무안지역 어업인들의 주요 생계수단이다. 2016년 기준 무안에서 낙지를 생산 하고있는 어가는 896어가로 어선어업보다는 맨손어업의 비중이 높다.

◆ 다양한 조업방식

낙지어업은 큰 자본 없이 맨손으로도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영세한 도서지역 주민들이 생계수단으로 활용한 대표적 어업방식이다. 

맨손어업 방식인 ‘팔낙지’ 방식이 가장 오래된 대표적인 방식이며 ‘가래’와 같은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잡는 방식, 횃불 등을 이용해 유인해 잡는 방식도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팔낙지 방식은 부럿(낙지 숨구멍)을 찾아 맨손으로 낙지를 잡는 방식이다. 갯벌의 구조와 낙지의 생태를 익혀야만 가능하다. 

낙지구멍과 낙지부럿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오로지 개인의 경험에 의해서만 가늠이 가능하고 한다.

도구를 이용한 방식 중 일반적인 방식은 가래(낙지를 잡기 위해 갯벌을 파는 삽)를 사용해 펄을 깊게 파내려가 낙지를 잡는 것이다. 가래에는 지금의 일반적인 삽과 같은 크기와 모양이 있고 이보다 짧은 자루를 사용한 손가래가 있는데 손가래는 주로 여성어업인들이 사용한다. 

낙지를 유인해서 잡는 어법은 ‘묻음’ 방식이 이어져 오고 있다. 낙지 구멍 주위에 어느 정도 깊이로 구멍을 파고 약간의 둔덕을 만들어 물을 넣어두면 낙지가 그 속으로 나오게 된다. 
이와 함께 잡은 낙지를 실로 묶어서 구멍 속으로 들여보내서 잡는 방법, 손가락을 낙지구멍에 넣고 기다리거나 1m가 넘는 끈을 이용한 방법도 있다.

야행성인 낙지의 특성을 이용해 물이 빠진 간조 때 횃불을 들고 있으면 펄 밖으로 나오는 낙지를 손으로 잡는 횃불낙지어업(횃낙지, 홰바리, 해루질)방법은 갯벌과 인간이 공존하는 어업방식으로 주로 봄부터 가을까지 이뤄진다.

이밖에도 주낙이나 그물, 통발을 이용해 낙지를 포획하는 방식이 있는데 ‘연승’과 ‘통발’ 어업이 대형어선을 꾸려 대량채취하기 시작하면서 자원감소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수협 및 어촌계 등에서는 현대적 장비를 동원한 낙지채취를 단속하고 있으며 금어기 설정은 물론 그물코 크기를 제한하거나 수산자원보호구역 등을 설정해 어족자원을 보호하고 있다.

※자료제공 : 무안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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