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전통방식 ‘완도 지주식 김 양식’
친환경 전통방식 ‘완도 지주식 김 양식’
  • 배석환
  • 승인 2021.11.03 18:42
  • 호수 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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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중요어업유산

글 싣는 순서 

1. 제주 해녀어업
2, 보성 뻘배어업
3. 남해 죽방렴어업
4. 신안 천일염업
5. 완도 지주식 김 양식업
6.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어업
7.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8. 통영·거제 견내량 돌미역 재취어업
9. 울진·울릉 돌곽 떼배 채취어업
10. 부안 곰소 천일염업
11. 신안 흑산 홍어잡이 어업

어촌사회의 고령화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소중한 어업문화 중 상당부분이 젊은 계승자를 찾지 못해 사라지거나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 따라서 사라져가는 어촌의 고유한 문화를 발굴·보존 함은 물론 이를 통해 어촌 방문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통해 어업문화 보전에 나서고 있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이라 함은 오래 기간 동안 형성·진화해 왔으며 전승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전통적 어업활동 시스템으로 어촌 경관·문화 등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의미한다. 현재 제1호로 지정된 ‘제주 해녀어업’을 시작으로 11개 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어업in수산’은 이러한 국가중요어업유산을 조명함으로써 소외되고 있는 어업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자 한다.

우리 바다에서 나오는 김은 잇바디돌김, 패돌김, 참김 등 12종으로 이 중 참김, 방사무늬김, 모무늬돌김 등이 양식에 이용되는 종이다. 

김이 나오는 여러 국가와 비교해 그 맛과 품질이 우수해 신라시대 중국으로 수출됐다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국산 김은 지난해 6억 달러가 넘는 수출실적을 달성했으며 올해의 경우 9월말 기준으로 5억 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김이지만 우리나라 김 양식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문헌상에 등장하는 시기는 1424년 경상도지리지에 경상도 하동 지방의 구전을 기록한 것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1700년경 한 할머니가 섬진강 어구에서 조개를 채취하고 있던 중 김이 많이 붙은 나무토막을 발견하고 건져내 붙어 있는 김을 떼어먹어 보았더니 의외로 맛이 좋았다고 한다. 

그 후 대나무를 물 속에 박아 세워 인공으로 김을 착생시킨 데서 김양식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다.

이외 김 양식에 대한 기록은 문헌에 간혹 나오긴 하지만 자세한 방법에 대해서는 서술된 것이 없다가 조선시대 중엽에 김여익이 전라도 광양현 태인도에서 김 양식 방법을 고안해 널리 보급한 기록이 나온다.

김여익이 고안한 방식은 인공적으로 포자를 생성하지 않고 소나무와 밤나무 가지를 짚으로 묶어 섶을 만들고 갯벌에 꽃아서 양식하는 섶꽂이가 사용됐다. 

섶을 설치한 뒤 한달 이 지나면 포자가 부착돼 김이 자라며 2달이 지나면 채취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러한 섶꽂이 방식이 지금의 지주식 방식으로 발전을 한 것으로 일제강점기 광양을 비롯해 남해안 일대 김 양식은 지주식이 대부분이었다. 

▲ 광합성통해 고품질 김 생산

지난 2017년 12월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인정받은 ‘완도 지주식 김 양식’ 또한 김여익의 섶꽂이 방식이 발전한 것이다.

바다에 물이 빠지면 갯벌 바닥에 지주를 세운 다음 그물망을 지주에 끼워 그물망에 김이 부착되도록 하는 완도 지주식 김 양식 어업은 얕은 수심과 큰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충분한 광합성을 일으켜 성장하도록 일정한 시간을 노출 관리해 양식하는 방식으로 친환경적이며 전통적인 양식 방식이다. 현재 고금면 청학리, 가교리, 봉명리 3개 마을 24어가에서 전통 지주식 김 양식을 하고 있다.

완도 일대의 김 양식은 약산면과 고금면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조선지수산(朝鮮之水産)’에서는 100여 년 전 완도군 조약도(약산면), ‘조선어업조합요람(朝鮮漁業組合要覽)’에서는 완도 고금면, ‘해태양식론’에서는 100년 전 전남 완도군 약산면에서 처음 양식이 시작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193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탁월한 어장환경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1930년대에는 전국의 34.9%의 어가가 완도 양식어가로서 주민 대부분이 김 양식어업에 종사했다. 

특히 완도 섬 주변 연안은 양식어장 포화로 완도 어민들이 완도를 떠나 전국적으로 새로운 양식어장을 찾아 나서면서 완도 어민들의 노하우가 전국 곳곳에 전수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현재도 완도 지주식 김 양식 어가들은 전통 방식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마을단위 어촌체험 프로그램 운영 및 지주식 김 가공상품 판매촉진을 위한 온·오프라인 판로 확도 등 전통방식 양식어업의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사진제공 : 완도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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