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깨우는 숨비소리 ‘해녀’
바다를 깨우는 숨비소리 ‘해녀’
  • 배석환
  • 승인 2021.10.13 20:00
  • 호수 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이 온라인 어촌체험활동

글 싣는 순서 

① 인간과 바다
② 수산물의 유통
③ 갯벌 이야기
④ 해양쓰레기
⑤ 신선하고 풍부한 수산물
⑥ 해녀 이야기
⑦ 다양한 물고기 잡이
⑧ 우리가 지켜야 할 바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005년부터 도시와 어촌의 교류를 위한 도시·어촌 교류사업을 매년 진행해 도시 어린이들의 어촌체험활동을 지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어촌체험활동이 중단됨에 따라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는 여름방학을 맞은 도시 초등학생 4~6학년을 대상으로 어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여름방학 온라인 어촌체험활동’을 8월 19일부터 27일까지 수협중앙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했다. 

이에 어업in수산은 총 8회에 걸쳐 ‘여름방학 온라인 어촌체험활동’ 온라인 동영상 수업자료를 소개한다. 

해녀는 산소공급장치 없이 바다에 들어가 조개나 해초 등을 채취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리고 이런 일을 ‘물질’이라 한다. 해녀는 우리나라 국가무형문화재 제132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됐다. 해녀는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동남에서도 일부 존재한다.

이러한 해녀는 고려시대 발간한 ‘삼국사기’에 503년 제주 해녀들이 잠수해 전복을 채취했다고 기록돼있을 만큼 그 역사가 오래됐다. 해녀들의 활동은 주로 제주도에서 볼 수 있고 해녀들을 가르치는 ‘해녀학교’도 있어 다른 지역에 없을 것 같지만 우리나라 동해안과 남해안에서도 해녀들이 활동 하고 있다. 

▲ 바다와 더불어 살기 위한 약속

해녀가 산소공급장치를 쓰지 않는 이유는 바다속에 잠수해 자기가 숨을 참을 수 있는 시간 만큼만 해산물을 잡아 오는 것이 해녀들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많은 해녀들이 잠수부처럼 산소통을 등에 메고 바다속에 들어가 오랜 시간 동안 해산물을 채취하면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힘들 수 있어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밖에도 해산물 성장을 위해 소라, 성게, 전복 등 주요 어종에 대해 채취를 금하는 시기를 제정하고 있으며 아직 다 자라지 않은 해산물도 잡지 않고 있다. 소라는 7㎝, 오분자기 3.5㎝, 전복 10㎝ 이하 크기는 잡지 않는다. 이 모든 규칙은 바다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해녀들의 약속이다.

해녀가 물질할 때 필요한 도구에는 망사, 테왁, 뽕돌, 물안경, 까꾸리, 빗창, 조락, 오리발 등이 있다. 테왁은 해녀들이 잠수 후 물 위로 올라와 숨을 고르며 쉴 수 있도록 해주는 물에 뜨는 도구로 바다 위 해녀들의 유일한 휴식처라 할 수 있다. 망사리는 테왁에 연결된 그물망으로 망사리 안에 소라, 성게, 미역 등을 넣고 조락에 전복, 오분자기, 문어, 해삼, 군소 등을 넣는다. 뽕돌은 바다속에서 작업할 때 물 위로 뜨지 않도록 허리에 차는 무거운 쇠덩어리이며 까꾸리는 문어나 성게를 잡을 때 사용하고 빗창은 전복을 바위에서 떼어낼 때 사용한다.

▲ 계급이 존재하는 해녀

해녀들은 바다속에서 얼마나 숨을 참을 수 있을까? 몇 년 전에 국내 한 의류회사가 박태환 선수와 제주 해녀 할머니와의 잠수 대결을 찍은 동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박태환 선수는 3분 동안 잠수를 하며 놀라운 폐활량을 보였다. 하지만 오랜 세월 물질을 해온 해녀를 이길 수는 없었다. 해녀가 오랜 시간 숨을 참을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이를 통해 해녀의 계급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해녀는 숨을 참는 시간과 잠수 깊이 물질 실력에 따라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눠진다. 보통의 해녀들은 숨을 참는 시간이 1분 안팎이지만 상군 해녀들은 10m 깊이에서 2분 이상 잠수를 해 해산물 5~6개를 채취할 수 있다. 

해녀들이 잠수를 마치고 물 위로 올라와서 내는 휘파람 같은 소리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 소리를 ‘숨비소리’라 하는데 숨을 고를 때 내는 소리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산소를 들이마시기 위한 생존의 소리다. 

2016년 12월 우리나라 제주 해녀 문화가 전 세계인이 보전해야 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 해녀 문화의 우수성과 보전의 필요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해녀의 수가 최근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1970년에 1만 4143명이던 제주 해녀는 2019년 12월 3820명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부분의 해녀가 60세 이상의 고령으로 해녀 문화가 지속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우리 모두가 해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이다.

▲ 해녀 물질체험

수협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울산 주전어촌체험마을에서 현역 해녀들과 함께 물질을 배웠다. 

주전어촌계 해녀들은 물질을 통해 보라성게, 자연산 돌미역, 소라, 전복 등을 주로 채취한다. 

김춘순 해녀(주전어촌계, 경력 45년)는 방송에서 “예전에는 전복, 보라성게 등을 잡으면 자연산이고 품질이 매우 좋기 때문에 판매가 잘 됐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가격이 절반 정도 낮아졌음에도 판매가 되지 않고 있다”며 수산물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주전어촌체험마을은 물질을 체험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체험마을로 10명 이상이 체험을 지원하면 물질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직접 잡은 해산물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해녀들이 채취한 ‘해녀밥상’도 맛볼 수 있다. 

※자료출처 : 수협 유튜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