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 대포리 어업인들의 겨울 갯벌 대접
정월 열흘, 겨울 갯벌이 대포리 어업인들에게 일년에 한 번 인사를 받는 날이니 당제 일이다. 대포리의 당제와 갯제는 헌석제라거나 '제만모신다'고도 하는데, 꼬막 밭인 갯벌과 어업인들이 ‘무사무탈’하기를 기원하는 전통 어촌민속이다.
전통 당제로서의 엄격함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 절정은 자정 이후의 마을 통행금지 후에 올리는 유교식 제의요, 한 번도 외부인에게 공개한 적이 없을 정도로 규율을 지키고 있다.
이튿날 선창제와 갯제에 음복까지 끝낸 치배꾼패는 그제야 당산에 오른다. 먹고 마시는 간간이 쇠소리를 맞춰보던 이들은 한밤중에 다시 엄숙한 분위기로 돌아간다.
갯귀신에게 헌석(헌식)을 할 시간이 된 것이다. 갯벌에 선 도포수는 온갖 말로 갯귀신을 달래며 같이 논다. 그리고 어느 한순간 헌식꺼랭이를 갯벌 저 멀리로 있는 힘껏 던짐으로 해서 갯귀신굿이 모두 끝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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