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나는 최고 보양 수산물 ‘민어’
바다에서 나는 최고 보양 수산물 ‘민어’
  • 배석환
  • 승인 2021.09.01 18:17
  • 호수 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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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수명은 점차 늘어나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의료 기술의 발달도 있지만 다양한 먹거리가 풍부해져 사람에게 필요로 하는 여러 영양성분 섭취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나라 또는 지역의 공통점은 수(水)가 좋고 과(果), 채(菜), 수산물이 많이 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즉,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 트렌드에 적합한 식재료가 바로 수산물이다. 

수산물은 고협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EPA, DHA 등 고도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생선 지방인 오메가-3는 심장병 발병률을 크게 낮춘다. 하지만 유익한 영양소들이 풍부한 수산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에 수협은 건강에 좋고 영양이 풍부한 우리 수산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국민들이 선호하는 물고기라 해서 ‘민어(民魚)’라 부르며 제사상에 꼭 올리는 귀한 고기로 여겨왔다. 여름이 제철로 ‘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더위에 지친 기력회복에 최상의 보신 식품이다. 무더운 여름철 최고의 민어요리는 기름 동동 뜨는 민어탕이다. 

여름이 제철인 민어는 산란을 앞둔 6월쯤부터 양분을 잔뜩 쌓은 덕에 맛이 기름지고 달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민어의 뱃살은 ‘바다의 삼겹살’이라고 불릴 정도이다. 살은 회로, 뼈는 내장과 함께 매운탕으로 끓여 먹고 껍질과 부레 그리고 지느러미살은 별도로 떼어내 기름소금과 함께 먹는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예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횟감으로는 최고의 재료로 꼽히며 그 맛 또한 최상이다. 

때문에 평소에 민어로 부모를 봉양하지 못한 자식들이 후회하며 돌아가신 뒤에라도 제사상에 올려야 하는 부담을 갖게 하는 수산물이다. 

부레는 삶거나 젓갈로도 먹지만 교착력이 강해 선조들은 풀(민어교)로 요긴하게 썼다고 한다. 

햇볕에 말려 끓인 뒤 고급 장롱을 비롯, 문갑, 쾌상 등 가구를 만드는 데나 합죽선(合竹扇)의 부채살과 갓대를 붙일 때 이용했다. 

‘이 풀 저 풀 다 둘러도 민애풀 따로 없네’라는 강강술래 매김소리나, ‘옻칠 간데 민어 부레 간다’는 속담은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됐다.

▲ 울음소리로 찾는 민어

민어의 본고장인 전남 목포와 신안 지방에서는 여름이면 민어 울음소리가 바닷속에 울려 퍼진다. 

특히 신안 임자도 부근은 민어 파시가 열렸던 곳으로 민어 어획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나온다. 

자망그물로 잡는 민어는 어군탐지기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 숫자가 적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닷속 가장 밑부분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화면상으로 구분이 쉽지 않다. 그래서 아직까지 예전 방식으로 민어를 찾는다. 

어선들은 민어가 있을 만한 장소를 정하면 가장 먼저 핸드볼공처럼 생긴 둥근 플라스틱을 연신 바다에 내리치기 시작한다. 

선미에서도 둔탁한 물체로 진동을 만들어 낸다. 민어를 깨우기 위한 것이다. 민어의 특성은 낮에는 저층에서 생활하다 밤이 되면 상층부로 이동해 먹이활동을 한다. 그래서 저층부에 있는 민어를 자극해 그물로 토끼몰이를 하는 것이다.

이후 길다란 하수구 파이프처럼 생긴 장대에 귀를 갖다 대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 민어 울음소리를 들어 대략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민어가 많을 때는 개구리가 우는 소리가 바닷속에서 들린다고 한다. 이러한 소리는 민어가 우는 소리로 산란기에 부레를 이용해 울음소리를 낸다.

※자료제공 : 수협 경제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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