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추천하는 수산물과 피서지
휴가철 추천하는 수산물과 피서지
  • 배석환
  • 승인 2021.07.21 19:06
  • 호수 5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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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이야기방

선조들의 멋과 맛에 취하는 섬 ‘보길도’

_경북 구미시 독자

여름이면 경북 구미시민들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다른 지역보다 유독 더운 데다 올여름 폭염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니 걱정이 앞서고 빨리 시원한 곳으로 휴가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수도권은 물론 각 지방도 방역 단계를 올린다고 하니 걱정이 먼저 앞선다. 이럴 땐 가급적 유동인구가 적은 섬으로 휴가를 떠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섬여행을 자주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2년 전 들렀던 전남 완도 보길도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차로 한나절이면 섬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는 아담한 섬이지만 그 풍경만큼은 천하일품인 곳이다.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세연정이다. 

인공으로 조성한 연못 한 가운데 아름다운 정자와 고송이 어우러진 모습은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멋스러움을 좋아했는지 알 수 있는 반증이다. 고산 윤선도가 제주가는 것을 잊고 섬에 취해 조성한 여러 건축물 중 가장 으뜸일 것이다.

세연정이 내륙의 미를 발산했다면 바다에는 예송리몽돌해변이 있다. 

모래 해변이 아닌 검은자갈이 억겁의 시간 동안 파도에 밀려 반질반질하게 다듬어진 독특한 곳이다. 어린아이들이 맨발로 걸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납작하고 모난 곳이 없는 자갈은 파도와 들이칠 때 마다 ‘솨르륵’ 거리며 귀를 즐겁게 해준다. 자연이 내는 소리기에 절로 힐링이 될 것이다.

완도에 왔으니 해초로 만든 밥상을 먹지 않을 수 없다. 보길도는 전복도 유명하지만 다시마와 톳도 많이 나온다. 톳은 밥을 지을 때 같이 넣으면 맛있는 톳밥이 된다. 오독오독 씹히는 톳의 식감이 지금도 군침을 돌게 만든다. 여기에 다시마 위에 이것저것 올려 먹는 다시마쌈, 그리고 전복으로 만든 간장조림도 빼놓을 수 없다. 모두 예전부터 내려오던 먹거리다. 

보고 듣고 맛보는 모든 것이 우리 선조들이 해오던 그대로라 너무 좋았던 보길도. 올 여름 코로나를 피해 힐링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생각된다.


영흥도 앞바다에서 즐기는 바지락칼국수

_경기도 남양주 독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캠핑인구가 날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차량에서 자는 차박, 노지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캠핑트레일러 장비들의 인기가 높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혹은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다. 

이러한 캠핑족에게 추천하고 싶은 코스가 있다면 바로 선재도부터 영흥도 구간의 멋진 바다풍경이다.

수도권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선재도는 대부도에서 선재대교를 건너는 순간부터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물때에 맞춰 바닷길이 생기는 선재도 목섬은 여름이면 그 시간에 맞춰 갯벌체험에 나선 이들로 북적인다. 

이들 무리에 끼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있는 힘껏 호미를 들고 갯벌을 파다보면 회갈색의 바지락을 쟁취할 수 있다. 망태가득 바지락을 채웠다면 깨끗하게 씻어 해감을 해두자. 저녁 만찬에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선재도에는 최근 특색있는 카페가 많이 들어섰다. 길게는 한시간 가량 줄을 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시원한 커피 한모금과 선재도의 바다 풍경은 언제봐도 힐링이 된다. 

선재도를 지나 영흥도를 가는 길은 영흥대교를 건너야 한다. 영흥대교 밑에는 영흥수협에서 운영하는 수산물 직매장이 있어 싱싱한 수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으며 솜씨 좋은 음식점들도 많으니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영흥도의 여러 캠핑장에서 하룻밤 잠자리를 청할 수도 있지만 영흥도에는 아름다운 해안풍경을 자랑하는 해변이 여러 군데 있으니 취사가 허락된 곳을 찾아 잠자리를 만들어보자. 

이때 갯벌체험을 통해 잡았던 바지락으로 저녁메뉴를 준비한다. 바로 바지락칼국수다. 신선한 바지락으로 국물맛을 내기에 감칠맛 폭발인 바지락칼국수와 프라이빗한 우리가족만의 공간이 완성되는 여름 휴가, 상상만 해도 당장 떠나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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