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국 바다는 한파 피해로 비상
지금 전국 바다는 한파 피해로 비상
  • 김병곤
  • 승인 2011.01.27 11:05
  • 호수 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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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여수 가막만 일대는 돔 400만 마리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여수지역 참돔 떼죽음…해조류 패류 피해도 
폐사어류 처리도 문제…재난지역 선포해야

최근 계속되는 이상 한파로 수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전국 바다에서 양식 어류가 떼죽음을 당했고 해조류, 패류는 물론이고 일부 서해안 지역은 바다가 얼어 유빙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상한파로 인한 저수온으로 남서해안 일원 8개 시·군 213어가에서 돔 410만 마리, 우럭 140만 마리, 전복 35만 마리, 쥐취 13만 마리 등 어류 피해가 발생했고 서산·태안 지역 피해 양식장은 유빙의 집적으로 인한 수온 저하로, 옹진군 일대 김 양식장은 유빙에 의해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 부안지역에서는 바지락 105톤이 동해를 입었다.

전남 여수 지역의 가막만 일대는 피해가 실로 심각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50어가에서 돔 380만 마리(금액 38억원)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선 400만 마리 이상이 피해를 입었고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3일 돌산 앞바다는 가두리 양식장 곳곳에서 죽은 돔을 처리하느라 분주했다. 대부분 부부간에 양식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죽은 물고기를 치우는데도 일손이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이곳 어업인들은 친자식처럼 길러온 돔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망연자실해 했고 아직 숨이 살아 있는 상품성 있는 생선 출하에 분주하고 있었다. 그나마 길이 20㎝ 안팎의 돔은 선어로 값어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수수협 돌산 활어 위판장은 때아닌 돔류 홍수 출하가 이뤄지면서 값이 폭락하고 있다. 특히 서남해수어류수협도 노량진수산시장과 수협중앙회 공판장에 출하를 요청해 놓고 있는 상태다.

여수시 돌산 군내. 남면 화태, 화정면 월호 지선에 돔류는 모두 1890여만 마리의 25%에 해당되는 어류가 폐사했다.

이 곳은 지난 2000년, 2003년에 이어 2006년 2월에도 한파로 인해 도미류 730여만 마리가 폐사해 47여억원의 복구비가 투입됐었다. 그러나 올해 동해 피해는 2006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 폐사된 돔은 냉동창고에 임시 저장된 후 처분된다
▲ 폐사된 어류는 저울에 달아 피해규모를 산출한다

예년의 경우 2월 초쯤의 수온이 가장 낮았으나 올해는 1월 중순에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양식장이 한파 직격탄을 맞은 것은 지난 17일이다. 이날 돌산과 남면 화태리, 화정면 등지의 바다 수온은 섭씨 2.2~3.6도였다.

저수온에 민감한 돔류의 경우 섭씨 6도 이상이 유지돼야 하는데 3일째 저수온 현상이 이어진 것이 피해를 가져 온 것이다. 이 지역은 그동안 저수온에 약한 돔류에 대해 가능한 한 양식을 줄여야 했지만 한파 피해만 없으면 다른 어종보다 수익성이 높아 어민들은 돔 양식을 선호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도 있었다. 피해 최소화를 위해 월동장 지정을 요구했으나 다도해해상국립공원내의 환경피해를 이유로 월동장을 지정해주지 않아 대량피해가 발생된 것이다.

게다가 폐사어류 처리 문제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처리비용도 문제지만 죽은 어류를 버릴 곳이 없다. 자칫 바다에 버려지면 바다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 폐사어류를 완도 서부해수어류수협 비료공장으로 보내고 있지만 하루처리 능력이 10톤에 불과해 나머지는 매몰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업인들은 매몰 장소를 지정해 줄 것은 요구하고 있다.

어업인들에게 가장 큰 것은 보상 문제다. 현재 정부에서는 시·군·구 피해가 3억 이상일 경우 국고에서 시·군·구 피해가 3억 이하일 때는 지자체 예산을 투입한다.

양식 수산물 피해는 보조 50%, 융자 30%, 자담 20%가 지원된다.  직접지원은 돔(마리) 큰고기 2840원, 작은고기 410원, 우럭 큰고기 1780원, 작은고기 401원, 전복 성패 650원, 치패 350원으로 계상되며 간접지원은 생계지원비 83만원 (양곡 80kg 5가마 해당), 중·고생 학자금 면제, 영어자금 상환 연기및 이자 감면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재난으로 인한 피해로 인정하고 재난 지역으로 선포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임광수 수산 정책실장과 김흥섭 수협중앙회 지도관리 상임이사는 현장을 방문하고 피해 어업인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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