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배타고 짱뚱어 잡아봐요~ 순천 거차어촌체험마을
뻘배타고 짱뚱어 잡아봐요~ 순천 거차어촌체험마을
  • 배석환
  • 승인 2021.05.12 19:42
  • 호수 58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촌, 체험, 먹거리 마당

어촌체험마을은 어촌의 자연환경이나 역사문화자원, 축제와 같은 사회적 자원을 활용해 도시민에게 어촌체험과 휴양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역의 수산물·특산물을 상품화해 판매하거나 숙박이나 음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을이다. 이를 통해 어가 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다양한 기관에서 해마다 어촌체험마을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이에 어업in수산은 우수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된 곳을 위주로 다양하고 색다른 체험이 가능한 어촌체험마을을 소개한다.
 

천마산자락을 타고 바다로 향하는 지점에 위치한 순천 거차마을은 행정구역으로는 순천시에 속하지만 지리적으로는 보성군에 더 가깝게 위치해 있다. 거차마을은 다른 어촌마을과 다르게 어선어업이 발달하지 않은 대신 갯벌에서 나오는 풍부한 수산물이 자랑이다. 

우리나라 대표적 람사르습지인 순천만의 특성상 개발이 제한적이라 습지 생태계가 다른 곳보다 잘 보존돼 있다.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넓은 순천만 갯벌 위로 수많은 그물이 설치돼있는데 대부분 칠게를 잡는 그물로 칠게는 마을 어촌계의 주요 수입원이다.

<뻘배체험>

거차어촌체험마을은 다른 곳에서 체험하기 힘든 뻘배를 체험할 수 있다. 어업인들이 직접 사용하는 긴 나무 널빤지 뻘배는 아니지만 레저용으로 만든 뻘배로 직접 갯벌 위를 지나다닐 수 있다.

뻘배는 갯벌에서 나오는 수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 대상은 다양한데 주로 꼬막을 채취하는 전남 보성지역 뻘배어업이 잘 알려져 있다.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우리가 잘 보존해야 하는 어업문화자원이다. 

보성과 인접한 순천 역시 이러한 뻘배어업이 발달해 있다. 그 대상이 꼬막이 아니라 칠게인 점이 보성과 다르다. 그리고 짱뚱어를 잡기 위해 뻘배를 이용하기도 한다. 

뻘배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복장준비가 중요하다. 보통 갯벌체험은 장화를 사용하기 마련인데 뻘배는 장화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두꺼운 양말이나 스타킹과 같은 재질로 발을 보호하고 그 안으로 물이나 펄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개인용품 없어도 참가비용에 체험복장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샤워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뻘배를 타다 묻은 갯벌을 씻어낼 수 있다.

<칠게·짱뚱어잡이체험>

뻘배를 타게 되면 자연스레 칠게와 짱뚱어를 잡을 수 있다. 물론 잡는 것이 쉽지는 않다. 주위 환경에 민감한 칠게와 짱뚱어는 뻘배가 다가오면 바로 숨어버린다. 따라서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뻘배가 없어도 체험마을 주변 갯벌에서도 잡을 수 있다. 실제 짱뚱어와 칠게를 잡기는 쉬운 것이 아니다. 움직이기 힘든 갯벌 특성상 짱둥어와 칠게보다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잡는 것보다는 이들을 관찰하는 생태학습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짱뚱어는 그 생김새부터 아이들의 시선을 끈다. 눈이 튀어나온 모습이 귀엽기도 하지만 영역싸움을 할 때면 지느러미를 바짝 세우고 서로 부딪쳐 가며 싸운다. 또한 칠게와 짱뚱어의 영역싸움도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사전지식만 있다면 아이들과 함께 유익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에어바운스(미끄럼틀)>

거차어촌체험마을의 갯벌은 모래가 거의 없기 때문에 부드러워 아이들이 다칠 염려가 없다. 더불어 아토피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어 머드팩 등을 통해 피부를 부드럽게 가꿀 수 있다. 이러한 갯벌을 잔뜩 바르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체험장 가운데 조성돼있다. 에어바운스를 올라가 미끄러져 내려와서 갯벌에 다이빙을 할 수 있어 장난치기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산물>

고소한 맛이 일품 ‘칠게’

칠게는 우리나라 동해안을 제외하고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갯벌 구멍을 파고 살며 물이 빠지는 시기 먹이활동을 한다. 몸통은 납작하고 네모나며 몸과 다리에 털이 많다. 

순천만 일대는 칠게가 살기 적합한 조건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어획된다. 물이 빠지는 시기 순천만 갯벌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미로처럼 설치된 그물들이다. 그 가운데로 뻘배가 미끄러듯 빠져 나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그물들은 대부분 칠게를 잡기 위한 함정어구다. 입구가 큰 그물 안으로 칠게가 들어와 끝으로 갈수록 좁아져 칠게는 그 안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한다. 

칠게는 주로 봄과 가을에 가장 많이 잡힌다. 그 중 봄에 잡히는 칠게가 맛이 좋아 순천에서는 예부터 이 시기 칠게장을 담궜다. 키토산이 풍부하고 껍질이 부드러운 칠게는 삶아서 통째로 먹기도 한다. 양념을 하거나 튀겨서 먹으면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 특히 칠게튀김은 바삭한 식감고 칠게 특유의 감칠맛이 더해져 아이들도 좋아하는 영양간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