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느끼는 손 맛 ‘개막이 체험’ 남해 문항어촌체험마을
맨손으로 느끼는 손 맛 ‘개막이 체험’ 남해 문항어촌체험마을
  • 배석환
  • 승인 2021.04.21 20:03
  • 호수 5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촌, 체험, 먹거리 마당

어촌체험마을은 어촌의 자연환경이나 역사문화자원, 축제와 같은 사회적 자원을 활용해 도시민에게 어촌체험과 휴양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역의 수산물·특산물을 상품화해 판매하거나 숙박이나 음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을이다. 이를 통해 어가 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다양한 기관에서 해마다 어촌체험마을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이에 어업in수산은 우수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된 곳을 위주로 다양하고 색다른 체험이 가능한 어촌체험마을을 소개한다.
 

어촌체험마을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문항어촌체험마을은 남해군 문항마을에 위치한다. 문항마을은 대국산 아래 마을이 형성된 전형적인 반농반어촌이다. 웅장한 산세와 지형이 마치 아홉 마리 용과 흡사해 예전에는 구룡포라 불리기도 했는데 어느 선비가 골목마다 글 읽은 소리가 낭랑한 것을 보고 마을 이름을 문항이라고 지었다 한다.

70여가구 정도가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청정한 갯벌에서 나오는 바지락, 굴, 쏙, 우럭조개, 낙지 등이 대표 수산물이다. 갯벌이 있는 곳의 지형이 평탄해 어린아이들도 손쉽게 갯벌로 들어갈 수 있으며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고동이며 작은게들을 잡을 수 있어 갯벌체험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마을 앞 바다에서는 상장도, 하장도라 불리는 두 개의 무인도가 있는데 만조시에는 어선을 통해 이동하지만 바닷물이 빠지면 육지와 연결된 모랫길이 드러나 이른바 ‘모세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갯벌체험(쏙, 바지락, 우럭조개)>

체험마을에서 대여하는 호미와 장화, 그리고 소쿠리를 가지고 원하는 만큼 채취할 수 있다. 갯벌에는 바지락과 우럭조개가 풍부하게 깔려 있다. 우럭조개는 갯벌 속 깊이 숨어있기 때문에 어른들이 도와줘야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다. 호미로 갯벌 위를 툭툭치다 보면 다른곳과 달리 쑥 꺼지는 지형이 있는데 그 곳을 20cm 이상 깊게 파내려가면 우럭조개를 만날 수 있다.

쏙은 호미가 필요없다. 연탄구멍처럼 구멍이 여러개 뚫린 곳에 바닷물을 고이게 만들고 된장을 푼 물을 구멍속으로 뿌리면 쏙이 나온다. 다른 방법으로는 가는 털로 만든 붓을 구멍 속으로 집어 넣으면 쏙이 침입자로 오해하고 집게발로 공격하는데 이때 쏙을 구멍가까이 나오게 만들어 잡으면 된다.

<개막이 체험>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개막이 체험은 밀물 때 고기들이 들어오면 공중에 매달이 놓은 그물을 내려서 고기를 가둔 다음 바닷물이 빠져가는 썰물 때 고기들을 맨손으로 잡는 체험이다. 그날 그날 어떤 어종이 그물 안으로 들어오는지 모르지만 운이 좋으면 농어와 감성돔을 잡을 수 있다. 보통은 숭어를 가장 많이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참여인원이 최소 100명 이상은 돼야 체험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예약을 통해 인원수를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산 돌굴따기 체험>

어촌체험마을 앞에 위치한 상장도, 하장도 섬에 모세현상으로 바닷길이 열리면 섬 주변으로 자리한 돌무더기에서 자란 자연산 굴을 채취할 수 있다. 대량 양식을 위한 굴이 아니기에 그 크기는 자그마하지만 전국 미식가들이 인정하는 감칠맛을 자랑하는 돌굴이라 한다. 

※자료출처 : 문항어촌체험마을 홈페이지

<특산물>

‘죽방멸치’

멸치가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 중 한 곳이 남해군이다. 4월 멸치가 가장 맛있는 계절이되면 많인 이들이 멸치쌈밥을 먹기 위해 남해군을 찾는다. 특히 남해군에서 나는 멸치는 일반 멸치보다 그 크기가 크고 탄력이 있어 멸치회, 멸치구이 등으로 먹을 수 있을 정도다. 

또한 남해군 창선면 일대에 위치한 죽방렴에서 잡은 멸치는 다른 멸치보다 몇 배나 비싼 명품 멸치로 잘 알려져 있다. 죽방렴은 커다란 말뚝을 부채꼴 모양으로 바다에 박아 넣고 그 사이를 대나무로 엮은 커다란 함정형 어구이다. 현재는 과거의 모습은 남겨져 있지만 대나무로 엮은 죽방렴을 보긴 힘들다. 

죽방멸치는 그물로 건져 올리지 않기에 비늘손상없이 최상의 상태로 건조시킬 수 있다. 육질이 단단하고 기름기가 적어 비린내가 다른 멸치에 비해 덜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일정한 크기의 암놈 멸치만 가려 말린 최상급 죽방멸치는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