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바다에서 체험하는 바다로 경주 연동어촌체험마을
보는 바다에서 체험하는 바다로 경주 연동어촌체험마을
  • 배석환
  • 승인 2021.04.07 19:24
  • 호수 5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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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 체험, 먹거리 마당

경북 경주 연동마을은 고려 말 성씨가 다른 세집이 이주해 와 마을을 개척할 당시 이곳 연못에 연꽃이 많아 ‘연동’이라고 불렀다고 하는 구전이 전해 내려온다. 또한 구한말에서 광복 직전까지 염전이 있어 ‘염동’이라 부르기도 했다.

마을의 앞쪽은 바다에 접해 있고 뒤쪽은 높은 산이 있어 기온이 다른 지역보다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시원한 특징이 있다. 근처 캠핑장에서 숙박을 하거나 어촌체험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에서 숙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체험과 숙박을 동시에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동해에 위치한 특성 때문에 갯벌체험은 할 수 없지만 방파제로 막아져 있는 공간에서 파도의 영향을 덜 받으며 깨끗한 수질의 청정한 바다와 함께 짚라인(아라나비), 전통낚시, 스노클링 등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아라나비>

짚라인(아라나비)은 열대원주민들이 짐승들을 피해 정글위로 생활용품 등을 메고 이동했던 이동수산에서 유래된 익스트림 레포츠다. 양편의 지주대 사이로 와이어를 설치하고 체험객이 안전띠와 연결된 도르래를 걸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형태의 레포츠를 ‘짚라인’, ‘짚트랙’으로도 부르지만 ‘아라나비’는 순우리말로 아름다운 바다 위를 나비처럼 날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레포츠다.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11미터의 계단을 오르면 두려움이 먼저 앞서지만 연동항의 맑은 바다풍광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시원한 바람과 파란하늘을 만끽하며 안전요원이 ‘아라’하고 외치면 ‘나비’라는 구호를 외치며 출발한다.

연동어촌체험마을에 설치된 아라나비는 왕복 460미터 정도로 편도와 왕복 중 원하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풍랑주의보와 같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운행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사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필수다.

<스노클링>

깨끗한 바다에서 체험이 가능한 스노클링은 동해에서 주로 체험할 수 있는 레포츠다. 하지만 동해의 경우 파도가 높아 어린아이들이 체험하기에 위험이 따른다. 연동어촌체험마을이 위치한 연동항은 방파제로 막아져 있어 호수처럼 고요해 어린아이들이 체험을 하기에 적당하다.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물안경을 비롯해 슈트, 오리발 등과 같은 장비를 착용하면 잠수 기술이나 수영 실력이 없어도 누구나 간단한 교육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해양생물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소라나 게를 잡을 수도 있다.

<전통 대나무낚시>

어려운 낚시 장비 없이 대나무 한 개만 있으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전통방식 그대로 대나무를 깍아 만든 낚싯대에 낚싯바늘을 메달고 미끼를 끼운 다음 바닷물에 던지면 물고기 입질을 느낄 수 있다. 방파제 안으로 수초가 자라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살고있는 어종들이 꽤나 다양하다. 노래미나 우럭 등을 잡을 수 있고 게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특산물>
‘미역’

신라 천년고도의 상징인 경주. 수도가 자리했던 지리적 특성상 여러 특산물이 거래됐다. 하지만 대부분 땅에서 나는 것들이다. 바다에서도 여러 수산물이 나오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중 대표적인 수산물이 미역이다.

동해에서 미역으로 유명한 지역은 부산 기장군이다. 하지만 경주 앞바다에서도 대륙붕이 발달해 해수의 순환은 물론 청정해수 덕분에 명품 미역이 자라고 있다. 특히 이곳 미역은 세찬 조류의 영향으로 플랑크톤, 각종 무기질 및 미네랄이 풍부하며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고 담수 유입이 없어 연중 수온이 8℃ 정도로 일정해 미역 성장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바위에서 자란 자연산 경주 미역은 예부터 다른 지역 미역보다 더 값을 받았고 지금도 경주 미역을 알아주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태풍이나 풍랑주의보가 지나간 다음날 바다에 나가보면 미역돌에서 떨어져 나온 자연산 미역들이 해안가로 떠밀려 오는데 이를 긴 대나무로 건져 올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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