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Sh의인상’ 수상자
수협중앙회 ‘Sh의인상’ 수상자
  • 배석환
  • 승인 2021.04.07 19:14
  • 호수 5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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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가 선정하고 있는 ‘Sh의인상’은 민간 선박의 자발적 구조 참여를 확산시키기 위해 제정한 것으로 2018년부터 어업인 생명 구조에 헌신한 어업인의 공적을 기리고 있다. 어업in수산은 ‘Sh의인상’을 수상한 이들을 재조명함으로써 어선사고 자발적 구조활동에 대한 필요성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신석준 구룡포수협, 제1성복호 선장
신석준 구룡포수협, 제1성복호 선장

“인명피해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 중요”

17세 어린나이에 선원생활을 시작한 신석준 선장은 수산업을 천직으로 알고 어업에 종사해왔다. 축소된 어장에 많은 어선들이 몰려 조업을 하면서 일어나는 분쟁 속에서도 단 1건의 수산업법 위반 사례도 발생치 않았다. 선원들에게도 평소 수산법규 준수의 필요성 및 불법어업 근절의 중요성을 알려왔으며 몸소 근절 운동에 앞장서 올바른 어업인의 자세를 항상 유지해왔다.

더불어 날로 심화되는 해양환경 오염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양환경보전 및 어자원 보존을 위해 휴어기 및 TAC제도를 통해 수산자원 회복에 동참하고 있으며 조업시 인양되는 폐어망 및 불가사리 등 해양 해적생물은 물론 해양투기물 수거로 깨끗한 바다 환경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경북 울릉도 남서방 약 31해리 해상에서 항해중이던 만금호(근해통발, 24톤)가 기관실 화재로 인해 구조 요청을 보냈을 때 사고 소식을 접하고 즉시 조업을 중단, 수색 활동에 참여했다.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구명벌에 탈출해 있던 만금호 선원 7명을 무사히 구조해 인근 항구로 이송시켜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일조했다.

신석준 선장은 “오징어 채낚기 조업을 하고 있었는데 가까운 거리 불빛 중 색이 다른 것이 보이기 시작했고 구조 요청 무선이 들어와 조업을 중단하고 곧바로 사고현장으로 출발했다”며 “배는 이미 절반쯤 화재에 휩싸여 있었는데 문제는 구명정 위치가 바람을 타고 점점 화재선박으로 가까이 움직이고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고 곧바로 갈고리를 던져 구명정을 화재선박으로 멀리 떨어뜨리고 선원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의경 정일호 선장
지의경 정일호 선장

“안전조업 통해 전복사고 예방해야”

40여년간 어선업에 종사한 지의경 선장은 안전조업 수칙을 준수하며 해양안전사고 예방에 앞장서는 등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은 물론 해양사고 발생시 동료 어업인 구조 활동 참여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기여했다.

매년 해양수산부에서 실시하는 어업인 안전조업교육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조난 및 긴급상황 발생 시 대처요령, 생존술, 화재진압 요령 등 학습한 사항을 선원들에게 전달하는데 소홀함이 없었다.

또한 출항 전 선단 자체 안전점검, 사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해상 조업활동 중 위치 보고를 모범적으로 수행했으며 연근해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어획실적 보고 역시 성실하게 이행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전남 신안군 흑산도 북서방 약 17해리에서 발생한 102해인호(근해자망, 35톤) 전복사고를 인지하고 사고현장으로 즉시 이동해 승선원 10명 중 7명을 구조했다.

지의경 선장은 “당시 0.7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서 조업을 하던 해인호와 무선을 하던 중 갑자기 구조요청을 한 뒤 소식이 없었다”며 “시야에서도 보이지 않아 근처를 수색해 보니 배가 뒤집혀 있고 천만다행으로 선원들을 구조할 수 있었지만 해인호 선장은 끝내 찾지 못했다”고 말하며 순식간에 일어난 전복사고로 인해 목숨을 구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고태조 울릉군수협, 2제성호 선장
고태조 울릉군수협, 2제성호 선장

“어업인 모두 가족이라는 마음, 구조활동 참여”

지난해 10월 새벽 경북 울릉군 도동항 북동방 약 13해리 해상에서 엘림호가 상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침몰사고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은 사고라 사고해역까지 빠른 이동이 필수다. 인근해상에서 조업을 하고 있던 고태조 선장은 구조 연락을 받고 곧바로 사고해역으로 이동했으며 승선원 3명을 전원 구조해 인명피해를 산전에 예방했다.

고태조 선장은 “조업을 끝내고 저동항으로 향하고 있던 중 사고 소식을 듣고 곧바로 뱃머리를 돌렸다”며 “울릉도는 섬이기 때문에 어업인들은 모두 가족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가족이 위기에 처했는데 도우러 가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현장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충돌로 인해 배에 물이 들어찼고 가라앉기 시작했다. 다행히 선원들이 선수쪽에 대피를 끝낸 상태라 배를 접안하고 구조를 하면 됐는데 높은 파고로 인해 여의치 않았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선원들을 구조해 울릉도로 돌아왔다.

고 선장은 24년간 어업에 종사하면서 평소 수협에서 실시하는 어업인 안전조업 교육, 어선안전의 날 캠페인 행사 및 블루웨이브 서비스 등 각종 행사에 적극 동참했으며 사고발생시 구조에 적극 참여하는 등 해양사고 안전의식이 투철한 어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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