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해양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해양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 이명수
  • 승인 2021.03.31 19:52
  • 호수 5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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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주요결과 발표

기후변화가 해양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 해양생태계를 2개 권역으로 나누고 격년별로 조사한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해수부는 6년간의 해양생태계종합조사 자료 분석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생물의 변동,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다양성·건강성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를 발굴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생물의 변동은 다시마, 미역 등 갈조류와 김, 우뭇가사리 등 홍조류 등 해조류의 연간 출현 종수 분석으로 확인했다. 

온대성 해조류(갈조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열대·온대 혼합성 해조류(홍조류)는 남해 서부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출현 종수와 분포가 확대되고 있었다. 또한 따뜻한 대마난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해역에 출현하는 어류 총 112종 중 난류종 어종수가 최근 6년간 약 18%(2015년 52%→2020년 70%) 증가했다.  

기후변화 영향은 해저바닥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인 소라(Turbo sazae), 달랑게(Ocypode stimpsoni), 기수갈고둥(Clithon retropictum) 등에서도 나타났다. 소라는 과거(2009~2011년) 남해안에서 북위 35도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관찰됐으나 최근 북위 37도 울진 부근까지 서식처를 확대했다. 또한 동해안에 서식하는 달랑게는 북쪽으로 약 80km(포항 북구→경북 울진), 기수갈고둥은 약 20km(경북 울진→강원 삼척)까지 서식처를 확대했다. 이러한 결과는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양생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한계선이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6년간 해양생태계종합조사를 통해 확인한 우리나라 해역에 출현하는 해양생물의 종수는 7919종으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확인된 4906종에 비해 약 64%가 증가했다. 
특히 갯벌에 서식하는 달랑게, 눈콩게 등 대표 해양보호생물 8종의 분포현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한편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기수갈고둥(Clithon retropictum)의 국내 최대 서식지(경남 창원, 약 3700㎡면적, 약 11만개체)를 발견했다. 또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취약종(VU, Vulnerable)인 노랑부리백로(Egretta eulophotes)가 먹이가 풍부한 우리나라 서·남해 갯벌에서 다수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는 등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건강성과 다양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종(수질이 깨끗한 1급수에서만 사는 가시고기와 같이 해당 지역이 어느 수준의 환경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생물)을 발굴하는 성과도 거뒀다. 해역별로는 서해의 눈콩게(Scopimera bitympana), 남해의 부챗말(Padina arborescens), 동해의 긴꼬리도약옆새우(Trinorchestia longiramus), 대마난류(기후변화) 영향권의 삼각따개비(Balanus trigonus) 등이 지표종으로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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