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디지털화, 변화와 혁신 가져오겠다”
“수협 디지털화, 변화와 혁신 가져오겠다”
  • 이명수
  • 승인 2021.03.31 19:10
  • 호수 5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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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취임 2주년 경영혁신 의지와 각오 밝혀
소통 경영 수협인 상생발전…사업부문별 경영성과 이어갈 것
임기 절반 수협 새로운 도약 전환점 인식 포스트 코로나 철저 대비
언택트 대응 경제사업 디지털화 방점…어업인 지원 수협 정체성 확립
“일본 원전수 해양방류 안된다” 수산계와 강력 저지 대응 입장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지난달 26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임기 절반을 마친 임 회장은 수협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라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영혁신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디지털 수협’을 미래 수협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경제사업 혁신과 사업부문별 디지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수협 정체성 확립을 위한 어업인 지원에도 가속도를 내겠다는 다짐이다.  

취임 2년차 임 회장의 수협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취임 2주년 소회는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함께 힘을 모으고 노력해준 덕분에 가시적인 경영 개선 효과들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수협구조개선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상호금융 예금자보호기금 목표기금제를 도입했고 회원조합의 경영 안정화와 비용 절감을 통해 어업인들을 위해 돌아가는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상호금융 여·수신 신상품 개발과 공제사업 성장도 안정적 성장과 수익실현 기반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해외진출을 통한 판로 확대에도 많은 어업인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수출시장 개척 실적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조직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필요하고 권위를 앞세우기보다는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대화하며 함께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취임 당시에도 밝혔듯이 직원들 스스로 어업인과 조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하고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면 상응하게 보답해주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경영성과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약속했던 경제사업 혁신을 비롯해 침체된 수산물 소비증가를 위해 달려왔다. 

무엇보다 임직원들이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하나된 모습으로 소임을 다해준 덕분에 좋은 경영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인해 사업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원가절감을 비롯해 불요불급한 비용제거 등 효율성 극대화로 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 30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두배 넘게 급증한 실적을 거뒀다. 저의 경영 방향에 임직원들이 공감하고 함께 노력해줌으로써 중앙회가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급격한 사업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조합과 어업인 지원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상호금융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200억원이 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공제사업은 전기대비 저축성 보험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장성 보험의 약진으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공제사업 수익 창출 토대를 마련했다.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혁신을 강조했던 경제사업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타났다. 경제사업 혁신을 위해 수산식품연구실을 신설하는 등 취임 이후 진행해온 혁신 시스템이 점차 궤도를 잡아가며 취임 전 적자를 기록했던 경제사업이 2019년 흑자로 반등했고 지난해에도 수익 증가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중점 추진 계획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언택트 문화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소비문화에 걸맞은 경제사업 혁신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어업인이 잡아오면 그 이후는 걱정 없도록 하는 사업구조를 확립한다는 기본생각에는 변화가 없다. 그 사업구조를 구축하는 작업을 해왔다면 올해는 이를 구체화하고 비대면이라는 요소를 가미해 시장에 적응해 가겠다. 

수협의 경제사업이 경쟁력을 갖춰 가공과 수출분야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줘야 어업인들이 바다에서 목숨을 담보로 걷어 올린 수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다. 가공분야에 있어 수협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HMR(가정간편식)위주의 가공상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상품개발을 지속 추진해왔다. 또한 바이어와 비대면 소통을 통해 국내 회원조합을 비롯한 우리 수협의 제품을 세계각국의 유명 온라인몰과 연계해 판매하는 등 경제사업 쇄신을 통한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디지털수협’이 무엇인가

“디지털과 어업이라는 주제가 매치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언택트 시대의 도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디지털은 수협에 있어서 중요한 화두이다. 디지털기술과 빅데이터를 결합해 어업생산성을 높이고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지속 추진 중이다. 수협에서 운영하는 어선안전조업본부는 1962년부터 아날로그 무전설비를 통해 제공하던 기상변화, 어황, 각종 안전관련 정보 등을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전파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어업인들에게 디지털 장비 보급을 통해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수협의 디지털화도 중요하지만 어업인을 위한 디지털 교육의 필요성도 인지하고 있다. 전통적인 정보수신도 유용하지만 디지털 기기 조작을 통한 수산정책 수령, 날씨 정보 등 수산업과 관련된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고 전달되는 만큼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제사업에서 디지털의 역할은

“수협은 기존 온라인시장을 개선하고 새로운 판로 확대를 위해 수협쇼핑을 비롯한 온라인·모바일 판매 활성화방안을 강구 중이다. 수협쇼핑에서 파는 수산물 상품들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해 소비자와의 양방향 소통 및 실시간 상품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 

옴니채널을 구축해 수협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각종 수산물을 연동해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악화된 수산업 여건, 수산업의 미래는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개년 평균 100만톤을 넘기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어획량 감소가 고착화되고 고급양식 수산물의 소비 정체, 코로나19로 인한 전체적인 소비위축 등 어업 경영수지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바다환경 파괴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북한수역 싹쓸이 조업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어자원 감소세가 심각하기 때문에 어획량으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한정된 자원을 두고 어업인들끼리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어자원 고갈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로 행해지는 ‘잡는 어업’에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바다가 가지고 있는 자원복원능력을 극대화시키고 휴어제 확대와 어선 감척 등 어획강도를 저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산물 판로확대를 위해서는

“수협은 대외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비대면 소비 확산에 대응해 수출 확대를 모색했다.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7개국 10개 도시에서 운영중인 수산물무역지원센터를 통해 현지 대형 온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판촉행사를 전개하는 등 비대면 신규 판로 확보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대형 온라인 마켓 핀둬둬(중국), 아마존 및 이베이(미국) 등 비대면 유통채널을 통한 온라인 판촉행사 K-Seafood Global Weeks(2020 KGW)를 진행했다. 주요 판매품목도 간편식과 가공식품 위주로 구성하고 현지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유튜브, 페이스북 등 라이브방송과 연계해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수협은 수산물 수출규모가 전년도 160억원에서 약 260억원으로 약 62%의 신장을 이뤘다. 전문인력 양성과 우수한 회원조합 상품과 연계한 특판행사 개최가 주효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회원조합 제품 수출이 전년 대비 약 94% 증가해 실적 호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지속한다면 올해도 좋은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말 노량진수산시장이 사용승인을 취득했다. 현대화사업은 마무리 된 것인지

“2020년의 마지막 날 동작구청으로부터 사용승인을 취득하며 노량진수산시장은 착공 8년만에 현대적 시설을 갖춘 수산물시장으로 재탄생했다. 현대화된 노량진수산시장은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11만8346㎡ 규모로 축구장 20개 크기에 달하며 수산물 연간 물동량 5만4225톤, 이용인원 하루 평균 3만명에 이르는 수도권 최대의 수산물 도매시장 역할을 하고 있다. 경매와 판매 및 업무시설 등 각각의 용도에 따라 단순 구획으로 복합도매시장의 기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구성했고 조형계획은 유선형의 부드러운 형태로 계획해 도매시장이 갖는 획일성에 변화를 주었다. 최종적인 현대화사업이 마무리 된 만큼 시장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문제는

“일본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사고로 발생된 오염수의 저장용량 한계(137만톤) 도달이 임박해 해상방출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염수 문제는 일본이 독단적으로 정해서도 안되고 국제사회의 충분한 과학적 검증을 거쳐야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 수산업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수협중앙회는 원전오염수 해양방출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 또한 해양방출 강행시 정부 등 관계기관 뿐만 아니라 ICA수산위원회 회원국과 모두 연계해 강력히 일본에 대응해 나갈 것이다. 해양이 방사능에 오염된다면 일본연안 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지사며 방사능 물질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아니더라도 수산물 소비급감 등으로 수산업계의 궤멸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경영계획은

“수협은 어업인들을 위해 존재해야한다는 점을 명실상부히 인정받게 만들 것이다. 수협은 과거 객주의 횡포로부터 어업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태동한 조직으로 어업인들이 어획한 수산물을 제값을 받도록 지원하는 점이 본질적 역할이다. 이런 본질적 역할을 어떻게 강화하고 확대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나아가겠다. 

취임 이후부터 계속 강조했지만 경제사업 혁신을 통해 어업인이 잡기만 하면 수협이 책임지고 제값 받아 팔아주는 유통환경을 조성하고 공고하게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더욱 큰 사명감을 갖고 어업인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수협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어업인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도 힘을 쏟아 바다는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을 지워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 안심하고 조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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