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제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사시사철 제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 김병곤
  • 승인 2011.01.20 11:47
  • 호수 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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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 구시포 ‘서해바다’



전북 고창군 구시포항은 해송림이 우거지고 4km에 달하는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특히 지난해 자율관리어업 평가에서 최우수공동체로 선정된 곳이다.

새우와 주꾸미, 꽃게 등이 어획원으로 싱싱한 해산물도 유명하지만 구시포 해수욕장은 바닷물이 빠지면 운동장으로 사용할 만큼 백사장이 단단하다.

바닷고기가 풍성해 바다낚시터로도 유명하고 낙조 또한 아름다워 해넘이 명소이기도 하다. 소 ‘구시통’처럼 생겼다 해서 ‘갯벌이 있는 구시’라 해서 구시포로 불러졌다 한다.



▲ ‘서해바다’를 운영하는 김영진 어촌계장 부부
전북 고창군 삼하면 자룡리에 위치한 구시포 해수욕장 주변에는 20여개의 음식점이 모여 있다. 이 가운데 이곳 어촌계장(김영진·50)이 직접 운영하는 서해바다 횟집은 조개구이와 백합 칼국수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서해바다는 사시사철 조개구이를 한다. 이곳에서 나는 백합은 물론 전국의 조개들이 모두 모였다. 조개구이는 의외로 제대로 먹기 힘든 음식이다. 자칫 한 눈을 팔면 타들어가 조개의 고유의 맛인 꼬들꼬들함을 잃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직원들이 수시로 손봐주고 양파와 고추장으로 만든 양념장을 넣은 그릇이 화덕위에 조개와 같이 올려져 있다. 조개를 까느라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놓아둔 것이다.

‘서해바다’만의 비법을 갖고 있는 양념장은 익어가는 조갯살을 타지 않게 모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갓 구어진 조개맛과 끓여서 먹는 조개 맛을 동시에 맛 볼 수 있어 좋다.

다음으로 나오는 것이 해물 칼국수다. 대다수 음식접에서 바지락으로 칼국수를 끓이지만 ‘서해바다’에서는 이 곳에서 생산되고 있는 백합을 쓴다. 백합은 껍데기 변이가 100가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살아있는 백합으로 육수를 내고 끓인 다음 조개구이를 먹었던 화덕에 올려 놓고 먹으면 된다. 백합은 천연 조미료 역할을 해 개운하고 깔끔하고 달큰하다. 맘씨 좋은 주인이 듬뿍 넣어주는 백합엔 또 다른 맛이 깃들여 있다.

뿐만 아니라 김영진 어촌계장은 직접 어선어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봄 쭈꾸미를 비롯 꽃게, 민어, 잡어 등 자연산 수산물을 직접 공급하기 때문에 여기에 오면 사시사철 제철 수산물을 언제든지 맛 볼 수 있는 것이다.

김 계장은 이 곳에서 태어나 어업에 종사하며 지난 2003년 ‘서해바다’ 횟집을 열었다. 그리고 6년째 어촌계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가슴 따뜻한 일도 솔선수범해서 하고 있다. 경로당에 TV를 기증하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등 이웃사랑을 말없이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서해바다’에는 훈훈함이 더해지고 있다. 눈보라가 치던 추운 날임에도 불구 하고 100여석의 식당은 북새통 이었다. 연인들과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이다. 식당안은 금방 비릿하고 짠 내음이 가득한 바다로 변했다.

‘서해바다’ 횟집을 찾는 것은 음식 맛 때문 만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현대인들이 잃어버리고 사는 마음 따뜻함의 정서와 그리움이리라 짐작된다. ‘서해바다’ 횟집에서 자연의 펄떡거림과 우리가 잊고 살았던 순수한 미감을 찾은 것 같았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고창 IC로 빠진다. 15번 지방도로를 타고가다 성내리에서 796번 지방도로로 바꿔 탄다. 칠암리에서 22번 국도와 만나는데 용대리, 구암리를 지나 하장리에 이르면 구시포 진입로가 나온다. 길눈이 어두운 사람은 선운사IC에서 빠져 고창방향의 22번 국도를 선택하면 쉽다. 선운사, 동호해수욕장 등을 지나면 구시포 해수욕장에 도착할 수 있다.
063-563-9202, 9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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