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Sh의인상’ 수상자
수협중앙회 ‘Sh의인상’ 수상자
  • 배석환
  • 승인 2021.03.17 20:14
  • 호수 5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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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가 선정하고 있는 ‘Sh의인상’은 민간 선박의 자발적 구조 참여를 확산시키기 위해 제정한 것으로 2018년부터 어업인 생명 구조에 헌신한 어업인의 공적을 기리고 있다. 어업in수산은 ‘Sh의인상’을 수상한 이들을 재조명함으로써 어선사고 자발적 구조활동에 대한 필요성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전경수 前303태성호 선장(선주)
전경수 前303태성호 선장(선주)

“역지사지 마음으로 구조에 적극 동참해야”

자망어선 선원으로 출발해 35여년 세월 동안 채낚기어업을 경영하고 있는 전경수 선장은 평소 안전조업과 준법조업에 적극 동참해 타의 모범을 보여준 어업인이다. 2018년 12월 10일 울릉 북방 약 15해리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6어복(9.77톤 연안복합)호의 화재가 발생했고 통신국 조난구조 협조 요청에 따라 조업을 중단하고 즉각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승선원 3명을 전원 구조했다.

전경수 선장은 “오랜 시간 바다에 있다 보니 평소 불빛과 다른 불빛은 직감적으로 화재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언제나 가지고 있었다”며 “통신국에 연락을 해보니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됐고 지체없이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에 도착해서 보니 6어복호는 2/3정도가 화재에 휩싸여 접근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천만다행으로 선수가 물에 잠기지 않아 승선원들이 모두 선수 가장 높은 곳에서 구조를 기다렸고 언제 폭발하거나 침수될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승선원 3명을 모두 구조했다.

전경수 선장은 “조업을 하면서 항상 위기의식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며 “내가 사고가 난다면 분명 누군가 구조를 위해 달려와 주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기에 나부터 먼저 구조에 적극 참여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기환 보원호 선장
배기환 보원호 선장

“구조시 발생하는 돌발상황 정부 지원 필요”

배기환 선장은 원양어선 1등 항해사 출신으로 거친 파도를 맞으며 조업을 할 때마다 바다의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어업인이다. 항상 해양사고에 대비해 선내 이곳 저곳 빈틈없이 사고 예방 점검을 이행하며 무사고로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2019년 4월 13일 구룡포 동방 약 26해리에서 항해중이던 207남양호(9.77톤, 연안통발)가 갑작스런 너울성 파도에 침수되면서 VHF-DSC 조난버튼으로 조난신호를 발신해 포항어업정보통신국으로 구조 신호를 보냈다.

이에 포항통신국은 가장 가까운 인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보원호 선장에게 구조 협조를 요청했다. 당시 보원호는 높은 파고로 인해 피항중에 있었으며 구조 요청을 받고 곧바로 뱃머리를 돌려 사고현장으로 향했다.

48분만에 사고현장에 도착한 보원호는 침몰 직전의 207남양호 승선원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다가섰지만 너울성 파도로 인해 2차 추돌사고는 물론 이미 2/3이상 잠긴 선체가 언제 잠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수차례 접근을 반복한 끝에 침몰직전 승선원 7명을 모두 구조했고 이들을 태우고 포항 구룡포항까지 운행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을 인명사고 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배기환 선장은 “그때는 아무런 생각하지 않고 승선원들 목숨을 구해야 한다는 것만 생각했다“며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위험한 상황으로 자칫 보원호도 파손될 뻔 한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그는 ”자발적 구조참여는 급박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구조를 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정부의 지원을 부탁했다.


 

고재남 고성군수협 조합원
고재남 고성군수협 조합원

“안전조업교육 필요성 다시 한번 느껴”

2019년 2월 17일 경상북도 후포 동방 42해리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연안호(29톤, 근해채낚기)가 조업을 위해 대기하던 중 조타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곧바로 속초어업정보통신국으로 신고가 들어왔고 이를 접수한 속초통신국은 인근 어선에 구조요청을 했다. 

오징어 조업중에 있던 승조호는 망설임 없이 조업을 포기하고 사고현장으로 향했다. 도착해보니 선미와 기관실 부분이 이미 화재에 휩싸여 접근이 힘든 상황이었고 승선원들은 선수에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재남 조합원은 “연안호와는 6마일 정도 떨어져 있어서 처음에는 화재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불빛이 다른 선박이 눈에 들어왔고 거진항 소속의 선장들이 무전을 통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통신국에 연락해 보니 화재사고가 발생함을 인지하게 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 흡입으로 구조 승선원들의 건강상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고재남 조합원은 평소 수협중앙회 안전교육을 통해 배운 응급조치를 실시하는 등 침착하게 구조활동에 임해 부상자 없이 안전하게 승선원 전원을 구조할 수 있었다.

그는 “구조 참여로 인해 발생한 손해는 두 번째 문제로 우리 관내에서 발생한 사고이고 또 서로 알고 지내는 조합원의 구조 신호에 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자발적 구조참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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