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와 수산업
포스트 코로나와 수산업
  • 수협중앙회
  • 승인 2021.03.03 20:43
  • 호수 5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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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수협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디지털과 어업의 융합을 통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수협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어업생산성을 높이고 조업 중 인명피해 감소와 편의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 시대의 주류(主流)나 소비성향이 바뀌는 것은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다.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하면 당연했던 기존 관행들과 구조는 변화가 불가피하고 새로운 트렌드가 세상을 휩쓸게 된다.

코로나19 감염증이 그러한 순간이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변화와 도전’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가장 주요한 변화는 질병으로 인한 접촉(接觸)의 부재다. 산업, 교육, 정치 등 사회 전 분야에서 비접촉(非接觸)은 순식간에 시류(時流)를 장악했다. 우리는 일 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 왔고 가족 간에도 거리두기를 유지했다.

코로나19라는 외부충격은 사회와 경제의 구조적 변화는 물론 기업에 큰 위험과 더 큰 기회가 공존하는 환경을 제시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SSM, 편의점 등 거미줄처럼 유통망을 펼쳐 놓고 수익을 창출하던 기존 유통방식은 거센 시련을 맞이했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새벽배송 등 혁신전략으로 신시장을 개척해오던 신생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대거 약진했다.

컨택트(Contact)가 기본인 시대는 언택트(Untact)라는 새로운 체제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지기도 하였으며 새로운 기회로 가는 문을 열어주기도 한 것이다.

이는 노동력을 기반으로 접촉이 주류인 전통산업에 특히 타격을 줬으며 수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어업인들의 생산단체인 수협도 ‘드라이브스루’라는 전례가 없는 판매방식을 도입하는 등 어업인들의 소득 보전과 소비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다.

연근해어획량, 어업총생산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개년 평균 100만톤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어획량 감소가 고착화되고 코로나19로 인해 전체적인 소비위축이 지속된다면 어업인은 위기에 처하고 수산업도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

또한, 소비측면에서도 새로운 유통방식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중이다. 격변 앞에 선 수협은 도전과제를 앞두고 시류에 편승하기보다 선도(善導)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한다. 선도의 힘은 바로 집중과 몰입에서 나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초긴장 상태로 만들어 한 가지 일에 집중하여 잠재된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몰입’의 상태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시대의 변화를 항상 예의주시하고 기민하게 반응하는 ‘집중’도 필요하다.

집중과 몰입 그리고 다양한 도전을 통해서 모인 성과는 조직을 선도해나가는 리더를 통해 발현된다. 

리더는 자기몰입을 통해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부단한 노력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하고 이는 현장 위주 중심의 업무 처리와 긍정적 사고, 적극적인 태도가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마쓰시타(松下)전기산업(현 파나소닉) 창업자이자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가 인재사관학교인 마쓰시타 정경숙(政經塾)을 설립하며 제-시한 교육방침도 맥락을 함께한다.

그는 “지도자는 스스로 길을 찾고 개척해야 한다”(自修自得), “본질은 현장에 있다”(現地現場), “인간성과 통찰력, 체력을 겸비해야 한다”(德知體)를 자신이 생각한 인재상으로 제시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위하여 리더와 함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나아가는 것이다. 혁신이 지속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나아가는 길은 좀 더 수월해질 것이다. 

※이 글은 내일신문 3월 3일자 기고문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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