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슬기로운 자세’
수협,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슬기로운 자세’
  • 배석환
  • 승인 2021.02.24 20:09
  • 호수 5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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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토론방

새해 지면 개편에 따라 새롭게 신설된 ‘독자 토론방’은 어업in수산을 아껴주시는 독자들을 위한 것으로 매월 넷째주 제시된 주제를 놓고 독자 여러분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작성하셔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다음 주제 : ‘봄이면 생각나는 수산물’(봄에 나오는 제철 수산물과 관련된 에피소드 및 레시피 소개) 
•마감 : 3월 19일(금)          
•보낼 곳 : alamchi97@suhyup.co.kr          
•참여문의 : 02)2240-5918

"새로운 도전을 위한 기회라 생각합니다"
_영흥군수협 독자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어업인들은 365일 바다에 나가서 조업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바다에 나가서 조업을 하는 날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날씨에 따라 보름이 넘는 기간 동안 쉬어야 할 때도 있고 휴어기는 당연히 바다에 나갈 수 없기에 이러한 시간에 어가소득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는 것이 어촌계장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는 1년의 계획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어촌체험마을 예약은 대부분 취소됐고 관광객이 줄어들다 보니 마을 특산물 판매량 역시 급격하게 감소했습니다. 

특히 어촌체험마을의 경우 마을 공동수입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그 타격이 컸습니다. 특산물인 깐 바지락 판매는 인천시에서 소비촉진 행사의 일환으로 구매를 해줘서 그나마 손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판매가 급속하게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깐 바지락 온라인 판매를 주저했던 것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어촌계원들 모두 새로운 판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고 온라인 판매를 위한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급하게 먹은 떡이 체하는 것처럼 만반의 준비를 거쳐 올해는 마을 특산물을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아이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네요"
_수협중앙회 독자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때 처음 접하는 질병이라 다들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이제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외출했다 들어오면 손 씻는 것이 생활화됐고 틈날 때 마다 손소독제를 사용했습니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이러한 습관으로 인해 집안 식구 모두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 수족구나 감기에 전염되기 쉬운데 지난 겨울 병원 한번을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외출자제로 인해 아이들은 재미있게 뛰어노는 것을 참아야 했고 집안에서 TV보는 시간이 늘어나는 문제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아이들과 안전하게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북적이는 도시를 떠나 한적한 장소에서 우리 가족끼리 이야기도 나누고 고구마, 옥수수를 구워먹다보니 어느새 아이들의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코로나는 우리 주위에 존재하며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완전 종식이 생각보다 오랜 기간이 지나야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처음 느꼈던 두려움이 이제 만성화돼 어느새 느슨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피할수 없는 고통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발견해 좀더 여유를 가진다면 어느새 코로나는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은 감기 같은 존재가 돼있을 것 같습니다.

"불평불만 잠시 미뤄두고 대안 마련 집중할 시기"
_하동군수협 독자

수산물축제는 어촌계 행사중 가장 큰 행사에 속합니다. 

하동군의 경우 전어 축제와 녹차숭어 축제가 가장 큰 행사에 속합니다. 전어의 경우 전국 제일의 맛을 자랑하기 때문에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녹차숭어의 경우도 그 맛이 입소문을 탄 터라 전어 못지않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축제는 열리지 못했고 당연히 어촌계원들이 힘들게 잡아온 전어와 숭어 역시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저희 어촌계의 경우 어촌계원들이 십시일반 투자해 건립한 특산물 판매장이 영업에 들어가야 함에도 지역을 찾는 이들이 없어 아직 운영에 들어가지 못하는 현실에 봉착해 있습니다. 우리만 힘들다면 하동군수협에 찾아가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힘들기에 불평불만은 잠시 미루고 대안마련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업인들이 너무 어획중심의 수산만을 생각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우리 스스로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만 바다에 나갈수록 적자인 현실을 타개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그동안 소홀했던 어촌계 발전회의가 열띤 토론의 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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