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세계 최초 바다 내비게이션 시행
수협, 세계 최초 바다 내비게이션 시행
  • 이명수
  • 승인 2021.02.03 20:30
  • 호수 5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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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한국형 e-내비게이션’ 해양사고 예방 안전 강화 기대

바다에서 안전한 항로를 지원하는 스마트 시스템이 구축, 운영에 들어가 주목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세계 최초로 선박의 안전 운항을 돕는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바다 내비게이션은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같이 선박운항자에게 해상교통상황과 사고정보, 기상정보 등을 제공하고 충돌·좌초 등 위험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바다 내비게이션은 전체 해양사고의 약 84%를 차지하는 인적과실에 의한 선박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채택한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해상교통체계로, 실해역에서 시행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해수부는 2016년부터 5년간 ‘한국형 e-내비게이션 구축사업’을 추진해 연안에서 최대 100㎞ 떨어진 해상까지 통신이 가능한 초고속 디지털 통신망(전국 연안 263개 기지국, 621개 송수신 장치 등)을 구축했다. 또한 전국에 9개소의 통신망 운영센터를 세우고 시범운영했으며 ‘지능형해상교통정보 서비스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2020년 1월 29일)’ 및 시행령(2021년 1월 26일) 제정, 스마트 해양교통정책 추진전략 마련, 단말기 보급 지원 등을 통해 서비스 시행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3톤 미만 선박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바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3톤 이상 선박은 전용 단말기를 사용해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한 후 상반기 중 아이폰 앱 사용 심사요청할 예정이다. 

◆추천받은 최적항로로 안전하게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목적지를 선택하면 바다에서 실시간으로 자동 업데이트되는 전자해도를 사용해 가장 안전하고 빠른 최적항로를 추천해 준다. 또한 항해 중 충돌 및 좌초위험이 있거나 교량을 통과하기 전에는 음성으로 안내하고 기상청 제공 기상, 주변 선박위치정보, 사고속보, 양식장과 어장정보 등을 다양하게 제공해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요소들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바다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를 통해 구조요청(SOS)을 보내면 바다내비게이션 운영센터로 영상통화가 자동 연결되며 상선이 관제구역에 진입할 때는 관제실과의 초단파(VHF) 통신채널과 안전 주의사항 등을 음성으로 자동 안내한다. 수협중앙회는 3월 중 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전용 단말기로 선박 간 음성·영상통신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어선의 입출항 자동신고와 위치발신기능도 있어 단말기 하나로 브이패스(V-Pass:어선의 자동 입출항 신고기능을 대체하며 ‘어선법’에 따른 위치발신장치로도 인정)와 지피에스(GPS) 플로터(전자해도를 볼 수 있는 장비로서 주로 소형선박에서 사용)등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어선장비도 더욱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00㎞ 떨어진 바다에서도 신속 대응

바다 내비게이션의 운영 기반인 초고속해상무선통신망(LTE-M)은 국가통합공공망과 연계돼 100㎞ 떨어진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신속한 대응과 수색구조 지원이 가능하고 해군함정의 원격의료도 지원한다. 전용 단말기와 앱(App)의 위치신호를 이용해 군·경에서 레저보트 밀입국을 예방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고 여객선의 경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서 100㎞ 떨어진 해상까지 실시간으로 운항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안전한 바닷길 안내 해양사고 저감 기대

해수부는 바다 내비게이션의 정교한 전자해도와 안전한 바닷길 안내 등을 통해 인적과실이나 선박의 충돌과 좌초 등으로 인한 해양사고를 30% 저감하는 데 기여하여 소중한 선원의 생명과 선박의 안전을 보호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단말기를 설치한 A 낚시어선 선장은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통해 항상 최신의 안전한 전자해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든든하고 그간 최신정보 확인을 위해 매번 서비스업체의 방문을 기다려야 했던 부담도 덜었다”라며 “그동안 여러 장비를 통해 확인해야 했던 주변 선박의 위치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돼 안전운항과 항로선택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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