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어업인 자발적 구조참여만이 인명피해 줄인다”
수협, “어업인 자발적 구조참여만이 인명피해 줄인다”
  • 김병곤
  • 승인 2021.02.03 19:57
  • 호수 5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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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구조 어업인 지난해 24명 선정 포상
인근 조업어선 적극적인 구조활동 참여 유도 확산
해양사고 구조참여 대한 어업인 스스로 긍지 고취

#2020년 2월 23일 21시45분경 제주 차귀도 남서방 약 18해리 해상에서 화재어선 709한일호(29톤,근해자망)의 승선원 13명전원을 ‘5대경호’가 구조했다. 

#2020년 9월 9일 20시38분경 경북 울릉도 남서방 약 32해리 해상에서 화재어선 만금호(24톤,근해통발 )의 승선원 7명을 ‘1성복호’가 전원 구조했다.

#2020년 11월 9일 18시23분경 전남 신안군 흑산도 북서방 31㎞ 해상에서 102해인호(35톤,근해자망)가 양망중 전복했으나 승선원 7명을 ‘정일호’가 전원 구조했다. 

바다는 수시로 변한다. 그래서 높은 파고와 싸우는 어선원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하지만 사고는 불시에 다가온다. 사고 어선들을 구조할 수 있는 길은 인근에서 조업 중인 어선들 뿐이다. 

어선사고는 최근 5년간 평균 663건으로 이 가운데 사망과 실종자는 평균 80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어선사고가 846건이 발생해 87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고 있다. 수협 어선안전조업본부가 인명사고 제로(0)화에 나서고 있지만 그리 녹록치 않다. 

어선원들의 자발적인 동료의식에서 사고 선박 구조에 나서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해양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구조에 공이 있는 어업인을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이는 구조분야에 포상체계를 마련해 정기적으로 공적을 기리고 민간주도의 자발적 구조활동 참여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해양사고 구조 참여어업인에 대한 장려금 지급 등 지원 확대를 통해 사고현장 인근 조업어선의 적극적인 구조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결국 충돌, 전복, 침몰 화재 등 대형 어선사고 인명피해는 신속한 구조 뿐이다. 물론 효과적인 사고 예방을 위해 교육 등 대책을 통해 어선원 스스로가 주의를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고 현장 인근 조업어선들의 구조 유인책이 어선사고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열쇠가 되고 있다. 

특히 포상체계는 구조어업인의 자긍심 고취 차원에서다. 사고 발생 시 인근 조업어선들이 조업을 포기하고 구조·예인에 참여하는 이유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다. 

즉,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를 위해 수협은 지난 2018년 수협 ‘sh의인상’을 제정했다. 사고 현장에서 용기를 발휘한 의인을 발굴해 수상하고 있다. 

‘S’의미는 Sea·Suhyup·Save로 바다에서 어업인 생명을 구한다는 의미며 ‘H’는 Hero(영웅)를 뜻하며 바다에서 어업인의 생명 구조에 헌신한 사람(영웅)의 공적을 치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민간주도의 자발적 구조활동 등 참여 문화의 확산 차원이다. 지난해 4명을 선정, 의인상을 수여했다. 

이와 함께 구조참여 어업인들을 포상·지원한다. 

이는 구조유공포상과 인명구조 장려금으로 구분하고 있다. 구조유공포상은 어선의 조난사고 시 어선안전국·구조기관의 요청 또는 자발적으로 수난구호에 참여해 인명구조에 공적이 있는 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구조유공자로 선정된 사람에 대해 매 회계년도 사업계획과 수지예산이 정하는 바에 따라 증서와 부상을 수여한다. 지난해 모두 24명이 선정됐다. 

인명구조 장려금 지원은 어선의 조난사고 시 어선안전국·구조기관의 요청 또는 자발적으로 수난구호에 참여해 인명구조에 공적이 있는 자가 승선한 어선의 소유자 또는 운영주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장려금은 어선당 1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지난해 총 24명에게 2794만8714원이 지급됐다. 

수협은 올해도 어선들의 자발적인 인명구조 참여를 위해 Sh의인상을 6명 이내로 늘리고 포상금 200만원으로 상향했다. 구조유공도 40명 이내로 포상하고 구조유공에 대한 장려금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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