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우리바다’ - 조업현장
다시보는 ‘우리바다’ - 조업현장
  • 수협중앙회
  • 승인 2021.01.20 22:15
  • 호수 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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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 속살의 풍미 겨울철 대표생선 ‘삼치’

우리바다는 지난 1963년 12월 대어민 지도를 목적으로 창간 한 ‘어민’이 그 시작이다.

이후 1975년 1월 ‘새어민’으로, 1996년 5월 ‘우리바다’로 제호를 변경했다.

지난해 웹진으로 전환해 제564호를 마지막으로 발행이 중단됐다. 어업in수산은 58년 동안 어촌·어업인의 이야기를 실었던 우리바다를 매월 2회에 걸쳐 재조명한다. 

고등어와 빛깔이 비슷해 같은 생선이라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그 크기는 훨씬 크다. 회로도 먹지만 주로 토막을 내어 구이로 먹는 것이 일반적인 삼치. 10월부터 거문도와 추자도 사이 바다에 몰려들어 겨우내 탱탱하게 살이 오른다. 찬바람에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겨울철 대표생선 삼치를 찾아 나섰다.

삼치는 등푸른 생선의 일종으로 EPA와 DHA의 함유량이 대단히 많다. 뿐만 아니라 삼치의 지방은 계절에 따라 농도의 변화가 크게 차이가 나는데 함유량이 가장 많은 겨울철이 가장 맛있다. 일본에서도 삼치회를 최고의 회중 하나로 취급한다. 과거 추자도에서 어획되는 삼치의 경우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삼치는 제주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어획된다. 하지만 가장 먼저 어장이 형성되는 곳이 제주 추자도 인근 바다부터 거문도 해역이 대표적이다. 

삼치 조업은 새벽에 시작된다. 해가 뜰 무렵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습성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치가 많이 나오는 곳은 멸치와도 연관성이 깊다. 멸치를 주 먹잇감으로 사냥하면서 바다를 누빈다. 

조업준비는 의로 간단했다. 생미끼를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하다. 삼치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가짜 미끼를 달아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삼치가 작은 어종으로 착각해 덥석 물기만 하면 된다. 이러한 방식 때문에 추자도에서는 삼치잡이 어선을 ‘마구리’어선이라 부르기도 한다.

낚싯줄의 길이는 300여 미터 정도로 가짜 인공미끼가 70여개 정도가 달려 있다. 바닷속으로 설치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여러 개의 추가 중간 중간 달려 있기 때문에 무게가 상당하다. 그래서 사람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끌어당기는 것은 기계의 힘을 빌어야 한다. 수심 30미터 이하에 서식하기 때문에 삼치가 미끼를 물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육안이 아닌 손끝의 감각으로 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을 끌낚시류라 한다. 성질이 급하고 공격적인 어종을 대상으로 한다. 삼치의 경우는 중·저층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중·저층 끌낚시라 부르기도 한다. 중심을 잡는 낚싯줄(원줄)에 여러 개의 낚시를 달고 중간 중간 추를 많이 달아 낚싯줄이 바람에 날리는 것을 방지하고, 일정한 속도로 배가 진행되면서 조업을 하기 때문에 낚싯줄 맨 끝에 무거운 추를 달아놓아 낚싯줄이 표층과 직각으로 뻗어 있는 것이 아니라 경사를 이루고 있다. 

저속으로 배가 전진하는 동안 줄다리기 하듯 낚싯줄을 잡아당긴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기계로 낚싯줄을 감기 시작한다. 300여 미터 정도의 줄 길이 때문에 삼치가 올라오는 모습은 한 참을 기다린 후 확인 할 수 있다. 

올라온 삼치는 금세 죽어버린다. 성질이 급해서 죽는 것도 있지만 길이 긴 삼치가 헤엄칠만한 수조가 없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삼치 마릿수가 되면 얼음이 쌓여있는 냉동고로 이동시킨다. 여름처럼 기온이 높은 것이 아니라 산패의 걱정이 없기는 하지만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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