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가인구 50년간 80만명 줄었다
어가인구 50년간 80만명 줄었다
  • 김병곤
  • 승인 2020.12.16 19:57
  • 호수 5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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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통계로 본 어업의 구조변화’ 발표
근해 2677척, 연안 3만7785척…20년새 49.4%, 40.3% 감소
해조류 양식면적 전체 면적 86% 차지 어패류양식 면적은 줄어

우리나라 어가인구는 지난 50년 동안 87.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돼 어가 고령인구 비율은 2005년 18.8%에서 지난해 39.2%로 20.4%p 증가했다. 

통계청은 1970~2019년까지 기간을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수집, 어가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심화, 어업경영 변화, 어촌환경 변화가 뚜렷해진 최근 우리나라 어촌 지역의 변화상을 보여주고자 지난 13일 ‘통계청 본 어업의 구조변화’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통계청의 ‘농림어업조사’, ‘어업생산동향조사’ 등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수록된 어업과 관련된 자료를 발췌해 작성한 것이다. 두차례에 걸쳐 이를 요약한다. 

◆어가·어가인구 변화

2019년 어가 수는 5만1000 어가로 1970년도 14만9000 어가에 대비해 65.9%(9만8000 어가가 감소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2089만1000가구 중 어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0.2%로 1970년 2.7%에 비해 2.4%p나 줄었다. 1970년 이후 어가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전남, 강원, 제주지역 순이며 연평균 감소율이 가장 큰 지역은 경기, 강원, 울산, 제주 순이었다. 

어가 고령인구 비율은 2005년 18.8%에서 2019년 39.2%로 20.4%p 늘었다. 특히 어가 노령화지수(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는 2005년 172.7명에서 2019년 675.1명으로 502.4명 증가했다. 

2019년 어가인구는 11만3900명으로 1970년 91만2600명에 비해 87.5%(79만8700명)가 감소했다. 어가인구 감소율이 1970년 대비 가장 크게 나타난 지역은 경기(97.5%), 강원(96.0%)지역이었으며 어가인구가 가장 많이 감소된 어촌지역으로는 전남(37만1400명), 강원(10만1900명), 경남(9만1900명) 순이었다. 

◆어업경영의 변화

2019년 어업종사자 어가 수는 5만1000어가로 2007년 7만4000어가에 비해 2만3000어가(-31.1%)가 감소했으며 이는 과거에 비해 핵가족 체제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1인 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원수별 1인 가구는 8800가구로 12.8% 증가한 반면 2인이상 가구는 4만2000 가구로 2007년 대비 3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인 이상 가구 중 감소가 가장 큰 가구는 5인 이상(71.8%), 4인(67.0%), 3인(52.3%)이었다. 

전국 시도별 어업종사자 어가 수는 2007년 대비 31.1% 감소했으며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경기(60.8%), 강원(54.8%), 경북(50.0%) 순이고 감소폭이 적은 지역은 전북(17.3%), 전남(18.6%)에 이어 충남(19.4%)이 뒤를 이었다. 
전형적인 농어촌지역인 전북, 전남, 충남지역은 어가 수 감소율이 낮으나 도시형 지역으로 이뤄진 부산, 인천, 울산, 경기지역에서는 크게 줄었다. 

연령대별 어가 수는 70세 이상에서 2007년 대비 81.6% 증가한 반면 이하 연령대에서는 모두 줄었다. 연령대별 감소율은 40~49세가 72.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0세 미만(64.5%), 50~59세(55.5%), 65~69세(27.4%), 60~64세(25.0%)였다.  

시도별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어가의 비율은 전남이 2007년 2500가구(25.3%), 2019년 5700 가구(57.6%)로 지속적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어가의 증가 폭이 가장 큰 지역은 전라북도로 2007년 8.3%, 2019년 40.0%로 31.7%p 증가했다.  

지난 50년간 전·겸업별 어가는 연평균 2.2%, 전업어가는 0.3%, 겸업어가는 2.8% 감소했다. 시도별 전·겸업별 어가 수가 감소한 지역은 농어업 세력이 큰 전남(3100어가), 경남(3100어가), 충남(2900어가)순이다. 

2019년 현재 우리나라 연근해 전체 어선은 모두 4만462척으로 이 가운데 근해어업은 2677척, 연안어업은 3만7785척으로 2000년 대비 49.4%, 40.3% 각각 감소했다. 

지난 20년간 연·근해 해역에서 어업 활동을 하는 어선 척수가 감소한 이유는 어가인구 감소와 지속적인 어선 감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근해어업은 자원량 감소로 어장 축소 등으로 감소 폭이 큰 반면 연안어업은 소규모의 가족 단위 생계형 소형어선이 많아 근해어업에 비해 적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양식업 면허면적은 지역에 따라 다르나 특히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의 면적은 연평균증감률 1.2% 증가했다. 해조류 면적이 증가한 이유는 김 수출 증가로 인한 수요 증가와 미역, 다시마는 전복 먹이용 증가 등으로 면적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은 3만5200ha로 2001년 대비 40.8%로 가장 많이 증가한 반면 양식 규모가 적은 전북, 인천, 부산 등은 줄었다. 

2019년 해조류 양식면적이 전체 면적의 86.0%를 차지하며 패류(전복), 어류(조피볼락 등)는 25.6%, 34.8% 각각 감소했다. 해조류 중 다시마 면적이 2001년 대비 285.7%로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다음으로 미역 47.0%, 김 15.9% 순이었다. 품종개량과 어장 확대로 2001년 대비 김 8700ha, 미역 5500ha, 다시마 4000ha가 늘었고 어류, 패류는 어촌지역 고령화와 양식장 작업 회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양식면적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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