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식감과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돌돔’
탄탄한 식감과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돌돔’
  • 배석환
  • 승인 2020.12.09 21:08
  • 호수 5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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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바다 웹진(wooribadawebzine.co.kr)

돌돔은 농어목 돌돔과의 바닷물고기로 암초가 많은 연안에서 여름철 낚시로 주로 잡힌다. 돌돔이란 명칭에서 알 수 있듯 해초가 무성한 암초지대에서 서식한다. 이빨이 강하며 시력이 좋고 경계심이 강해 잡기 까다로운 어종이지만 살이 단단하고 맛이 좋아 횟감, 소금구이 중에서도 최고급 종으로 치며 그중 내장에 속하는 창자는 진미로 일컬어진다. 

양턱의 이빨이 단단한 새의 부리 모양이라 딱딱한 소라나 성게 등을 깨어 먹을 수 있다. 특히 성게를 좋아해 암초 틈 근처 성게 껍데기가 널려 있는 곳이 있으면 인근에 돌돔이 살고 있을 것이라 추정 가능할 정도다. 어릴 때는 몸체에 일곱 개의 검은색 가로줄이 보이다가 자라며 희미하게 색이 바래 은회색으로 변한다. 

단백질이 풍부하면서 지방이 적어 체중조절 시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또한, 칼슘, 칼륨, 비타민 B 등이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성인의 골다공증 예방이나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도 알려져 있다. 
‘갯바위의 제왕’이라 불리는 돌돔을 만나러 경남 통영으로 떠나보았다.

◆예민한 ‘돌돔’ 친환경 스마트 양식에 적합

통영 미륵도 남서쪽 중화마을은 양식업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주위가 산과 섬으로 둘러싸여 있어 어장시설물이 바람이나 파도에 의해 부서지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산양일주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마을의 윤곽이 힐끗 모습을 드러내는데 눈을 떼기가 어려울 정도로 풍경이 곱다.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어촌에 불과하지만 요란하지 않고 소박하니 참 정감 가게 생겼다. 몇몇 횟집과 바다 인근에 적당히 놓인 가두리 양식장 마을과 바다 사이를 누비며 오가는 소형어선과 맑고 푸른 물빛 등 우리가 어촌을 떠올릴 때의 흔한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조석현 대표가 운영하는 돌돔 양식장도 이곳 중화마을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바다에 있다. 조 대표는 통영으로 내려와 양식을 시작한 지 약 6년 즈음 되는 귀어인이다. 하지만 그 방식이 조금 남다르다. 기존의 일반적인 양식이 아닌 친환경적인 지속 가능한 양식을 꿈꾸며 IT 기술을 접목 스마트 양식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처음부터 양식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니다. 계기는 조 대표 부친이 귀어하면서 자연스레 통영으로 내려오게 되었는데 그때 마을의 어민들과 친해지게 된 것을 시작으로 흥미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본래 조 대표는 IT 관련 연구원으로 일했다. 귀어를 하면서 그동안 얻은 경험과 양식업을 접목시켰다.

ICT 기술을 통해 효율적이면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 양식장의 모습을 하나둘 꾸려나갔다. 첨단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사무실에서도 양식장의 내부 모습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건 물론 수온의 온도, 조력, 바람의 세기, 날씨 및 주변 환경 등을 파악해 사료를 공급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료 공급부터 공급상태, 어장관리를 모두 AI를 통해 관리하다 보니 노동력으로 인한 부수적인 비용은 자연스레 줄고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욱 효과적인 어장관리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스마트 양식은 돔 종류 중 가장 예민하기로 소문이 나 있는 돌돔 관리에 무척 적합하다고 한다. 어장의 여건과 주변 환경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돌돔의 특성상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시 돌돔의 품질 저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자연스레 생산성과 품질은 더욱 증가하게 돼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더욱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또한 궁극적으로 좋은 품질의 어종을 생산하기 위해서 가장 필수적인 것은 청정한 해양 환경이다. 과도한 탄소배출로 인해 각종 기후 이상이 발생하고 있는 요즘 조 대표가 친환경 어업에 대해 유독 신경을 쓰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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