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경영자금 공급 확대 절실하다
어업경영자금 공급 확대 절실하다
  • 이명수
  • 승인 2020.12.02 18:59
  • 호수 56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금소요 증가 불구 지원 태부족 어가경영 불안 지속
자금규모 증액 경영비 부담경감, 어가소득 증대 도모해야
수산경제연구원 2020년 어업경영자금 소요액 조사
총 소요액 7조901억500만원 전년비 1.1% 증가

어업경영자금(영어자금) 소요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 지원 자금 공급규모는 소요액의 40%에도 미치지 못해 어가경영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급규모 확대와 함께 어가경영 효율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실시한 2020년 어업경영자금 소요액 조사에 따르면 총소요액은 7조901억500만원으로 전년대비 1.1%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어업경영자금 공급액은 소요액 대비 34.6%에 그쳤다. 공급규모 추이를 보면 2009년 소요액의 43%이던 것이 매년 둔화세를 보이면서 지금까지 30%대를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어업건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요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함으로써 어업인들의 경영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2020년도 전체 어업건수는 25만3419건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하지만 어업경영자금 소요액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수산 종자생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어업에서 인건비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어업별 소요액을 보면 어선어업은 어업건수 3만6079건으로 전년비 1.3% 감소, 소요액 1조3578억5900만원으로 전년비 2%의 증가율을 보였다. 어선어업 중 근해어업의 경우 어업건수는 2305건으로 1% 감소했으나 소요액은 5616억7200만원으로 2.5% 증가,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연안어업은 건수 3만3774건으로 1.3% 감소한 반면 소요액 7961억8700만원으로 1.6% 늘어났다.

어업경영자금이 가장 많이 소요된 양식어업은 건수 12만9954건으로 2.8% 감소, 소요액 3조9963억3100만원으로 전년비 0.9% 증가했다. 

수산종자생산업은 건수 6479건으로 전년비 2.7%, 소요액 2258억8800만원으로 0.6% 동반 감소, 유일한 건수 및 소요액 감소 업종으로 나타났다.

내수면어업 소요액이 처음으로 9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소요액이 9067억3100만원으로 전년비 1.1% 증가했다. 어업건수도 조사업종 대부분의 추세와 달리 2만3426건으로 0.9% 증가했다.   

조합원과 비조합원 소요액을 비교하면 조합원은 어업건수 20만5334건, 소요액 5조8565억8500만원, 비조합원 4만8085건 소요액 1조2335억2000만원으로 조합원의 어업건수, 자금소요액이 훨씬 많았다. 마을어업의 경우 모두 조합원이 자금을 소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수협금융본부별)로는 전남이 어업건수 10만8734건 소요액 3조128억9100만원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경남 4만4377건 1조5057억7600만원, 제주 1만3049건 6204억5500만원 순으로 소요액이 많았다.   

어업별 건당 어업경영자금 소요액 내역을 보면 연근해·정치망어업은 어선·어구수리비와 선원임금, 유류비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식어업은 인건비와 시설유지비, 종자대, 운영관리비 등이 많았다.  

이처럼 어업경영자금 소요액이 늘어나는데 따라 앞으로 어업인을 위한 원활한 어업경영자금 공급을 위해서는 자금 지원규모 대폭 확대는 물론 어업별 특성에 맞게 담보력 확대 등 보다 면밀하고 효율적인 운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어업인들의 경영비 부담경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어가소득 증대를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수산경제연구원 2020년도 어업경영자금 소요액조사는 어선어업(근해·연안), 정치망어업, 양식어업, 마을어업, 구획어업, 신고어업, 수산종자생산업, 내수면어업, 천일염제조업 등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