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자연스런 교감이 가장 좋은 소통’
‘가장 자연스런 교감이 가장 좋은 소통’
  • 이명수
  • 승인 2011.01.06 10:44
  • 호수 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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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현장을 가다 01> 안동병원-경북 영덕군 축산면 경정 2리 어촌계

▲ 김복식 경정2리 어촌계장
“마을 어르신들이 건강검진을 받던 과정에서 암을 조기 발견, 완치할 수 있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0년전 안동병원과 자매결연을 맺어 지금까지 꾸준히 소통과 교류를 해온 김복식(61) 경정 2리 어촌계장의 이야기다.

2000년 5월 27일 자매결연을 체결한 경정 2리어촌계와 안동병원의 소통과 교류는 지나칠 정도로 돈독하다. 경정 2리 마을에 들어선 안동병원 복지연수원은 안동병원과 이 마을간 우의를 돈독케 하고 끊임없이 교류케 하는 연결고리였다. 안동병원과 경정 2리 어촌계간 자매결연은 안동병원이 1999년 경정 2리 마을에 복지연수원을 설립하면서 출발했다.

자매결연 체결 해인 2000년 6월부터 안동병원은 영덕군 축산면민 의료지원으로 내과, 정형외과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이후 2001년 3월에는 전문여성병원 개원식에 경정 2리 주민들을 초청해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6월에는 주민 의료지원에 또 다시 나섰다.

안동병원의 무료 건강검진은 단 한해도 빠지지 않고 이뤄졌으며 경정 2리 어촌계 주민들에게 볼거리도 함께 제공하는 교류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2002년부터는 수산물 직거래 등도 전개하는 등 자매결연의 폭을 넓힘으로써 안동병원과 경정 2리어촌계는 소통의 폭을 넓혀갔다. 2003년에는 건강검진과 의료봉사 결과 부인과 질환이 심각하지만 가정형편으로 치료가 어려운 어르신을 초청해 암을 무료로 수술해 주는 등 어촌 어르신들의 생명까지 지켜내기도 했다.

▲ 2009년 11월 대대적으로 열린 자매결연 9주년 행사

안동병원의 의료지원은 어촌마을 주민들이 간과하기 쉬운 세밀한 부문까지 건강검진을 실시, 매년 경정 2리 어촌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정 2리 어촌계는 심장내과, 신경정신과, 외과, 여성질환, 통증 등을 치료할 수 있는 혜택을 받고 있다.  

특히 2009년과 2010년에는 자매결연 9·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의료지원과 봉사, 시설봉사, 관광 등을 펼쳐 모범적인 자매결연 사례를 보여주기도 했다.

2010년 안동병원과 경정 2리 어촌계는 자매결연 10주년을 맞아 경정 2리 마을에서 다양한 봉사활동과 교류와 소통의 정을 쌓았다. 안동병원은 의료봉사단과 시설봉사단, 어촌봉사단 등 3개팀을 구성해 한방 침, 뜸, 혈압, 혈당검사와 의료상담을 실시하는 한편 마을 경로당의 전기배선, 전기시설 교체 등의 봉사를 실시했다. 어촌봉사단은 마을 특산물인 성게와 전복 채취를 지원했으며 어선어업에도 동참해 바쁜 일손을 도왔다.  

▲ 경정2리 어촌계의 대게원조마을 표식
안동병원은 어버이날 경로당 잔치 지원금으로 매년 20만원, 마을 동제(마을수호신제)에도 매년 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수산물직거래도 매년 벌이고 있다.

자매결연으로 안동병원과 경정 2리 어업인과 주민에게 많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어업인과 주민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강을 사전에 체크함으로써 어촌의 삶의 질 향상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다.

김복식 어촌계장은 “어촌지역의 경우 병원과의 자매결연은 가장 바람직한 소통과 교류의 한 방법이고 건강한 어촌을 위한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의 의료지원사업도 매우 좋은 사업이라고도 덧붙였다.    

경정 2리 어촌계는 3~4곳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지만 안동병원과의 교류가 가장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병원과의 자매결연이 KBS 1TV 6시 내고향, ‘漁와둥둥 우리바다’ 편에 소개되기도 했다. 안동병원 측은 “어촌 현장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를 매번 갖고 어업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서 이해할 수 있다는 면이 가장 큰 효과다”라고 말한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수산물과 어촌체험도 경험하지만 소통으로 어업인들과 정을 다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는다는게 커다란 매력이라는 것이다.

양측이 서로를 교감하면서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감으로써 생활속에 많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병원측은 최선을 다해 의료봉사에 나서고 어촌계측은 따뜻한 정을 듬뿍 담아 전달함으로써 자연스런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김 계장은 “외지인들이 자신들의 공동어장을 잠식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당국이 손을 쓰지 않고 있다면서 소통의 행정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6년째 어촌계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 계장은 “안동병원과의 자매결연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보다 활발한 교류를 위해 봉사하는 정신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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