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위기의 바다, 수산물 국제인증제도 활용하자”
수협 “위기의 바다, 수산물 국제인증제도 활용하자”
  • 김병곤
  • 승인 2020.11.18 20:22
  • 호수 56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협 수산경제연구원, ‘MSC/ASC 인증제도 활용방안 세미나’
WWF 국제 어업인증제도 MSC는 어선어업, ASC는 양식업에 적용
우리도 MSC/ASC 인증제도 통해 지속가능한 어업 구축해야 할때

수협중앙회가 향후 국내 수산물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 세계해양책임관리협회), ASC(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 세계양식책임관리협회) 인증 취득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수협 수산경제연구원은 지난 17일 수산경제연구원 회의실에서 박두현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한국본부 부장을 초빙, ‘MSC, ASC 인증제도 활용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박두현 부장은 수출확대와 환경보전을 위한 미래전략과 지속 가능한 수산물 인증을 소개했다. 이어 WWF의 향후 활동과 수협중앙회의 대응 방향 등 자유토론을 가졌다. 이날 세미나 내용을 요약한다. 

◆시장인센티브 적극 도입해야 

세계자연기금(WWF)은 1961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 비영리 국제자연보전기관으로 전 세계 약 100여국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으며 전 세계 후원자는 약 500만명이다. WWF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을 비전으로 기후·에너지, 해양, 식품, 담수, 산림, 식량, 야생동물 등 6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MSC와 ASC는 해양환경보전을 위해 시장을 변화시키고자 WWF가 만든 국제 어업인증제도로 MSC는 어선어업, ASC는 양식업에 적용되는 인증기준이다. MSC/ASC는 ‘시장인센티브’의 방안으로 고안됐다. 

전 세계 수산자원 고갈과 해양 환경파괴의 원인 중 하나인 어업을 개선하고 책임있는 어업을 실시하는 어업인들에게 경제적 이득을 주는 유인책이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어업인들에게는 변화를 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테스코, 월마트 등과 같은 글로벌 유통체인 브랜드는 WWF 등 국제 NGO와 업무협약을 맺고있으며 MSC/ASC 인증 수산물을 구매할 것을 공개적으로 약속해 자사의 구매력을 활용해 어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WWF 등 NGO는 이러한 국제 유통체인 브랜드들의 MSC/ASC 인증 수산물 구매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팔아야 할 수산물과 팔지 말아야 할 수산물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MSC는 1997년 WWF와 유니레버가 설립해 1999년 독자적인 국제비영리기구(Non-profit, Non-governmental)로 독립했다. MSC는 어선어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어장인증기준(MSC Fisheries Standards)을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어장인증기준을 수정 및 보완하며 MSC인증기준 획득을 위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실시하기도 한다. 또한 소비자에게 MSC와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한 교육 등을 수행한다. MSC 어업인증기준을 실제로 적용해 인증심사를 하는 영리기업을 적합성평가기관(CAB)이라고 하며 CAB은 인증심사뿐만아니라 인증을 부여하는 책임도 가지고 있다. ASC은 양식어업에 적용되다는 것을 제외하고 절차 상 MSC와 동일하다. 

◆공정한 인증 통해 지속가능 어업 추구

MSC/ASC는 인증절차는 크게 인증신청(신청: 어업인, 접수: CAB) →예비심사 →본심사 →의견수렴 →인증수여 → 사후심사로 나뉜다. 예비심사에서는 신청한 어업의 본심사 자격 여부를 심사하는 것으로 예비심사 통과 후 어업인은 본심사를 다시 신청해야 한다. 예비심사는 서류 중심으로 심사하며 그 결과를 어업인에게 보고하며 본심사 여부는 어업인이 선택하는 것이다. 본심사에서는 심사자가 직접 어업현장실사를 하고 관련 정부기관, NGO 및 지역사회와 인터뷰를 진행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한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 50년간 한 해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2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민국은 1인 평균 58.4kg의 수산물을 소비하며 전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5년에 64kg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은 어획 이를테면 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과 무분별한 혼획과 남획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인해 우리의 바다는 늘어나는 수산물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위기에 놓였다.

수산물 생산, 소비, 수출 분야의 최 강국중 하나인 대한민국의 어업도 MSC/ASC 인증제도를 통해 지속 가능한 관행을 구축한다면 글로벌 트렌드에 편승하고 도태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