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교육참여 확대 권익신장 토대 마련
수협, 교육참여 확대 권익신장 토대 마련
  • 배석환
  • 승인 2020.10.28 18:34
  • 호수 5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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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어업인 비율 남성 추월…교육·복지 수준 제자리
자기계발 필요성 인식 여유시간 부족 문제 해결 시급

어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어업인구 비율이 남성어업인을 넘어섰다. 하지만 여성어업인에 대한 처우와 교육은 여전히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여성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교육 확대가 절실한 실정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가 인구는 2010년 17만1191명에서 2019년 11만3898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수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줄어듬에 따라 부족한 인력은 외국인 노동자가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다. 지난해 어가 인구 중 남성은 5만6331명이며 여성은 5만7566명이다.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아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2017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 차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즉 여성어업인의 노동력이 수산업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성어업인에 대한 교육·복지는 여성어업인이 담당하고 있는 역할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더욱이 어업과 농업을 겸하고 있는 경우 타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에 비해 노동의 강도는 월등히 높지만 이에 합당한 보상이 뒷받침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업노동은 단순노동 외에도 세분화해 보면 전문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가 많다. 이에 따라 어선에서도 각 직책이 주어지고 그에 맞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하지만 여성어업인의 경우 이러한 어업노동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정확한 조사와 통계가 부족한 실정이다. 남성어업인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수단으로써 인식되고 있기도 하지만 나잠어업의 경우 여성이 주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여성어업인에 대한 역할 구분이 모호해 여성어업인이 수산계 리더로서 지휘 향상을 이루기 힘든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여성어업인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과 더불어 여성어업인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증진 시켜 나갈 수 있는 교육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참여 환경조성이 먼저

현재 여성어업인을 대상으로 교육은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하고 각 기관에 해당 교육을 위탁해 운용하고 있다. 간부선원 및 자격증 등과 관련된 교육은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선박안전교육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해양경찰청, 어업일반 교육은 해양수산인재개발원, 수협중앙회, 귀어귀촌센터 등이 담당하고 있다.

문제는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함에도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 

2017년 실시한 ‘여성어업인 노동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업관련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48.8%로 높게 조사됐다. 그만큼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여성어업인들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교육의 참여 정도를 보면 ‘참석 경험 없음’이 전체의 20.2%, ‘거의 참석 안함’이 34.2%로 절반 이상이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하지 못한 이유는 ‘어업일이 바빠서’가 33.8%로 가장 많고 ‘가사와 돌봄으로 집을 비우지 못해서’라는 응답도 28%를 차지했다. 여성어업인 스스로 교육의 필요성은 어느 정도 인식하지만 여유 시간이 없어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따라서 여성어업인들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와 관련단체들의 대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편 수협중앙회와 회원조합이 정부와 별개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여성어업인 교육프로그램이 여성어업인 권익신장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수협중앙회에는 ‘여성어업인 리더양성 워크숍’을 열어 리더십 교육, 수산정책, 어업인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0월 27일 수협 천안연수원에서 개최됐으며 어촌의 변화와 이에 대한 여성어업인의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조합별 여성어업인 교육 내용을 살펴보면 여성대학, 전문화과정, 교양강좌 등 회원조합 자체적으로 세부 계획을 수립 후 교육을 진행한다. 

매년 1000~1500여명의 여성어업인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유일 전국단위 여성어업인 단체인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에서도 여성어업인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전문능력 향상교육은 2017년 제주도에서 해녀어업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고 지난해 삼척, 거제, 제부도에서 각각 실시했다. 권역별 여성어업인 워크숍도 개최했다. 2017년 전남, 2018년 충남과 제주, 2019년 경남, 경북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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