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바다가 품은 보물, ‘해조’
완도 바다가 품은 보물, ‘해조’
  • 배석환
  • 승인 2020.09.09 19:28
  • 호수 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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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해조류의 수는 약 500여 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50여 종에 이르고 그중에서도 완도 앞바다에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다. 그 품목을 자세히 확인해보자면, 다시마가 제일로 생산량이 높고 순차적으로 김과 미역, 그리고 톳과 같은 기타 파래 순으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완도일까. 완도가 해조류의 천국이라 불리는 이유는 바로 완도의 전 해역이 생리활성을 촉진하는 맥반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과 더불어 환경조건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생물로서 해조류의 맛과 향, 영양을 결정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해양 환경이 깨끗하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해조류는 지속적인 성장추세에 있다. 국제적인 자원 부족 시대에 미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곤충과 배양육과 함께 조류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가 하면 친환경, 신소재, 화장품과 같은 새로운 산업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는 중이다. 

해조류는 대표적인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으로, 국수와 면으로 가공하여 먹거나 밥을 지어 먹는 등 활용도가 높다. 해조류의 종이 다양한 만큼, 그 효능 또한 갖가지인데 제일 많은 생산량과 소비량을 자랑하는 다시마는 장운동을 원활하게 도와 숙변 제거, 대장암 및 갑상선 질환 예방에 탁월한 알긴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고, 대표적인 국거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미역은 특히 칼슘이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데에 효능을 보인다. 이외에도 김과 톳 등은 각각 특유의 감칠맛과 식감으로 입맛과 건강을 챙기고 있다.

◆청정 해역 완도가 내어준 밥상, 해조비빔밥

완도에 가면 해조의 고장답게 여러 해조 음식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완도 수산시장 근처에 맛집들이 몰려 있다. 사람이 제일 붐비는 가게로 향했다. 입구부터 인기척이 떠들썩하다. 최근에는 유명 방송에서도 몇 곳 소개된 집이라고 하니 그럴만하다. 메뉴판에 이것저것 많이 실려 있지만, 간단하게 해조비빔밥을 주문했다. 입맛을 돋울 반찬들이 이내 가지런히 차려진다.

주방에 들어가 슬쩍 조리 과정을 보니 크게 복잡하지 않다. 비빔밥의 맛을 나물이 결정하듯이 해조비빔밥 역시 마찬가지다. 신선한 해조가 제일 중요하다. 때문에, 매일같이 신선한 해조를 선별하여 구입하여 온다고 한다. 그렇기에 해조류는 계절 혹은 상태에 따라 제공되는 종류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

제일 먼저 채소를 밑에 깐 후 손질된 해조를 주변부로 소복하게 쌓는다. 그리고 완도의 대표 특산물 중 하나인 전복을 중앙 부근에 얹고 나면 끝이다. 조리법은 단순하지만 그 맛만큼은 전혀 그렇지 않다. 조리법이 간략할수록 맛의 관건은 바로 재료에 있는데 청정해역 완도에서 자란 해조이니만큼 그 맛을 보장한다.

비빔밥이라고 한다면 으레 고추장을 기반으로 한 양념을 떠올리겠지만 이곳의 비법은 바로 간장에 있다. 해조의 담백한 맛을 강하고 자극적인 고추장이 가리므로 최대한 해조의 맛을 살리면서 간을 보충하기 위해 개발한 양념이라 한다. 뒷맛도 더욱 깔끔하고 해조에 담긴 담백하고 고소한 향도 오롯이 느껴진다. 또한 제철 해조류로 내어오는 해조국도 별미인데, 계절 및 재료에 따라 ‘넓패’라고 불리는 해조류로 끓여낸 너푸국, 혹은 완도 청정 미역으로 맛을 낸 미역국이 번갈아 나온다.

이제껏 해조류라 하면 으레 국거리 정도로 여겼으나 이곳 완도에서 해조 음식을 접하고 나니, 그것이 편견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침, 9월을 기점으로 날이 선선해지면 제철 맞은 해조류가 올라온다고도 하니 이번 기회에 완도에 들러 경험해보지 못했던 색다른 바다의 풍미도 즐기고 건강도 챙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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