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수거, 수협이 주도한다
해양쓰레기 수거, 수협이 주도한다
  • 이명수
  • 승인 2020.09.02 18:31
  • 호수 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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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침적쓰레기 대대적 수거 이어 태풍 ‘바비’ 유입 쓰레기 거둬
수협·어업인 참여 협업 지속…정부예산 지원, 지자체 동참 촉구

한해 발생하는 해양쓰레기는 약 17여만톤에 이른다. 이 가운데 수거되는 쓰레기는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 매년 해양쓰레기로 바다는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태풍이 휩쓸고 가면 바다는 쓰레기로 범벅이 될 정도다. 무엇보다 발생 해양쓰레기 중 70% 가까이가 육상에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어업인들의 조업활동 위축은 물론 해양생태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다에 유입·투기돼 해저에 침적된 해양폐기물인 침적쓰레기는 유령어업(유실된 어구에 의해 해양생물이 걸려 죽는 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양쓰레기 처리를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육상 오염원 등으로 더 이상 바다가 황폐화돼서는 안되며 그물 등 폐어구 등으로 인해 어장이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에서다.  
 
이에 수협중앙회가 더 이상 해양쓰레기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쓰레기 수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수협은 향후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 일환으로 수협 임직원들이 지난달 29일 충남 서천 월하성어촌계를 찾아 제8호 태풍 ‘바비(BAVI)’로 인해 유입된 해양쓰레기 수거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날 수거활동은 코로나19 2.5단계 시행 전이었지만 확산방지를 위해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 임직원과 충청관내 조합장 등 최소인원인 40여명만 참석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했다.

수협 임직원들은 월하성어촌계 복구를 위해 선착장을 중심으로 해안에 떠밀려온 폐스티로폼, 폐로프, 플라스틱병 등 약 3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임준택 수협회장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어촌계의 신속한 피해복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위로의 말과 함께 격려의 뜻을 전했다. 

앞서 수협은 해양쓰레기 수거에 주도적 역할을 자임하기 위해 지난 7월 1·2일 어업인들과 함께 직접 충남 보령 대천항 일대 연안어장에서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이처럼 어업인과 함께 주도적으로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선 것은 수거사업이 현재 바다를 잘 모르는 민간업체 위탁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어 실질적 효과에 대한 어업인들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업인들은 지속적인 조업활동으로 연안어장의 해저지형에 능통하고 어구가 유실된 위치와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갈고리 등 간단한 장비로 쉽게 침적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다. 수협과 어업인들을 중심으로 한 수거사업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협은 앞으로 이를 활용해 어업인들의 직접 참여를 통한 침적쓰레기 수거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 즉 예산이 문제다. 단순 추정해도 폐기물 1톤당 약 25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현재 침적쓰레기가 17만톤인 점을 고려하면 모두 수거할 경우 총 약 4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수반된다.

수협은 해양쓰레기 수거를 주도하기 위해 지속적인 수거활동은 물론 정부예산 확보와 지자체 참여를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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